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쓰레기가 나라를 태웠다?

By |2010/05/13|Categories: 새사연 칼럼|1 Comment

쓰레기가 나라를 태웠단다. 촛불항쟁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칭찬’에 고무되었을까. <조선일보>의 극언은 신문으로 지녀야 할 최소한의 금도마저 팽개치고 있다.이 ‘신문’은 “가짜가 진짜 몰아세웠던 광우병 정보 세상의 함정” 제하의 사설(2010년5월12일자)에서 “2년 전인 2008년 5월 대한민국 전체를 무법 상태에 몰아넣었던 광우병 동란의 진앙지”로 인터넷을 들고 당시 수십만 건의 인터넷 글 가운데 몇몇 글들을 ‘증거’삼아 다음과 같이 살천스레 단언한다.“이 쓰레기가 불쏘시개가 돼 나라를 태웠다.”촛불시민들을 내놓고 모독하는 <조선일보>어떤가. <조선일보>는 촛불시민 마녀사냥으로 앞뒤도 구분하지 못한다. 사설은 쓰레기 막말 바로 앞에서 “진보신당 당원 김모(37)씨가 그해 6월 ‘전경이 여성 시위자를 연행해 성폭행했다’는 글을 올린 곳도 인터넷 게시판이다. 익명의 누리꾼들이 이 소식을 즉각 모든 인터넷 사이트로 퍼 날랐고, 이것이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시위 군중을 흥분 상태로 몰아넣었다”고 썼다. 촛불이 퍼져간 게 과연 “그해 6월”이었던가. 촛불을 [...]

욕망의 경제, 필요의 경제학

By |2010/05/12|Categories: 새사연 칼럼|0 Comments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BC 384-322)는 경제란 궁극적으로 개인과 사회의 존속을 위한 ‘제도화’의 문제이며, 따라서 삶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제대로 된 경제제도가 작동된다면 자원의 부족으로 고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류경제학의 핵심 화두인 ‘자원의 희소성’(경제학은 부족한 자원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문제는 경제의 ‘본질적인’ 주제가 아니라는 것이다.삶에 대한 올바른 이해란, ‘건전한’ 시민적 삶을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당시 사회가 생존에 필요한 생산활동의 대부분을 노예가 담당한 사회구조였음을 감안한다면, 시민적 삶이란 정치토론이나 공공업무, 예술활동 등 주로 정신활동에 해당되었을 것이다. 제대로 된 경제제도란, 공동체의 존속에 ‘필요한’ 생활필수품을 자급자족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는 거래나 교환 시장(market)도 공동체의 유지와 결속을 강화해줄 수 있을 때만 유의미하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었다.결국 아리스토텔레스에게 경제란 ‘필요를 재편하고 욕망을 관리하는 시스템’ 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인간의 욕망은 결코 무한하지 않으며, 욕망 [...]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후보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

By |2010/05/11|Categories: 새사연 칼럼|1 Comment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로 곽노현 교수가 결정되었다.이번 지방선거는 시장,도지사 선거만큼이나 교육감 선거도 중요하다.우리아이들의 미래가 달린 교육에 대한 책임과 권한이 교육감에게 있기 때문이다.지방선거에서 교육감, 교육의원이 아닌 많은 후보들이 교육에 대한 공약을 제시하는 이유는 무엇때문일까?지역주민의 삶의 질 가운데 교육이 차지하는 부분이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아이들을 키우기 좋은 동네를 만드는 일은 교육감만의 몫은 아니다. 구청장, 구의원, 시의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용산은 다른 구에 비해 집값이 비싼 곳이다. 그래서 제2의 강남으로 종종 불리기도 한다.서울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고 미군기지가 공원으로 바뀌는 것 때문에 개발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그런데 안타깝게도 교육여건은 매우 열악하다.제대로된 도서관도 없고 세번이나 해먹은 구청장은 교육에 대한 투자를 거의 하지 않았다.학부모들을 만나보면 용산의 열악한 교육여건을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한다.강남구나 옆동네 중구에 비해 교육예산이 절반도 안되니 두말해 무엇하겠는가?학교와 관련해 용산의 특징은 학급수가 적은 작은 학교가 여러개 있다는 점이다.그래서 교육감이 의지만 [...]

‘봉은사 사태’의 본질 누가 흐리나?

