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보고서] 퇴사, 일터를 떠나는 청년들
본 연구는 2018 새사연 현장연구 시리즈 중 하나로, 일터를 떠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아 연구했습니다. 퇴사연구팀은 지난 6월부터 12월까지 총 6개월에 걸쳐 21명의 청년 (예비)퇴사자를 만났습니다. 퇴사연구팀에는 천주희, 최혜인, 황은미 연구원이 함께 했습니다. 청년들이 취업난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좁아진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해 대학 졸업을 유예하거나 취업 준비 기간을 늘려서 더 많은 스펙을 쌓는 데 여념이 없는 풍경도 익숙해졌다. 청년 취업난이 공론화된 것은 IMF 이후부터이다. 청년실업 문제가 주요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각 정부에서는 청년 일자리 정책을 통해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렇게 지난 20년 동안, 청년들의 노동문제는 개인의 차원을 넘어 사회와 국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로 인식됐다. 청년 노동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각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주로 고용률과 실업률을 조정하고, 일자리를 양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왔다. 그러다 보니 정책 방향도 [...]
리빙랩(Living Lab)이란 무엇인가
"역사를 돌아보면, 혁신은 단지 사람들에게 어떤 보상을 준다고 해서 일어나지 않았다. 혁신은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을 때 비로소 일어났다." - 과학 저술가 스티브 존슨(Steve Johnson) ‘리빙랩(Living Lab)’이 사회 문제 해결의 새로운 방법론으로 주목 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 많은 이들에게 리빙랩은 낯설다. 리빙랩은 무엇이며, 사회 혁신(Social Innovation)과는 어떻게 다를까. 구 성 ▘‘사회 혁신’이라는 새로운 흐름의 등장 ▘리빙랩, 혁신에 활기를 주는 접근법 ▘알고보면 ‘그라민 은행’과 ‘혁신학교’도 리빙랩 ▘리빙랩의 역사 - 플레이스랩에서 유럽리빙랩네트워크까지 ▘유럽의 리빙랩은 어디쯤 와있나 ▘한국의 리빙랩 - 과학기술과 리빙랩의 관계 ▘한국에 리빙랩이 뿌리내리려면 [별첨 - 리빙랩 사례] ▘행복주차 골목 만들기, 차보다 사람이 먼저인 따뜻한 골목 ▘안저카메라, 10분의 1 가격으로 95%의 안질환 잡기
트레버 숄츠, “우버가 시장 독점하면 소비자 편익도 사라질 것”
“훗날 우버와 같은 기업들이 시장을 독점하게 되면 그때는 소비자들도 과거에 누렸던 편익을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Uberworked and Underpaid>(우버에서 일하고 더 적게 버는)를 쓴 뉴욕대 뉴스쿨의 트레버 숄츠(Trebor Scholz) 교수는 지난 5일 강연에서 ‘디지털 경제’가 가져올 불안한 미래를 경고했다. (책의 제목 Uberworked는 발음이 비슷한 Overworked(과로하는)를 빗댄 표현이다. 부제는 ‘노동자들은 어떻게 디지털 경제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나(How Workers Are Disrupting the Digital Economy)’다.) 숄츠 교수는 지난 4일 경기도 초대로 ‘2018 공유 경제 국제 포럼’에 참석해 기조 연설을 한 데 이어 이튿날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마련한 콜로키움에서 ‘플랫폼 협동주의’를 주제로 강연했다. 우버는 공유 경제와 거리가 멀다 그는 사람들이 우버나 에어비엔비 같은 기업들로부터 받았던 처음의 인상과 시간이 지나 깨닫게 된 현실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말로 5일 강의를 시작했다. “그 동안 [...]
공공매입임대주택 기피하는 자치구를 위한 변명
자치구별 최소쿼터 등 제도보완이 선행돼야 지난달 18일 한겨레신문은 단독 타이틀을 달고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매입임대주택 사업이 서울 6개 자치구의 ‘님비(NIMBY)’로 인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시 지방공기업인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공사)에서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할 다가구·다세대주택 매입공고를 내면서 몇몇 자치구를 요청에 따라 ‘매입 자제지역’으로 지정했는데 이 요청의 배경에는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주민들의 님비현상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명으로 보도한 6개 자치구는 강서구, 강북구, 도봉구, 양천구(신월동 한정), 중랑구, 성북구다. *곽정수 기자(2018.10.18.), [단독] 서울 6개구 “우린 빼”…‘님비’에 막힌 주택매입 임대사업, 한겨레신문 이어 같은 달 30일 주거권 관련 시민단체들은 6개 자치구 중 하나인 강북구의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개 자치구를 규탄하며 매입임대주택 매입 자제 요청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매입 자제 지역으로 지정된 6개 지역의 주거빈곤율(최저주거기준 미달, 주택 이외의 거처 비율)은 서울시 평균보다 대체로 높다며 주거빈곤율이 높은 지역에서 매입임대주택을 [...]
[진단] 우버(UBER)는 정말 ‘공유 경제’일까
#1. 영국 택시 블랙캡(black cab)은 자격 시험이 어렵기로 세계에서 첫 손에 꼽힌다. 런던 시내를 실핏줄처럼 잇는 2만5000개의 길은 물론 10만 개에 달하는 랜드마크도 모조리 외워야 하니 3~4년은 족히 공부에 매달려야 한다. 그래서 블랙캡 기사들은 대개가 영국에서 나고 자란 백인들이다. 그래도 자격증만 따면 평생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너도나도 이 일자리에 몰린다. 이들이 지난 2014년 6월 런던 시내를 가로막고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우버(Uber)’ 때문이었다. 2009년 차량 운전자(파트너)와 탑승자(라이더)를 이어주는 플랫폼을 만들어 미국에서 창립한 우버는 큰 인기를 끌며 빠르게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런던을 비롯한 거의 모든 도시들에서 택시 산업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2017년 기준 런던에는 2만1000대인 블랙캡보다 우버 등록 차량이 2배쯤 더 많다. 이들이 30% 더 싼 가격에 손님을 태우다보니 블랙캡 기사들의 수입은 많게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
[사회혁신 길찾기⑩]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기술들
시민이 만드는 혁신적 사회 변화, 우리는 그것을 '사회 혁신(social innovation)'이라고 부릅니다. 시민의 힘으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일, 말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정부와 시장의 실패를 아프게 경험한 우리에게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지금부터 그 쉽지 않은 길을 여러분과 함께 찾아보려 합니다. 이 기사는 그 마지막회입니다. 기술의 발전 속도가 아찔할 정도다. 쫓기듯 어딘가로 정신없이 내달리는 대한민국의 풍경도 어지럽긴 마찬가지다. 호랑이 등에 올라탄 게 아닐까 걱정스러울 만큼.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호랑이 말이다. 그런데 이 호랑이는 정말 우리를 더 나은 곳으로 데려가 줄까. 바둑판을 사이에 두고 기계와 벌인 수 싸움에서 인간이 내리 세 판을 밀린 뒤부터였으니 그리 오래된 일도 아니다. 공교롭게도 2016년 벽두에 세계경제포럼이 '4차 산업혁명'을 선포한 지 두 달 만이었다. 다시 몇 달 뒤, 혁명의 주창자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 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