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펀치(540) 시민혁명, 민중승리의 2017년을 만들어 나갑시다
- 우리는 광장을 지킬 것이고, 끝내 이길 것입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고 2017년 새로운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다사다난(多事多難) 늘 상투적으로 썼지만 이번만큼 우리 모두에게 이처럼 들어맞는 말은 없을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가계, 일터, 세금, 주택 등 많은 경제 영역에서 우리는 고통을 겪어야 했고, 보여지는 수치는 양극화와 절망을 드러냈습니다. 나라의 통일과 중소기업의 안정을 꾀하고자 했던 개성공단은 아무런 예고도 없이 하루아침에 폐쇄되었고, 정권은 자신들의 친일, 독재의 과거를 감추고 미화하면서 사람들에게 획일적인 역사를 주입시키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시도했습니다. 통일부 장관은 반통일 전선의 수장이 됐고,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식민지와 독재의 역사를 주창하는 선봉에 섰습니다. 보건복지부 장관은 원격의료 등을 밀어붙이며 재벌기업들의 돈벌이에 나섰고, 문화체육부 장관은 편 가르기로 순수한 문화와 체육계 사람들을 농락했으며, 심지어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련자들의 마음에 못을 박았습니다. 행정안전부 장관은 어떤 안전도 책임지지 않았으며, 성평등을 보호해야하는 여성가족부 [...]
위클리펀치(539) 이 시대의 진정한 정치 9단, ‘시민’
촛불시민혁명은 현재진행형이다. 아직도 우리는 그 한복판에 머물러 있다. 그러한 이유로 촛불시민혁명이 어떤 혁명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지 단정 짓는 것은 상당한 무리가 따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촛불시민혁명을 일으킨 중요한 정치 지형의 변화 한 가지를 읽어낼 수 있다. 정치평론가들은 종종 정치 거목들을 가리켜 정치 9단이라고 표현한다. 과거 김대중 김영삼 등이 대표 격이라고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박근혜를 정치 9단으로 보기도 한다. 도대체 이들 정치 9단의 공통적인 특징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양자 구도 설정 능력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1980년대 민주화 투쟁 시기로 돌아가 보자. 당시 야당 지도자였던 김대중 김영삼 양김씨는 일관되게 민주 대 독재 구도를 유지했다. 민주 진영 안에서 반미 등 이념을 둘러싼 갈등이 빚어졌지만 개의치 않았다. 미국과 전두환 정권으로부터 온갖 입력과 회유가 있었지만 민주 대 독재 [...]
위클리펀치(538) 막걸리와 삽질: 노동조건은 왜 개선되어야만 하는가?
봄 농활에 가서 농사일의 고단함을 느끼며 열댓 명이 함께 하루 종일 모내기를 했는데 절반의 일밖에 끝내지 못했다고 했다. 청년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막걸리 두어 잔을 들이키던 농부 아저씨는 해질녘이 되자 지친 청년들에게 나오라고 하고 이앙기를 몰아 나머지 절반의 일을 순식간에 끝내버렸다.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적고 그나마 그들은 나이가 많이 들었다. 그렇지만 지금의 농업 종사자들이 힘들고 어려운 결정적인 이유는 고되고 끝이 보이지 않는 농사일에 있는 것이 아니라 경제논리에 의한 정치와 시장의 외면에 있다. 농부 아저씨는 농업을 외면하지 않는 어여쁜 청년들에게 시원한 막걸리 맛을 알려주려고 오히려 일거리와 시간을 내준 셈이다. 군대에 가면 삽질을 한다고 한다. 삽질보다 잘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청년들에게 삽을 하나씩 주고 파내려 가면 몇 시간이 걸려야 사람 키만한 구덩이를 만들 수 있을까? 같은 크기의 구덩이를 포크레인을 동원하여 파내면 [...]
위클리펀치(537) 회계의 역사
회계의 시작 : 계약과 재산의 ‘체계적인’ 관리 아주 오래 전 에리두(지금의 이라크 디 카르 지역) 동남쪽 마을에 살던 에아는 수십 마리의 소를 기르고 있었다. 어느 해 여름 심한 홍수로 기르던 소를 모두 잃은 이웃마을 친구 아다드가 암소 세 마리와 수소 한 마리를 빌려달라고 부탁하였다. 암소가 새끼를 낳아 총 열 마리의 소가 생기면 그 중 건강한 암소 네 마리를 받는 조건으로 에아는 아다드에게 소를 내어 주었다. 지병이 있던 에아는 얼마 후 숨을 거두면서 아들 엔키에게 때가 되면 아다드에게 빌려준 소를 받아오라고 일러둔다. 몇 년이 지난 후 엔키는 약속된 소를 받으러 아다드의 집으로 찾아갔다. 그런데 얼마 전 아다드는 숨을 거두고 아들인 벨이 소를 키우고 있었다. 엔키는 벨에게 에아에게 들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소를 돌려달라 하였으나 벨은 아다드에게 전해 들은 바가 없다고 난색을 표하였다. [...]
위클리펀치(536) 혁명의 내일에도 밝혀야할 밤은 온다
다시금 2차 세계대전의 분수령이었던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떠올려 보자. 독일군은 상상 초월의 시가전을 거듭한 끝에 시가지의 80퍼센트를 점령함으로써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소련군의 포위 전략에 말려 일순간에 참혹한 패배를 겪었고, 이는 독일을 2차 세계대전의 패망국으로 이끄는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승리를 눈앞에 두었다고 자신했지만 앗! 하는 순간 참혹한 실패로 전락하는 경우는 매우 흔하다. 한국현대사는 고비마다 시민들이 들고 일어나 결정적 돌파구를 열어 온 역사였다. 이승만 정권을 끌어내린 1960년 ‘4월혁명’, 박정희 정권의 몰락을 재촉한 1979년 ‘부마항쟁’, 군사정권에 최후의 철퇴를 내린 1987년 ‘6월민주항쟁’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시민항쟁으로 일구어낸 승리 역사가 순탄하게 지속된 것은 결코 아니었다. 도리어 뒤를 이은 것은 승리의 환호가 아닌 탄식과 절망의 한숨소리였다. 이 모두가 바로 개인의 이익을 앞세운 정치권의 탐욕이 빚어낸 음습한 아래와 어두운 뒤 켠 이었다. 4월혁명과 [...]
위클리펀치(535) 촛불이 밝힌 역사
대통령의 극단적 일탈로 국가적 망신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임이 더 없이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세계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촛불시위의 장엄한 파노라마가 그렇게 만들고 있다. 과연 촛불시위는 어떻게 해서 만들어진 것일까. 그 속에 담겨져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 그간의 역사를 되짚어 봄으로써 그 해답에 접근해 보도록 하자. 우리 역사에서 촛불시위(혹은 촛불집회)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02년이었다. 그해 6월 13일 경기도 의정부에서 심미선, 신효순 두 여중생이 미군 장갑차에 깔려 목숨이 잃는 참변이 발생했다. 여러 정황에 비추어 볼 때 고의적 살해 가능성이 매우 컸다. 그럼에도 미군 당국은 범인들에게 무죄 평결을 내렸다. 분노의 물결이 일시에 전국을 강타했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두 여중생을 추모하는 커뮤니티가 무서운 기세로 확산되었다. 그러던 중 ‘앙마’라는 네티즌이 두 여중생을 추모하는 촛불행사를 가질 것을 제안하였다. “죽은 이의 영혼은 반딧불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