본 연구는 통계청에서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가계동향조사」원자료를 이용해 도시 2인 근로자가구 이외의 다양한 가구의 현실을 보여주고자 한다. 세대별로는 전 세대뿐 아니라 청년가구, 노인가구의 소득과 소비지출의 추이와 가구형태별로는 전국 2인 이상 가구뿐 아니라 1인 가구, 무자녀부부가구, 유자녀부부가구를 포함해 분석이 이뤄졌다.

가계동향조사 2006년~2015년 연간 원자료를 분석해보면, 가구의 소득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소비지출도 감소한데다, 경기불황에 따른 불안감마저 가중되면서 소비지출을 더 큰 폭으로 줄이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청년가구(20~39세)의 소득은 2013년부터 감소세로 바뀌면서 소비지출과 흑자율 모두 축소되고 있다. 이는 청년층의 취업률과 종사상지위와 관련성이 높게 드러나고 있다. 노인가구(65세 이상)는 소득이 낮아 가계지출을 감당하지 못해 적자생활을 이어오다 최근 개선된 듯 보이나, 여전히 경기 상황에 취약한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

본 연구 분석 결과, 1인가구는 다른 유형의 가구보다 더 경제적으로 취약한 상태다. 특히 1인 노인가구는 기본 소득이 낮아 기본생활조차 이어가기 쉽지 않으며, 청년 1인가구의 흑자율도 2009년 이래로 하락세를 지속하다 최근 호전되는 모습이다. 자녀의 유무가 가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보니, 결혼을 해도 자녀 출산과 양육이 쉽지 않은 선택임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세대별로 적자율과 적자규모를 파악해보면, 세대별로 적자가구비율은 최근 줄어드는 추세이긴 하나, 노인과 청년가구의 특징이 나타난다. 노인가구의 적자가구비율은 전체나 청년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고, 청년가구는 평균 적자액이 가장 높다.

소득 증가율과 흑자율 둔화, 2013년부터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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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가구 2인이상 월평균 소득은 분석기간 평균 374만 5천원으로, 매년 14만 8천원(4.1%)이 증가했다. 그러나 2013년부터 소득 증가율은 현저히 둔화되기 시작했다. 미국발 경제위기로 불안감이 팽배하던 2009년의 전년대비 소득 증가율은 4만 1천원(1.2%)이 오른 것과 비교해보면 최근 전년대비 소득 증가율은 2013년 8만 5천원(2.1%), 2014년 14만 1천원(3.4%), 2015년 7만 1천원(1.6%) 수준이다. 이는 분석기간 매년 평균 소득 증가율보다 낮은 상황이다.

가계지출은 분석기간 평균 298만 4천원으로, 매년 10만원(3.5%)이 올랐다. 세계 경제위기를 맞은 2009년 가계지출이 전년대비 월평균 5만 8천원(2.1%) 오른 것과 비교해 2013년 가계지출 증가액은 전년대비 4만 5천원(1.4%), 2014년 9만 4천원(2.9%), 2015년 1만 8천원(0.5%)로 축소되고 있으며, 분석기간 가계지출 평균 증가율보다 더 낮은 가계지출이 이뤄지고 있다.

가계의 흑자액은 분석기간 평균 76만 1천원으로, 매년 전년대비 평균 4만 9천원(6.7%)이 올랐으나, 최근 소득증가가 감소되면서 가계지출과 흑자액도 축소되고 있다. 흑자율은 전년대비 2013년 4.7%, 2014년 5.2%, 2015년 5.6%로, 경기 불안에 따른 소비위축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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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가구 소득 감소, 고용 영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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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가구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분석기간 평균 289만원으로, 매년 평균 9만 4천원(3.5%)이 올랐다. 그러나 2014년에는 청년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이 오히려 전년대비 5만 1천원(–1.6%)이 감소, 2015년 2만 5천원(-0.8%)이 줄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2009년 청년가구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이 전년대비 5만원(1.9%)이 오른 것과 비교해 더 좋지 않은 상황이다.

청년가구의 월평균 가계지출은 분석기간 평균 273만 6천원으로 매년 평균 9만원(3..5%)이 올랐으나, 2014년 전년대비 1만 2천원(0.4%)이 소폭 오르고, 2015년 7만 2천원(-2.3%)이 오히려 축소되었다. 소득 증가가 둔화되면서 소비지출도 현저히 축소되고 있다.

청년가구의 소득이 줄어든 현상과 관련해 청년가구의 취업률과 종사상지위와 관련성이 발견되었다. 최근 청년가구의 취업률을 보면 2014년 청년가구 중 취업자비율은 91.9%였으나, 2015년 91.6%로 줄어든 현상에 주목해볼 수 있다. 또한 청년가구의 종사상지위를 확인해보면, 2014년과 2015년 상용근로자 비율은 71.2%→ 70.4%, 임시근로자는 10.3%→ 11.7%, 일용근로자는 1.9%→ 2.1%로 변화했다. 이처럼 청년가구 내 취업자 비율이 줄어든 데다, 상용근로자 비율이 줄고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가 증가하면서 청년가구의 소득 감소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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