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실험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는 새사연


2013년 회원의 날 및 <협동의 경제학> 출판기념회







300여 명의 회원과 손님 참석하여 호응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새사연)의 “2013년 회원의 날 및 <협동의 경제학> 출판기념회”가 “신뢰와 협동의 대한민국, 새사연에서 출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지난 25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약 300여 명의 회원과 손님들의 참석 속에서 진행되었다. 이 자리에서 새사연이 앞으로 열릴 시민주도 싱크탱크 시대를 가장 앞장 서서 만들 것을 밝혔으며, <협동의 경제학>의 저자인 정태인 원장은 강연을 통해 신뢰와 협동을 새로운 사회운영 원리로 만들어 갈 것을 제시했다. 




이 날,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등 날씨가 좋지 않아 오락가락하여 많은 분들의 참석이 어렵지는 않을까 걱정했으나, 행사 시간인 7시 전부터 이미 많은 분들이 행사장에 도착하여 이런 우려를 날려주었다. 회원들은 준비된 다과를 들며 오랜만에 만나는 얼굴과의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고, 내외빈들은 <협동의 경제학>저자인 정태인 원장과 이수연 연구원에게 축하의 말을 건넸다. 현장에서 저자들의 사인을 받기 위한 줄도 길게 이어졌다. 








박원순 시장 등 각계인사들의 축하 인사




1부 새사연 회원의 날은 각계인사들의 축하 동영상으로 문을 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정태인 원장은 협동조합과 사회적 경제의 멘토”라며, “새사연이 서울시에 많은 도움을 주길 바란다.” 고 전했다. 이창현 서울연구원장은 “900명이 넘는 회원들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힘”을 새사연이 갖고 있으며 “서울연구원과도 협력과 교류를 더해갈 것”을 바란다고 전했다. 김수행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새사연 설립 때도 함께 했다며 “7주년을 맞이한다니 감개무량”하다고 축하했으며,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삼성경제연구소와 맞설 수 있는” 연구원이 되길 바란다고 격력했다. 




이 외에도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 이정우 경북대 경제학과 교수, 이병천 강원대 경제학과 교수,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 서기호 진보정의당 의원, 박원석 진보정의당 의원 등이 새사연의 7주년과 <협동의 경제학> 출판을 축하하며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한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회원 기반 독립 연구원이라는 모델 정착시켜




이어서 김병권 새사연 부원장이 2013년 새사연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는 단지 올 한해 사업계획을 밝히는데서 그치지 않고, 2006년부터 시작된 새사연의 7년 역사를 돌아보고, 앞으로 새사연이 나아갈 바를 밝혔다. 우선 새사연의 지난 7년은 회원기반 연구원이자 경제와 사회를 중심으로 한 독립된 종합연구원이라는 독창적 모델을 정착시켰고, 청년과 자영업 그리고 최근에는 경제민주화와 사회적 경제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의 가장 민감한 문제들을 정면으로 제기했다는 점에서 성과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새사연은 900여 명의 회원들을 가장 중심에 놓고, 10명의 상근연구원과 20여명의 상임이사들의 노력을 더해가면서, 우리사회의 소중한 지적 공유자산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다짐했다. 






시대교체의 시기, 무엇을 할 것인가?




다음으로 향후 과제를 논하기 전에 김병권 부원장은 현재를 신자유주의가 무너지고, 세계 패권이 교체되며, 에너지와 생태위기가 다가오는 시대교체의 시기라 정의했다. 그리고 “우리는 가치를 바꾸지도 않고, 권력의 엄청난 불균형을 해소하지 않은 채, 규칙만 바꿔서는 성공하지 못한다.” 는 미국 정책연구소(IPS) 수석연구원 척 콜린스의 말을 인용하면서 우리 역시 낡은 가치와 제도, 세력을 모두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신뢰와 협동에 기초한 공정성, 연대성, 지속가능성”을 새로운 가치로 제시햇으며, “자본의 사적재산권보다 노동권을 우위에 둔다는 원칙 아래 경제민주화, 보편복지, 노동권 회복”을 당면과제로 제시했고, 진보 세력 역시 이를 추구하고 수용하는 세력으로 교체되어야 한다고 가치와 제도, 세력에 있어서의 전면적 변화를 요구했다. 




