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가격 (6) 홀가분한 후퇴, 반쪽짜리 지방생활

By |2016/08/16|Categories: 새사연 연구, 이슈진단|0 Comments

부모의 노력 : 서울 정착, 꼬박 10년 K는 지방에서 태어나 중학교 때 서울로 전학 와서 남은 학창시절을 모두 서울에서 보냈다. 지방에서 살던 집을 팔고 서울로 이사 온 집은 전학 온 학교와 가까운 위치에 있는 큰방 1개에 주방 겸 거실이 작게 딸려있는 반 2층에 햇볕이 거의 들지 않는 구조였다. 특이하게도 전기세나 수도세를 옆집과 공유해야 해서 사는 내내 불평불만이 많았다. 그런데 그 불만족스러운 집에서도 계약기간이 끝나자 전세비 인상과 월세 전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고 둘 다 여의치 않아 이사를 가야했다. 이런 식으로 1년 혹은 2년마다 높아지는 전세보증금을 감당하며 이사를 다녔다.     다행히 이사를 갈 때마다 사정은 조금씩 나아져 드디어 서울에 온지 10년 만에 K의 가족은 지은 지 20년이 넘은 아파트를 사서 겨우 정착 할 수 있었다. K의 부모님은 안정적인 주거환경이 곧 [...]

청춘의 가격 (5) 나는 생활하는가, 생존하는가?

By |2016/07/25|Categories: 새사연 연구, 이슈진단|0 Comments

들어가는 글 저 멀리서 한 남자가 걸어오는데 어딘가 이상하다. 한 쪽 팔을 머리 주변으로 휘휘 내저으며 계속 앞으로 걷는 모양을 보니 제정신인가 싶다. 한참을 그렇게 팔을 내저으며 이쪽으로 걸어오더니 탁! 하고 자기 목을 친다. 아, 벌에 쏘일까봐 팔을 내젓다가 결국 쏘인 거구나! 이제야 남자의 이상해보였던 행동이 이해가 된다. 어쨌든 나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니까...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몰래 슬쩍 웃다가 고개를 돌리는데, 아차! 나도 벌에 쏘였다. 자크 타티 감독의 영화 ‘축제의 날’의 한 장면이 지금 한국을 사는 우리의 상황을 비유하기에 더없이 적절하다고 느낀다. 많은 노동자들이 일을 하다 죽고 그 책임을 노동자에게 개인에게 전가하는 모습을 반복해서 지켜보았던 우리는, 지난 5월 28일, 자기의 생일 하루 전에 일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한 열아홉 살 청년 노동자의 죽음에 대해서 각별한 반응을 나타냈다. 그가 열아홉 살이었고 가방에서 [...]

이슈진단(144) 가계경제 적신호, 2009년 경제위기와 ‘닮았다’

By |2016/07/04|Categories: 새사연 연구, 이슈진단|0 Comments

본 연구는 통계청에서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가계동향조사」원자료를 이용해 도시 2인 근로자가구 이외의 다양한 가구의 현실을 보여주고자 한다. 세대별로는 전 세대뿐 아니라 청년가구, 노인가구의 소득과 소비지출의 추이와 가구형태별로는 전국 2인 이상 가구뿐 아니라 1인 가구, 무자녀부부가구, 유자녀부부가구를 포함해 분석이 이뤄졌다. 가계동향조사 2006년~2015년 연간 원자료를 분석해보면, 가구의 소득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소비지출도 감소한데다, 경기불황에 따른 불안감마저 가중되면서 소비지출을 더 큰 폭으로 줄이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청년가구(20~39세)의 소득은 2013년부터 감소세로 바뀌면서 소비지출과 흑자율 모두 축소되고 있다. 이는 청년층의 취업률과 종사상지위와 관련성이 높게 드러나고 있다. 노인가구(65세 이상)는 소득이 낮아 가계지출을 감당하지 못해 적자생활을 이어오다 최근 개선된 듯 보이나, 여전히 경기 상황에 취약한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 본 연구 분석 결과, 1인가구는 다른 유형의 가구보다 더 경제적으로 취약한 상태다. 특히 1인 노인가구는 기본 소득이 낮아 기본생활조차 이어가기 [...]

