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퇴사연구 프로젝트, “사람답게 함께 살아가고 일하기 위한 준비”

By | 2018-07-04T15:10:22+00:00 2018.06.26.|Tags: |

 

안녕하세요. 새사연에서 퇴사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한 천주희, 황은미, 최혜인입니다.

 

천주희: 저는 새사연 현장연구센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번 퇴사연구 프로젝트를 기획했고, 퇴사라는 말이 입에 붙어서 “퇴근” 대신 “퇴사”라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이번에 새롭게 꾸린 팀원들과 즐겁게 연구할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주세요.

 

황은미: 퇴사한 고슴도치 황은미입니다. 일을 하면서 고슴도치처럼 날 방어하기 위해 움츠러들어 가시를 바짝 세우면서 산 것 같아요. 고슴도치인간은 뭔가 나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요즘 나다운 삶과 함께 사는 방법을 아기 고슴도치처럼 배우려고 노력해요. 오늘도 산뜻하게 바캉스 룩을 입었지만, 아직도 모든 걸 회색으로 보는 고슴도치인간인 거 같다는 건 비밀! 쉿!

 

최혜인: 언젠간 읽었던 책 한권을 계기로 상담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노동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노동문제를 상담하는 활동가가 되고 싶었고, 노동법을 공부하는 공인노무사가 되었습니다. 이전 직장에서는 정책연구 업무를 담당했는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사회를 해석하는 일은 흥미로웠습니다. 퇴사 후 노무사 자격증을 땄지만 그렇다고 노무사 업무만 하란 법 있나 싶어 연구활동에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퇴사연구 프로젝트팀에는 저희 3명의 연구원과 3명의 크루가 함께 합니다. * 사진은 크루로 참여 중이신 이창진 선생님이 찍어주셨어요.

 

퇴사연구 프로젝트에 어떤 계기로 지원하셨나요?

 

황은미: 두 달 전에 7장의 사직서를 제출하고 처음으로 퇴사를 제대로 했어요. 희망퇴사인지 내몰린 건지는 모르겠어요. 아직도 정리되지 않은 마음이나 질문들이 참 많아요. 뭔가 개인적 문제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고 모르겠더라고요. 주변 분들과 퇴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모두가 비슷한 결의 문제를 겪지만 다른 결론으로 ‘퇴사’를 선택하더라고요. 퇴사만큼 불편한 선택이면서 자유로운 선택이 없는 것 같아요. 나에게 일어난 ‘퇴사’라는 현상이나 사건을 제대로 알고 나만의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요. 비슷한 의문이나 고민을 가진 분들과 함께 공유하고 제대로 퇴사를 마주해보고 싶어서 지원하게 되었어요. 퇴사~~ 너~~~~ 깊이 알고 싶다!

 

최혜인: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퇴사를 결심하듯이 저도 복잡한 이유로 퇴사를 했습니다. 명확한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지만 기성세대와의 갈등, 더 나은 조건과 성장에 대한 욕구 정도가 있었던 것 같네요. 흔히 말하는 ‘평생직장’은 저에게 와 닿지 않았습니다. 회사 밖에서도 성장하고 능력을 개발하며 취업을 넘어 자아실현을 하고 싶었던 거죠. 저에게 ‘안정감’은 혼자 우뚝 서 있어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내가 되는 것이지, 조직에 소속되어야 하는 것만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기성세대와 청년세대 간 욕구에 차이가 있는 만큼 일자리정책이나 사회복지제도, 기업의 인사관리시스템에도 변화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퇴사연구는 청년세대가 겪는 어려움을 언어화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시도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어떤 연구를 하고 싶나요?

 

퇴사라는 건 일의 정체성이나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 조직, 사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사건인 것 같아요. ‘일, 노동, 삶’의 고민을 나누면서 퇴사를 하기 전, 중, 후 단계별로 느끼는 감정이나 문제의식들이 다른 것 같고 철저히 혼자가 되는 기분도 느끼죠.

 

이번 연구를 통해 연구자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일, 노동, 퇴사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퇴사를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위로와 공감을, 동시에 퇴사를 생산하는 사회 구조와 조직문화에 대해서는 비평의 시선을 놓지 않으려고 해요. 저희는 이 연구가 앞으로 ‘사람답게 함께 살아가고 일하기 위한 고민이나 준비’를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한지 2주 정도 됐는데 분위기나 연구 방향은 어때요?

 

황은미: 프로젝트와 팀원들이 저의 생활, 삶에 점점 스며들어서 친근해지기 시작했어요. 아직은 초기단계여서 여러 방향에서 문헌이나 사례들을 보고 논의하고 있는데, 서로 공감하기도 하고 각자의 시각과 의견을 공유하는데 소중해요.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느끼거나 당연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포착해서 담아내고 좀 다른 결로 퇴사를 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또, 어떻게 참여자들과 잘 해나갈 수 있을 지에 대해 많이 나누고 있어요. 여럿이 해서 다행이고 든든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 좀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유해서 든든한 동료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최혜인: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공감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책도 읽고 다큐멘터리도 보면서 연구 방향을 고민하는 단계라 아직은 중구난방 분위기랄까요.(ㅋㅋ)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내다 보면 삘이 꽂히는 지점이 있을 거라 믿으며 오늘도 열심히 머리를 모으고 있습니다.

 

천주희: 또래 여성 연구자를 만난 것도 반갑고, “퇴사”라는 주제 외에 정해진 게 없어서 만날 때마다 5~6시간 씩 대화를 하고 있어요. 다들 아이디어가 풍부해서 새로운 방식의 연구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참여하고 있습니다. 셋이 처음 만날 날, ‘고슴도치’를 연구 프로젝트 상징으로 정했는데, 이유가 궁금하신 분들은 앞으로 저희 작업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저희 며칠 전에 인스타그램을 개설했어요. 아직 올린 글과 사진은 많이 없지만, 앞으로 퇴사연구 프로젝트에 관한 소식들 올릴 예정이니 많이 놀러오세요.

퇴사고치 (@goodbye_company)

https://www.instagram.com/goodbye_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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