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경찰은 2026년 7월 3일 상반기 총격·폭발 통계를 발표했다. 폭발 발생 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 108건에서 68건으로 줄었다. 약 37% 감소다. 치안이 개선되고 있다는 소식인 동시에, 한 나라에서 반년 동안 수십 차례 폭발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숫자다.[1]
그 폭발의 상당 부분은 범죄조직과 연결돼 있다. 상대를 위협하거나 돈을 뜯어내고 보복하기 위해 폭발물을 사용한다. 공동주택도 공격 대상이 된다. 더 깊이 들여다보면 현장에 동원되는 어린 청소년과, 그들을 모집하는 온라인 연결망이 나타난다. 폭발 통계는 그렇게 청소년이 폭력에 가까워지는 경로에 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2][3]
주거지까지 들어온 조직범죄의 위협
스웨덴 경찰에 따르면 폭발 공격의 대상은 과거 사업장 중심에서 공동주택으로 옮겨가는 경향을 보인다. 겁을 주려는 목적이라 해도 폭발이 일어나는 곳을 지나던 사람이나 이웃이 다칠 수 있다. 조직 사이의 갈등이 집과 생활공간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다.[2]

범죄조직이 사용하는 폭발물에는 불법 유출과 밀수라는 공급 경로가 있다. 경찰은 건설현장 등에서 쓰는 민간용 폭약이 절도나 종업원을 통해 범죄자에게 넘어간 사례를 확인했다. 수류탄은 대체로 밀수품이라고 설명한다. 허가제가 있어도 합법적인 공급망의 빈틈과 불법 유통망을 통해 범죄조직에 물자가 도달하는 셈이다.[2]
공급하는 사람, 범행을 지시하는 사람, 현장에서 실행하는 사람도 나뉠 수 있다. 여러 단계의 인물이 관여하는 구조는 수사를 어렵게 한다. 동시에 실행자가 폭발물을 처음부터 끝까지 마련하지 않고도 범행에 동원될 수 있는 조건이 된다.[2]
폭발물을 손에 쥔 아이들
스웨덴 경찰은 2025년 9월, 폭발과 방화 범행에 아동·청소년이 이용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폭발물 등을 다루다 크게 다치거나 숨진 사례도 있었다. 조직이 맡긴 일을 수행하는 동안 아이 자신도 생명을 위협받는다.[3]
청소년의 범죄 가담을 또래끼리 어울리다 벌어진 일탈로만 보면 이 구조를 놓치기 쉽다. 스웨덴 국가범죄예방위원회 브로(Brå)의 연구는 범죄조직이 나이에 따른 위계와 지속적인 모집을 통해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약 유통망에서는 15~20세의 청소년·청년이 12~15세 아이를 끌어들이는 방식이 확인됐다. 어린 아이는 물건을 보관하고 운반하거나 판매하면서 조직의 수익을 만들어 낸다.[4]
관계의 시작은 친근할 수 있다. 동네에서 알고 지내던 형, 친구나 친척을 통해 접근하기도 하고, 아이가 먼저 다가가기도 한다. 그러나 조직을 떠나는 일은 처음 들어갈 때와 다르다. 빚과 협박, 폭력이 이탈을 막는 수단이 된다. 경미한 범죄를 거쳐 서서히 깊이 들어간다는 순서도 보장되지 않는다. 조직에 들어오자마자 중대한 폭력에 동원되는 경우가 연구에서 확인됐다.[4]
어린 가해자가 다른 사람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힌다는 사실과, 그 가해자가 조직의 통제와 착취를 받는다는 사실은 함께 존재한다. 범행을 제지하고 책임을 묻는 일에 더해, 아이를 데려오고 지시하며 이탈을 막는 사람까지 추적해야 하는 이유다.