청춘의 가격 (4) 노동시장 밖의 청년들

By |2016/06/30|Categories: 새사연 연구, 이슈진단|0 Comments

들어가는 글 “졸업=취업”이라는 연결고리가 끊어졌다는 말을 많이 한다. 학교를 졸업하고도 일을 하지 않고 있는 청년들을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의 부모님 세대 중에는 노동시장 밖에 머물러 있는 청년들을 이해할 수 있다는 이들도 많다. 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일자리를 찾고 졸업 전부터 혹은 졸업과 동시에 출근을 했던 시절이 있었음을 기억하지만, 점점 청년들의 사회 진출이 힘들어지고 있는 현실도 이해가 간다는 것이다. “학점도 높고, 어학연수도 갔다 왔고, 토익점수도 높은데 서류도 통과 못 하더라고요.” 지원했던 딸을 서류심사에서 떨어뜨린 대기업에는 화가 나지만, 결국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를 바란다는 어머니는 그런 실패들이 딸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가 가장 큰 걱정이다. 친구들의 자녀들을 봐도 대학 졸업을 미루거나, 대학 졸업 후 학원에 다니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1997년 경제위기 이후 대학 졸업장이 좋은 일자리를 보장해주지 못하는 현실에서 경쟁하는 [...]

이슈진단(143) 여성 임금노동자들의 최저임금 미달 및 수혜 현황

By |2016/06/13|Categories: 새사연 연구, 이슈진단|Tags: , |0 Comments

■ 조사 개요 본 보고서에는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경제활동인구조사의 부가자료를 활용함. 해당자료 중 가장 최신인 2016년 3월 자료를 사용하여 기초분석한 후 전체와 여성의 임금 현황을 비교분석하여 최저임금 미만의 임금을 받고 있거나 ILO기준에 따라 최저임금의 90%~110% 수준의 임금을 수령하는 최저임금 수혜자인 여성노동자들의 현황을 보고자 함.     표 1에 나타난 2016년 3월의 경제활동인구를 보면 전체 생산가능 인구 중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음. 하지만 경제활동인구 및 취업자수는 모두 남성이 400만 명 이상 많음. 반면 비경제활동인구는 여성이 50만명 이상 많음. 임금노동자수는 19,232,564명인데 그중 남성이 21%이고, 여성이 43.79%를 차지함.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체 기준으로 약 13,620원이고, 남성은 약 16,046원, 여성은 약 10,506원으로 시간당 5,500원정도의 임금차이가 남. 2016년에 적용되는 법정 최저임금은 시간당 6,030원임. ILO기준 최저임금 수혜자의 범위는 시간당 5,427원 이상 6,633원 미만을 받는 임금근로자임. 최저임금 미달자는 [...]

청춘의 가격(3) 시골청년 상경분투기

By |2016/05/19|Categories: 이슈진단|0 Comments

대학입학, 이제 자유? 그럴 리가 ‘우아한 A’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겠다는 희망을 품고 서울소재 유명 대학교의 실용미술과에 진학하였다. “세상 물정 모르는 것이 어떻게 혼자 사느냐. 위험하니 기숙사 들어가거라.” 이제 40대 중반에 접어드는 엄마의 목소리가 고리타분하다 못해 사극대사처럼 들린다. 20평생 처음 집을 떠나 사는 게 약간의 두렴도 주지만 가정의 평안함에 비례한 간섭에서 벗어난다는 건 충분히 설레는 일이었는데 김이 샌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얼핏 들은 기숙사 생활은 매력적이지 않았다. 기숙사는 생활관이라고 불리기고 하는데, 점호와 폐문이 있다. ‘(1)점호는 당직조교 및 총장에 의해서 실시. (2)일일점호는 매일 24시 00분에 실시.’ 점호가 무슨 뜻이냐고 선배들에게 물으니 군대에서 잠자기 전 인원점검을 하는 거라 한다. 외출과 외박에 대한 규칙도 있다. 주 3회 이상 외박을 할 경우에는 사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한 방을 4명이 같이 쓴다. 10살 때 내 방이 생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