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지난 7월 새사연 아카데미 강좌 <세계혁명기행>에 참여한 박휘석 회원님의 강의 후기입니다.

 

무료한 방학을 보내고 있을 때, ‘세계혁명기행’이라는 강의를 홍보하는 메일을 받아서 상당히 기뻤다. 학기 중에는 시간이 맞지 않아서 새사연이 주최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참여할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경험해보는 외부활동이었기 때문에 너무나 기대되었고 실제로 강의는 기대이상으로 유익하였다.

단순히 혁명에 관한 세계사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혁명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현재적 의의에 초점을 맞춘 강의였다. 그래서 풍성한 지식과 함께 우리 사회의 미래에 대해 고민할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

첫 강의부터 박세길 작가님께서 우리 사회에 혁명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산업혁명의 흐름을 통해 펼치셨다. 그 뒤에 이어지는 강의에서도 혁명사가 우리 사회에 주는 교훈들을 강조하셔서 강의의 방향과 목적이 뚜렷하였고 그 점이 좋았다. 사실 인터넷에 검색해보기 전까지 작가님께서 그렇게 유명한 분이신지는 몰랐지만 강의를 듣고 나서는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강의를 너무 잘 하셨기 때문이다.

대학교 1학년인 내가 있어서 더욱 상세히 설명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지식이 깊지 않은 나도 충분히 강의의 맥락을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풍부한 사례를 들려주시고 강의의 흐름을 놓치지 않게 부연설명을 해주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강의내용이 상세히 기술되어있는 교재 덕분에 파리 꼬뮌운동처럼 내가 잘 모르는 부분은 강의 전에 읽어봄으로써 강의를 이해할 수 있었다.

매 강의가 끝날 때마다 질문을 하는 시간을 가져서 작가님께 강의내용과 관련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여쭤볼 수 있었고 그에 대한 대답을 들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던 것이 매우 좋았다. 작가님의 대답도 듣고 다른 회원님의 생각 또한 공유할 수 있어서 유익했다.

다만 사람이 조금 더 많았더라면 다양한 생각이 공유되어서 더욱 유익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듣는 사람이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님께서 열정적으로 강의를 해주셔서 무척 감사했다.

촛불시민혁명과 함께 근 10년간 새로운 사회에 대해 고민하셨다는 작가님의 말씀처럼 그 열정이 느껴지는 강의여서 나 또한 열정적으로 듣게 되었다. 매 강의마다 열정이 넘치던 강의였고 어떤 강의에서는 가슴 벅찬 감동까지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촛불시민혁명을 다룬 5강과 이한열 기념관, 남영동 대공분실을 직접 가본 마무리 강의에서는 역사가 보여주는 우리 민(民)의 숭고한 민주 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민주 의식을 계승하여 새로운 사회를 펼쳐나가야 할 주체가 나를 포함한 청년이라는 강연의 메시지는 울림이 있었다.

일주일 내내 이어졌던 이 강의는 분명 힘들었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고 알게 해주었다. 이런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