돈과 소속감, 그리고 빠져나오지 못하는 관계
청소년을 끌어들이는 유인에는 돈이 있다. 노르웨이 경찰은 빠른 수입과 지위, 자극, 소속감에 대한 기대를 모집의 배경으로 설명한다. 하지만 돈을 벌고 싶다는 욕구와 생계가 막막해서 범죄를 택했다는 것은 서로 다른 맥락으로 읽어야 한다. 조직 안에서 인정받고 싶거나 눈앞의 보상을 원하는 마음도 이용될 수 있다.[5]
생활환경의 어려움 역시 살펴야 한다. 브로가 2023년 정리한 연구들은 불리한 사회경제적 배경과 범죄 가담 사이의 관련성을 보여준다. 특히 가장 불리한 환경에 있는 집단에서 기소·유죄 위험이 높았다. 다만 전체적인 상관은 약해, 가계 형편만으로 개인의 범죄 여부를 예측할 수는 없었다.[6]
이 두 설명을 함께 놓으면 복지국가에서도 왜 청소년이 범죄에 동원되는지 이해할 실마리가 생긴다. 국가의 평균적인 생활수준과 개별 아이가 누리는 돌봄·안전·소속감 사이에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 그 틈에서 누가 보상을 약속하고 어떤 관계를 만드는지까지 보아야 한다. 빈곤 여부만으로는 모집자의 유인과 조직의 통제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
동네 인맥을 넘어선 모집, 화면 안의 폭력 의뢰
SNS와 메시지 서비스는 이 관계가 만들어지는 범위를 넓힌다. 같은 동네에서 얼굴을 알고 지내지 않아도 모집자가 청소년에게 접근하고 범행을 지시할 수 있다. 노르웨이 경찰의 2026년 위협평가는 2025년 미성년자를 폭력 의뢰에 동원하는 일이 늘었다고 설명한다. 디지털 공간에 의뢰가 올라온 뒤 실행까지 몇 시간이나 며칠밖에 걸리지 않는 경우도 보고했다.[7]
이 과정에서 온라인 콘텐츠는 범죄를 매력적인 생활방식으로 포장하는 데 쓰인다. 노르웨이 국가범죄수사기관 크리포스(Kripos)는 돈과 지위에 대한 약속, 폭력을 가볍게 보이게 하는 밈과 게임식 표현, 여러 플랫폼을 이용한 모집을 설명한다. 접근할 때 내세우는 보상과 관계를 끊으려 할 때 가해지는 압박이 함께 작동한다.[8]

경찰의 대응도 국경을 넘는다. 스웨덴 경찰은 2026년 4월, 온라인 폭력범죄 모집·조정을 겨냥한 국제 공조 작전의 첫 1년 동안 세계 여러 곳에서 280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폭발범죄만의 실적은 아니다. 이 발표에서 경찰은 체포가 이어져도 청소년 모집은 계속되고 있다며 수사와 기소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9]
체포된 실행자의 자리에 새 아이가 들어올 수 있다면, 범죄를 줄이는 과제에는 모집을 끊는 일이 포함된다. SNS는 바로 그 모집과 접촉이 이루어지는 현장이다.
폭력을 권하는 관계는 극우화와도 만나는가
여기서 SNS의 문제는 범죄 의뢰를 전달하는 기능보다 넓어진다. 청소년이 반복해서 보는 내용, 주변에서 인정받는 말과 행동, 새롭게 맺는 관계가 폭력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살펴야 한다.
2025년 발표된 영국 연구는 특정 관심 유형을 모방한 TikTok 계정 네 개를 관찰했다. 연구진은 여성혐오 콘텐츠의 비중이 5일 후 13%에서 56%로 늘었다고 보고했다. 관심에 맞는 영상을 오래 보고 다른 영상을 넘기는 행동과 추천 시스템이 맞물리면서 노출되는 내용이 달라졌다. 이 계정 조사는 2023년에 이루어졌으며, 실제 청소년의 태도 변화를 측정한 결과가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 다만 추천 환경이 어떤 내용을 반복해서 보여줄 수 있는지는 드러낸다.[10]
온라인에서 만나는 사람도 중요하다. 미국 청소년을 추적한 2025년 발표 연구에서는 온라인 또래의 비행 지지가 이후 자신의 비행이나 오프라인 또래 관계와 연결됐다. 반대로 기존에 비행을 하던 청소년이 그런 관계를 선택하는 경로도 있었다. 조사 구간별 결과가 일관되지는 않았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관계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11]
노르웨이 보안경찰 PST가 2026년 9월 18일 발표한 설명은 더 직접적이다. PST는 미성년자가 관련된 극단적 폭력 온라인 집단 현상이 2024년부터 늘었고 2026년에도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들 집단에는 극우 이념의 요소와 폭력 숭배, 가학성 등이 섞여 있다. 어떤 경우에는 극단주의 콘텐츠를 접하기 전에 이미 폭력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형성돼 있었다.[12]
따라서 이념을 배운 뒤 폭력을 정당화하는 경로만 있는 것은 아니다. 폭력에 끌리던 청소년이 온라인 집단에서 이념과 적대 대상을 만날 수도 있다. 범죄 동원과 폭력적 극단주의는 목적이 다르더라도, 폭력을 인정하는 관계가 만들어지는 지점에서 접촉할 수 있다. 그렇다고 스웨덴의 폭발범죄를 곧 극우 범죄로 묶을 수는 없다. 돈을 받고 범행하는 동기, 배후가 표적을 고르는 이유, 실행자가 가진 정치적 믿음은 구분해서 보아야 한다.