By |2010/05/10|Categories: 새사연 칼럼|0 Comments

참 생게망게한 일이다. 집권당의 ‘실세’가 불교 최대종단인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언죽번죽 “좌파 주지”를 들먹인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한나라당 실세 안상수는 여전히 사실관계마저 부정하고 있다. 오죽하면 봉은사 앞에 “거짓말을 하지 맙시다”라는 펼침막이 걸렸겠는가.더구나 그 사실을 밝히려는 재가불자 김영국씨의 기자회견을 권력이 ‘개입’해 막으려했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마땅히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진상을 밝히라고 나서야 옳은 상황이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은 불교 내부의 흐름이다. ‘침묵’만 지키는 총무원장만이 아니다. 조계종의 여론이 한 곳으로 모아지지 않고 있다. 더러는 사태의 본질을 흐리는 모습까지 나타난다.‘신도 갈등’으로 몰아가려는 봉은사 안팎의 움직임가령 지난 주말 봉은사의 역대 신도회 회장들이 명진 스님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을 또 발표했다. 대다수 교계 언론(불교전문 언론)은 그 성명을 대대적으로 부각하고 나섰다. 물론, 역대 신도회장이 한 목소리를 냈으니 그럴 가치가 있다고 판단할 수 [...]

동네병원 환자를 해부하다 (1)

By |2010/05/06|Categories: 새사연 칼럼|4 Comments

오바마 의료개혁의 성과와 한계에 대한 칼럼은 이은경 연구원 보고서 <미국의 의료개혁과 거꾸로 가는 한국 의료>와 중복되어 취소했음을 알립니다. <편집자주>“어디가 불편해서 오셨어요?”“우리 아이가 콧물이 떨어지질 않네요. 이 병원, 저 병원 다녀 봐도 낫지를 않아요, 글쎄.”젊은 엄마가 데리고 온 아이는 2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였다. 아파 보이는 표정도 아니고, 그렇다고 콧물을 심하게 흘리는 정도도 아니었고, 자기가 왜 왔는지도 모른 채 호기심어린 표정을 지으면 내 책상 위의 기구들을 만지작거린다. 이경(코 안을 들여다보는 기구)으로 코 안을 들여다보니 콧물이 조금 있기는 하지만 그다지 심하지는 않았다.“그렇게 심해 보이지는 않네요. 잠 잘 때 코가 답답해서 못 자나요?”“잠은 잘 자요. 하지만 옆에서 보면 콧물을 계속 흘리는 모습에 제가 답답해요.”마음 같아서는 ‘이 정도는 괜찮으니 그냥 지켜보세요’라고 말하면서 돌려보내고 싶지만 부모들을 설득하는데 지쳐서 이제는 가벼운 콧물감기약 처방전이라도 쥐어줘야 서로가 편하다. 이 [...]

기자 김재철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By |2010/05/04|Categories: 새사연 칼럼|0 Comments

기자 김재철.나는 그가 억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화방송> 사장으로 선출되었을 때 김재철은 자신을 ‘낙하산’으로 비판하는 후배들에게 당당하게 말했다.“내가 왜 낙하산인가?”기실 그는 1979년 <문화방송> 보도국에 입사했다. 기자로서 출발해 특파원을 거쳐 보도제작국장을 역임했다. 지역MBC도 맡았기에 <문화방송> 사장 자리도 가능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낙하산’이라는 후배들의 질타에 그가 정색을 하고 반론을 편 이유일 터다.기자 김재철은 ‘낙하산’이 억울할 수 있다그런데 어떤가. 이미 앞선 칼럼(‘MBC가 너희들 방송인가?’ 2010년 3월18일)에서 밝혔듯이 그의 <문화방송> 사장 선임에는 권력의 의도가 깊숙이 개입했다.당시 방송문화진흥회 김우룡 이사장은 <신동아>와 인터뷰에서 김재철을 사장으로 선임한 이유를 명확하게 밝혔다.“쉽게 말해, 말귀 잘 알아듣고 말 잘 듣는 사람이냐는 게 첫 번째 기준이었다.”김우룡 이사장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재철의 첫 인사에 대해 “이번 인사는 김재철 사장(혼자 한) 인사가 아니다. 처음에는 김 사장이 좌파들한테 얼마나 휘둘렸는데. 큰집도 (김사장을)불러다가 ‘쪼인트’ 까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