Restart 새사연! 선언




이러한 변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새사연은 “우리 세대의 다른 삶을 위해, 다음 세대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Restart 새사연!”을 시작할 것이라 밝혔다. 향후 3년 안에 연간 재정목표 10억 원, 회원 3000명을 달성하며, 이를 바탕으로 보수세력에 대한 정책적 우위를 만들어 갈 것이라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에는 ‘한국의 10대 불평등’과 ‘서울시혁신모델개발’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중심 과제로 잡고 연구할 계획이라고 하였다. 




이어서 1부 마지막 순서로 새사연과 함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연대 단체들의 소개가 있었다.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 인태연 유통상인연합회 회장, 한지혜 청년유니온 위원장, 권지웅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 등이 나와 금융소비자, 자영업자, 청년들의 이익을 지켜가는데 새사연과 함께할 것을 밝혔다.










출판기념회, 다같이 해보는 신뢰게임으로 시작




2부에서는 <협동의 경제학> 출판기념회가 이어졌다. 저자인 정태인 원장과 이수연 연구원, 그리고 사회를 맡아 준 이명선 프레시안 기자가 함께 무대에 나와 자연스럽게 이야기와 강연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먼저 참석자들이 모두 함께 ‘신뢰게임’을 직적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게임은 행동경제학이나 실험경제학 등에서 실제로 많이 진행되는 게임이다. 간단하게 방식을 설명하자면 두 사람 A와 B가 서로 짝을 짓는다. 그리고 A에게 1만원이 거저 주어진다. 이 때 A는 이 중 일부를 B에게 나눠줄 수 있다. 그런데, A가 B에게 나눠준 금액은 3배가 되어서 B에게 주어지고, B는 A에게 그 일부를 다시 되돌려줄 수 있다. 두 사람이 모두 가장 큰 이익을 얻는 방법은 A가 1만원 전부를 B에게 줌으로써 3만원을 만들고, 그것을 둘이 나눠가지는 경우이다. 하지만 경제학에서 가정하는 이기적 인간을 전제할 경우, B가 A에게 돈을 되돌려줄 리가 없으므로 A 역시 처음부터 B에게 돈을 줄 이유가 없게 된다. 





경제학이 가정하는 이기적 인간은 드물어




하지만 실제 전 세계에서 실험을 해보면, A는 대체로 절반 정도를 B에게 주고, B는 3배로 부풀려진 금액의 약 30% 정도를 A에게 되돌려준다.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의 경우에도 한 푼도 안주는 경우는 일어나지 않았다. 물론 500원이라는 아주 소액을 되돌려주는 경우는 존재했지만, 이 역시 경제학에서 가정하는 이기적 인간과 정확히 맞지는 않는다. 또한 혈연관계라는 특수한 경우이기는 했지만 100%를 되돌려주는 B도 존재했다. 




정태인 원장은 “실제 인간은 상호적이다. 즉, 남이 나에게 잘하면 나도 잘하고, 남이 나에게 못하면 나도 못한다. 무조건 100% 이기적인 인간은 극히 드물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주류경제학에서는 이기적 인간을 상정하고, 이를 조정하는 가장 효율적 기제는 시장이라 단언함으로써 ‘사회적 딜레마’라 불리는 많은 문제들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제 우리는 상호적 인간을 전제로 하여 그들이 협동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도와 사회적 규범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실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사교육 문제, 부동산 투기 문제 등을 실례로 들면서 죄수의 딜레마와 같은 사회적 딜레마를 쉽게 풀어내어서 참석자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향후 전국 순회 강연 계획 중




약 3시간에 달하는 긴 행사 시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많은 분들이 자리를 지켰으며, 뒷풀이 자리에도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어 새사연과 <협동의 경제학>에 대한 높은 관심과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향후 새사연은 지방 회원들과의 만남을 위해 <협동의 경제학> 전국 순회 강연을 준비하고 있으며, 사회적 경제에 관한 기획강좌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