2026년 발표된 메타분석은 청소년·청년을 대상으로 한 31개 연구를 종합해 미디어 노출과 폭력적 급진화 사이에 작은 양의 관련성이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미디어와 극단주의 콘텐츠에서 관련성이 더 컸다. 그러나 우익 이념만의 하위분석은 자료가 적고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특정 콘텐츠를 접해서 태도가 바뀐 것인지, 이미 그런 성향이 있어 콘텐츠를 찾아간 것인지도 더 분명하게 가려야 한다.[13]
이 연구들이 다루는 폭력적 급진화는 정치·사회적 목적을 위해 폭력을 정당화하거나 실행하려는 태도와 행동이다. 아직은 극우 정당을 지지하는 것, 혐오 표현을 접하는 것, 실제 강력범죄에 가담하는 것이 하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를 확인한 정도이다.
한국에서 살펴야 하는 것: 이용시간 너머의 관계
한국에서도 청소년의 SNS 이용과 정치적 극단화를 논의할 때 이 구분이 필요하다. 스웨덴과 같은 폭발범죄가 재현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보다, 청소년이 온라인에서 누구를 만나고 어떤 행동을 인정받는지부터 살펴볼 수 있다. 이용시간과 함께 폭력·혐오 콘텐츠의 반복 노출, 이를 지지하는 또래 관계, 금전과 소속감을 내세운 접근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사회경제적 불안이 어느 청소년을 범죄나 극우화로 이끄는지, SNS가 그 과정에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하나의 공식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실제 모집과 통제가 이루어지고, 폭력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온라인 경험이 만나는 경로는 확인되고 있다. 예방의 논의는 그 구체적인 접점에서 시작할 수 있다.
108건에서 68건으로 줄어든 폭발은 치안 개선을 보여준다. 그 감소를 지속시키려면 범행에 쓰이는 물자와 지휘자를 추적하는 일에 더해, 다음 실행자로 아이가 모집되는 과정을 살펴야 한다. 온라인에서 어떤 보상과 인정을 얻고, 어떤 위협 때문에 관계를 끊지 못하는가. 스웨덴의 폭발 통계가 한국의 청소년과 SNS 문제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주석·참고자료
- 스웨덴 경찰, 「Skjutningarna på historiskt låga nivåer」, 2026.7.3. 2025·2026년 각각 1~6월 폭발 발생 건수. 감소율 약 37%는 해당 건수로 계산했다. 발표 시점의 수치이며 경찰 집계는 이후 수정될 수 있다. 공개 원문.
- 스웨덴 경찰, 「Frågor och svar om sprängningar」, 검토일 2026.4.14. 공격 대상·폭발물 공급·조직의 역할 분담 설명. 공개 원문.
- 스웨덴 경찰, 「Sprängningar utförs av barn – fler måste inse de stora riskerna」, 2025.9.29. 청소년 동원과 폭발물 취급 위험, 보복·갈취 설명. 공개 원문.
- Brå, 「Children and youth in criminal networks」, 보고서 2023:13의 영문 번역 소개, 2025.1.21. 모집·조직 위계·탈퇴 통제에 관한 연구. 공개 원문.
- 노르웨이 경찰, 「Rekruttering til kriminelle nettverk」, 발행일 미상. 금전·지위·소속감과 범죄 모집에 관한 안내. 공개 원문.
- Brå, 「Socioeconomic background and crime」, 2023.4.26. 보고서 2023:3의 영문 요약. 공개 원문.
- 노르웨이 경찰, 「Politiets trusselvurdering 2026」, 2026년, 본문 32~33쪽. 2025년 미성년자 동원과 디지털 폭력 의뢰에 관한 평가. 공개 원문.
- Kripos, 「Vold som handelsvare — En beskrivelse av fenomenet」, 2025년, 본문 2·5~6쪽. 공개 원문.
- 스웨덴 경찰, 「Närmare 300 gripna i svenskledd internationell polisoperation」, 2026.4.29. 국제 공조 작전 첫 1년의 체포 실적이며 유죄 확정 수가 아니다. 공개 원문.
- Regehr 외, 「Normalizing toxicity: the role of recommender algorithms for young people’s mental health and social wellbeing」, Frontiers in Psychology, 2025.11.6. 계정 조사는 2023.8~9월, 면담 참여자는 18~25세. 공개 원문.
- McCuddy 외, 「Online Peers and Delinquency: Distinguishing Influence, Selection, and Receptivity Effects for Offline and Online Peers with Longitudinal Data」, 온라인 공개 2025.4.21. 미국 12개 학교의 2017~2019년 조사. 공개 원문.
- PST, 「Økning av mindreårige i ekstreme voldelige nettsamfunn」, 2026.9.18. 보안기관의 현상 평가이며 일반 청소년 전체의 발생률 조사는 아니다. 공개 원문.
- den Elzen 외, 「The association between media exposure and violent radicalization of young people: A multilevel meta-analysis」, Aggression and Violent Behavior 88, 102141, 온라인 공개 2026.2.26. 청소년·청년 연구 종합으로 SNS만이나 극우만의 연구가 아니다. 대학 저장소 공개 원문.
이 글에서 인용한 원문의 내용은 AI 기반 기계번역으로 확인하였으며 ‘환각현상(Hallucination)’ 등의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