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펀치(493) 청년들의 명절 증후군
설날이 더 이상 설레지 않는 취업준비생들 설을 앞둔 어느 점심시간, 직원들은 저마다 어린 시절의 명절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몇 시간이나 걸려서 도착한 시골집 정경이나 손주를 보시고 반가워하시던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 세뱃돈 등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기억들이었다. 하지만 물론 모두가 명절을 기다리는 것은 아닐 테다. 그 중에서도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한 청년들은 특히 명절을 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작년 연휴 즈음인 2015년 2월에 취업연계 사이트 잡코리아에서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명절 스트레스에 대한 설문을 진행하였는데, 응답자의 67.6%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대답했다. 취업에 대한 부담감이 첫 번째 스트레스 요인이었으며, 취업하지 못해 떳떳하지 못한 처지가 두 번째 요인이었다. 취업에 대한 압박 때문에 명절 스트레스가 심화되는 것이다. 친척들이 지인이나 또래 친척의 취업소식을 전하는 것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1.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명절대피소(출처 : [...]
위클리펀치(492) 설 연휴, 당신에게 권합니다
다가오는 설 연휴, 오랜만에 휴식을 맞는 분들 혹은 지루한 귀성길을 견뎌야 하는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새사연 상근자들이 추천하는 컨텐츠, 유익함과 재미를 함께 보장합니다! 회원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편집자 주) 젊은이도 춤추게 만든 40년차 정치인 ‘샌더스’ - 『버니 샌더스의 정치 혁명』 (원더박스, 2015) 우리나라 총선이 코앞인데 왜 남의 나라 선거에 눈길이 가는 것일까?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후보를 가리는 경선이 2월부터 시작되어 7월 중하순이면 윤곽이 잡힌다. 이번 선거는 시작부터 여러 이변을 낳았다.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이미 40년 정치경력을 지닌 무소속 ‘버니 샌더스’가 민주당 경선에 뛰어들어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부동산 부호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는 공화당 경선에 출마해 1위를 다투고 있다. 돌풍을 일으키는 두 후보의 성향이 극과 극이라는데, 남의 집 싸움이라도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트럼프는 인종차별 발언으로 [...]
위클리펀치(491) 더불어 숲
#.1 얼마 전 작고한 신영복 교수의 호는 쇠귀이다. 친분이 없는 탓에 쇠귀가 무엇을 뜻하는지, 흔히 알려진 그것인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쇠귀에 경 읽기’라는 속담처럼 ‘소의 귀’라는 의미라면 학자로서 겸손의 지극함을 보이면서 한편으로 듣는 이의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하는 좋은 이름이라 여겨진다. 경제학자였던 고인은 서예에도 달통하여 ‘쇠귀체’를 남겼다. 일반에게는 소주 브랜드의 글씨체로 유명한 그것이다. 붓이라고는 수십 년 전 초등학교 미술시간에 잡아본 것이 마지막인 서예의 문외한이 보기에도 공력이 느껴지는 글씨체인데 한글의 자연스런 멋을 살리면서 한자와 섞어 써도 어색하지 않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 더불어 숲. 쇠귀체로 쓰인 문구 중 일반에게 익숙한 또 다른 하나인데, 고인의 수필집 제목이기도 하다. 부제는 ‘나무가 나무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더불어 숲이 되어 지키자.’ 쇠귀체가 아름다운 이유를 이보다 더 잘 설명하기도 어렵다고 느껴진다. 서예의 가장 중요한 덕목의 하나는 관계이다. [...]
위클리펀치(490) 20대와 투표, 그 상관관계에 대하여
지난 18대 대선 투표율과 캠페인 등을 살펴보다가 문득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었다. ‘투표장려 캠페인들이 여러 차례 진행되었음에도 왜 20대의 투표율은 여전히 가장 낮은가?' '정말로 정치에 대한 관심은 화창한 날씨를 이길 수 없는 것인가?’ 생각하다 보니 정말로 궁금했다. 20대들은 왜 투표를 하지 않는 것일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위의 두 문장은 각각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 그리고 2항이다. 두 조항은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며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대부분의 나라가 정당정치로 대표되는 대의민주제를 채택하고 있다. 대한민국 역시 예외는 아니다. 대의민주주의는 국민이 법률 등의 국가정책을 직접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은 국가정책을 결정할 대표자를 선출하고, 국민에 의하여 선출된 대표자로 하여금 임기 동안 국가정책의 결정과 집행을 담당하게 하는 통치형태원리이다.(박경철, 대의민주주의국가에서 직접민주제적 제도의 헌법적 의미, [...]
위클리펀치(489) 누리과정 파행, ‘새 판’ 짜야한다
2016년도 만3~5세 누리과정 예산이 편성되지 않으면서 교육청의 ‘편성 책임’과 정부의 ‘국가 책임 보육 공약 이행’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학부모들은 지원이 중단될 경우 부담해야할 비용이 커지면서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원을 고민하고 있다. 이로 인해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사들의 고용마저 불안정해지면서 ‘보육대란’이 임박해오고 있다. 올해 총선을 앞둔 마당에 어떤 식으로든 해결된다는 관망도 적지 않으나, 매해 반복되는 예산 갈등에 학부모들은 ‘도대체 누구를 믿어야 하느냐’며 망연자실하고 있다. 교육청 ‘없다’ vs 교육부 ‘충분하다’? 올해는 주요 지역에서 어린이집뿐만 아니라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까지 편성하지 않았다. 일단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은 유보금 항목으로 편성해놓기는 했으나,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의회의 승인 없이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전국 교육청은 박근혜정부의 대통령 제1호 공약인 ‘국가 책임 보육’을 이행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부담으로 넘어온 누리과정 예산 때문에 지방채가 급증하고 다른 교육사업이 이행되지 못해 [...]
위클리펀치(488) 협동조합, 공동체의 마지막 보루
협동조합의 시작과 발전 협동조합이라는 말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전에는 농업종사자, 소상공인, 일부 소비대중들이 경제적으로 취약한 지위를 보완하고자 상품을 협력하여 구매, 생산, 판매, 또는 소비하는 행위를 조직적으로 한 것이 협동조합이었다. 현재는 조직의 범위가 넓어져서 공동체 주택을 짓거나, 문화 활동을 하는 등 여러 곳에서 협동조합을 이루고 각자의 특색에 맞는 삶의 방식을 영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협동조합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가? 협동조합은 영국의 산업혁명 시기에 생겨난 것으로, 당시 열악한 노동환경을 극복하고자 탄생하였다. 산업혁명 시기 영국의 노동환경은 하루 18시간 이상 일을 하고, 만 7세의 어린이도 노동착취의 대상이었다. 원래 농민이었던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경작했던 땅이 면화 및 양털 생산지로 바뀌자 더 이상 농촌에 머물 수 없었고, 도시로 떠밀려 값싼 노동자가 되었던 것이다. 이를 지켜본 로버트 오언은 당시 방적공장의 지배인으로 일하며 비참한 노동환경을 체감하였고, 1802년에 2천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