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이사장 정경진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벗어나 가족들과 함께 고향을 찾는 민족대명절이 다가옵니다. 설이나 추석이 다가오면 항상 회원님들에게 인사를 드렸습니다만, 올해는 혹 유난히 더 힘든 나날을 보내시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인사를 건네는 마음 역시 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추석을 준비하는 회원 여러분의 마음속에도 “앞으로 잘 될 거야!”하는 희망의 보석이 반짝거렸으면 좋겠습니다. 새사연 역시 녹록치 않은 시간들을 보냈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함께 걸어주신 여러분이 계셨기에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에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을 주신 것에 대해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2015년 상반기, 대한민국 경제는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하반기 또한 개선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야말로 ‘돈의 무서움’을 체감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이 지옥 같은 현실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신의 영역이 아닌 ‘정치의 영역’이라는 말도 있습니다만, 최근 대한민국 정치는 이러한 비상시국을 타개하기는커녕 오히려 퇴보만을 불러올 것처럼 보입니다.

자본이 자유화되었듯이 파멸도 자유화되었습니다. 오로지 ‘돈’만을 부르짖는 신자유주의의 타락이 나비의 날갯짓이 되어 전 세계의 장기 불황과 경제 불평등을 야기하였고, 더 이상 성장의 견인차가 되지 못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새사연은 이제 돈 중심사회에 단순히 반대하기보다, 그 이후의 사회에 대한 성찰을 시작하려 합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대항하는 연구소를 넘어 세계 민주주의를 선도하는 연구원으로 거듭 날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자유와 평등이 더 확장되고, 사람의 창조력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사회로의 진입을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돈이 사람의 가치를 대변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의 가치가 인정되는 사회를 지향하는 새로운 사회를 위한 연구원은 다시 한 번 신발끈을 고쳐 매고 도약해보려 합니다. 물신이 아닌 사람의 자유와 평등을 믿고, 꾸준히 공부하며 성찰하는 “새로운 사람들”이 모여야 합니다. 회원 여러분도 함께 마음을 모아주세요. 쉽지 않은 여정이지만 여러분의 믿음에 보답하고, 새로운 사회로의 진일보를 위해 힘을 내겠습니다.

직장을 다니는 사람도, 자영업을 하는 사람도, 아직 사회에 나오지 않은 학생도 모두가 정말 힘든 요즘입니다. 불안과 두려움도 만연하고 있습니다. 생존에 어려움이 생기면 공동체보다는 각자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이러한 불안과 두려움을 교묘하게 파고드는 것이 파시즘의 부활입니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긴 어둠의 산길을 걸을 때는 서로 손잡고 나아가야만 합니다. 손을 놓게 하는 일체의 행위에 대해 경계하고, 끊임없이 공부해야할 것입니다.

새사연은 희망의 메시지, 열정의 메시지 그리고 재미있는 메시지를 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내년이면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이 문을 연지 10년이 됩니다. 한국사회에서 진보 연구운동을 뿌리내리기 시작한 것도 10년입니다. 강산이 바뀐다는 세월 10년, 뜻을 함께 모았던 여러 단체들이 끊임없이 문을 여닫는 동안 새사연이 굳건히 버텨나갈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회원 분들의 성원 덕분이었습니다. ‘10살’을 목전에 둔만큼, 이제 입지(立志)하는 새사연이 되겠습니다. BIG THINK TANK가 되기보다는 GREAT THINK TANK가 되기 위한 초석을 다져나갈 것입니다.

힘든 현실을 디딤돌 삼아 힘껏 뛰어올라서 작지만 뿌리가 튼튼한 묘목으로 거듭나겠습니다.

힘든 시절을 함께 지내온 회원님들이 있어 가슴 따뜻합니다. 그간 어려운 과정을 함께 해주셨기에 새사연이 버틸 수 있었습니다. 몇 번을 거듭 감사드려도 모자랍니다. 앞으로도 새사연이 가는 길에 든든한 동행이 되어주시기를 간청 드리며, 민족대명절을 맞이하여 아무쪼록 회원 여러분께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길 충심으로 기원합니다.

 

2015. 9.23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이사장 정경진드림

 

hwbanner_610x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