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사람들이 눈물바람 하며 이 땅을 떠난지 25년이나 되었다. 곧 한중수교 25주년이 되었다는 의미다. 1990년대 중국경제는 과소평가되었고, 2000년대 중국 경제는 과대평가되었다는 말이 있다. 맞다 1990년대 우리는 중국을 잘 몰랐다. 그 후 우리는 중국과 여러 면에서 상당히 가까워졌고, 최근 까지 긴밀하게 교류하고 있다.

언제부턴가 앞서나가고 있는 느낌이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중국은 자동차를 제 힘으로 생산할 수 없는 나라였다. 하지만 이제는 고속철을 유럽에 파는 기술선진국이 되었다. 물론 모든 면에서 낙관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중국은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소비 및 서비스 중심의 성장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급측 개혁을 통해 성장의 뒷덜미를 잡는 여러 구조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하고 있다. 한 측에서는 너무 물량이 없어 소비가 힘들고 다른 한 측에서는 적절한 가격으로 공급되지 않아 소비가 힘든 여러 복잡한 상황을 각각 풀어나가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사람들은 이를 공급측 개혁이라고 한다.

그러나 성장의 문제는 결코 쉽지 않다. 일단 생산인구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고, 기업 부채 문제도 녹록치 않다. 소득 격차는 그 어느 때보다 깊다. 사실 이런 문제는 어느 나라도 예외 없이 겪고 있는 것이어서 중국만의 일이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보기에는 중국의 소득 불평등은 대단히 독특하며 사회적 불평등의 심각도는 그 어느 나라와도 비교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중국의 소득 불평등 혹은 빈부격차라고 불리는 문제가 다른 나라와 좀 다른 게 아닌가 싶다. 중국이 가난할 때 고국을 떠나 돈 벌러 나갔던 사람들이 중국이 부자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돌아오기는 켜녕 지금도 많은 중국인들이 우리나라나 일본 등으로 경제 이민을 결심하고 있는 중이다. 러시아는 그렇지 않았다. 러시아 역시 뻬레스트로이카 10년의 결과로 1998년 모라토리엄을 선언 한 후 경제가 곤두박질쳤고 대거 경제이민이 이어졌다. 많은 젊은이들이 한국으로 와서 온갖 힘든 일을 다 했다. 그러나 다시 부강해지고 난후 이제 한국을 찾는 러시아인들은 관광이나 유학 목적 등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중국은 다르다. 과연 중국인들은 자신의 나라가 경제 대국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을까? 성장 과실이 중국인민들의 삶의 형편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나는 한국을 생각하며, 과연 한국은 다를까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노력하지 않으면, 적어도 소득 불평등 같은 사회적 문제에서 중국이 우리의 미래가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