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연구는 <2015 마을살이 작은연구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한국형 ‘마더센터’의 성장 가능성 탐색”이라는 주제로 진행되고 있으며, 본 글은 <2015 서울마을박람회> 컨퍼런스 자료집에도 실렸습니다. (필자 주)

 

독일 마더센터의 분명한 색깔들

독일 마더센터의 시작과 발전과정이 결집된 영문보고서를 중점적으로 읽어나갔다. 이 보고서 내용을 발췌해 정리하면서 소금꽃마을 준비모임 회원들과 시사점도 나눴다. 이 보고서에는 마더센터의 일상, 기회의 시장, 경제성, 아이들, 갈등, 사람들, 교육과 훈련, 마더센터 시작 아이디어, 마더센터 현주소 진단 등이 차례로 담겨져 있다.

이 책이 발간된 시점이 2002년이다. 현재 독일 마더센터의 모습을 알기에는 여러 한계가 있었다. 이를 보완하고자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회원이기도 한 독일 오스나부르크 대학에서 사회복지학 박사과정에 있는 연구자의 도움을 받을 계획이다. 해당 지역의 마더센터를 탐방해 마더센터 운영과 관련된 내용을 인터뷰하고, 현재의 생생한 모습도 더 담을 예정이다.

우선 준비모임 회원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마더센터의 출발과 성숙의 조건들, 엄마들이 시작한 마더센터가 어떻게 지속가능할 수 있었는지 경영지원과 일자리 창출 관련 사항, 공동체 활동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 있는 갈등지점과 그 대응, 마더센터의 과거에서 현재까지의 변화와 영향요인 등을 보았다(그림1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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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디어’에서 ‘운동’으로

독일의 마더센터는 부모교육에서 장기간 연구의 결과로 피어난 아이디어였다. 독일 청소년 기관의 헌신적인 직원들에 의해 개념화되고, 발전되었다. 마더센터 ‘운동’으로 확장되면서. 독일 전역과 세계로부터 자신들의 마더센터를 만들려는 열성적인 여성들에게 수백 개의 요청을 받게 되었다. 이에 마더센터의 세 개 센터에서 50여명의 여성들이 참여해 지난 20여 년간 마더센터의 발전을 담은 책을 그 결과물로 내놓게 되었다.

 

2) 운영 철학

수많은 전업맘들은 아이와 함께 있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외로움이 크다. 일하는 여성들이라도 다르지 않다. 직장맘들은 외부활동과 벌이를 보장받지만, 대신 다른 엄마들과 만나 아이로 인한 경험, 지식, 인식을 나누기 어려운 현실에 놓여있다. 직장맘이나 전업맘 모두가 겪는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마더센터가 시작되었다.

책 전반을 통해 마더센터의 운영철학 두 가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하나는 자조(self-help)의 원칙이다. 이는 자기 발전을 위해 스스로 애씀을 이르는 말로, 마더센터의 모든 활동이 개인의 자발성과 적극성에 기대고 있다. 다른 하나는 역량강화(empowerment)로, 마더센터의 긴 이름 안에 이 용어가 포함돼 있기도 하다. 이는 자조와 크게 맞닿아 있는 원칙이자 목적으로도 보인다. 역량강화는 엄마와 여성, 지역주민, 시민사회가 가진 서로의 강점을 인정하고 서로 도와가며 향상시켜, 결국 사람들의 행복감을 높이고 지역사회를 살기 좋은 곳으로 바꿔간다는 의미까지로 해석이 가능하다(그림2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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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열린공간’

열린공간은 여럿 있을 수 있지만, 마더센터만의 특징으로 손꼽을 만한 특별한 수식어들이 있다. 마더센터는 카페형이면서, 중단 없이 운영되며, 세대 통합이 가능하고, 지역의 공동거실로도 활용도 높은 열린공간이라 부를 만하다(그림3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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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센터는 여성들 모두가 언제든지 드나들 수 있는 카페형 공간이다. 그 안을 채우는 사람들은 비단 ‘엄마들’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싱글맘에서 육아맘, 나이 지긋한 노인에 이르기까지 세대별로 다양하다.

중단 없이 운영되는 특징도 갖는다.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이와 같이 와서 밥을 먹고 놀기도 하고, 일이 있어 아이만 맡기기도 하고, 퇴근 후에 필요한 홈서비스를 받기 위해 들르기도 하고, 노인돌봄이나 의료서비스 연계도 이뤄지는 등 세대나 시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마더센터는 일 역량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누고, 세대 간에도 분절되어 있으며,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이 나눠지고, 지역공동체 참여나 관계성의 가치를 배울 ‘생활’과도 떨어져있는 사회 문제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

마더센터의 어르신들은 청년, 아이들과 즐겁게 지낸다. 항상 어르신들을 어린아이처럼 돌봐야한다거나 아이와 청년이 어르신들로부터 배워야한다고 기대하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상호 편견과 두려움이 완화될 수 있다. 이는 마더센터에서 여러 단계로 실현되고, 일상에 어르신들이 적극적으로 섞이면서 가능해졌다. 어르신들이 점심을 차리거나, 방을 꾸미거나, 정원을 가꾸거나,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파티나 행사에 참여한다. 이를 위한 중요한 단계는 어르신 개인 삶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는 계기다.

마더센터는 기관이기 보다는 ‘공동의 거실’과도 같다고 한다. 이는 전통적인 기관 돌봄과 다르기도 하다. 센터 안에서 어르신들은 다양한 연령대 사람들과 만남이 이어진다. 아이들이 주변을 뛰어다니고, 웃고, 떠들고, 엄마들은 커피를 마시거나 수다를 떨기도 한다.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있고, 어르신을 모시는 가족들이 정보를 얻거나 상담하기도 한다. 이 같은 일들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마더센터 사람들은 전문적 상담이나 충고를 교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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