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후기는 새사연 정회원인 이병찬님께서 작성해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새사연과 바꿈에서 공동 주최한 ‘버니 샌더스’ 돌풍과 한국정치 ” 포럼에 참석한 새사연 회원 이병찬입니다. 평범한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저는 버니 샌더스가 어떤 사람인지에, 최근의 그의 활약과 관련한 기사 이전에는 그를 잘 알지 못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미국에서 보기 드물게 ‘민주적 사회주의자’라 자신을 칭하는 사람이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대등하게 대결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나서부터는 그에게 관심이 가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버니 샌더스의 정치혁명』의 출간 소식을 듣고, 언젠가 읽어보자고 생각을 하고 있었고, 때마침 새사연에서 이번 포럼을 개최하는 것을 보고 별 고민 없이 참석 신청을 하였습니다.
과연 어떤 분들이 이러한 포럼에 참석하여서 듣고 발언하실까 궁금했었는데, 저와 같은 20대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다양한 분들께서 함께하셔서 버니 샌더스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발제자로 참석하신 정희용 새사연 이사님과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교수님과 이 자리가 있게끔 해주신 여러분들의 소개를 듣고, 샌더스 현상에 대한 분석으로 1부가 시작되었습니다. 정희용 이사님께서는 『버니 샌더스의 정치혁명』의 가장 중요한 부분들을 추려서 설명해 주셨는데, 대강은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했으나, 샌더스가 보수 단체와 기업의 네거티브 캠페인에도 버티면서 정치를 진행해왔다는 사실에서는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안병진 교수님께서는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동안 요점을 잘 말씀해 주셨습니다. 특히, 질의·응답에서 나온 질문 중 하나인, 샌더스와 힐러리의 지지층이 다른 이유에 대해 정치적 성향뿐만 아니라 문화까지 고려한 답변을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2부에서는 샌더스의 활동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 무엇인가에 대해 발제자분들뿐만 아니라 참석하신 여러분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좋은 분석들을 많이 해 주셨는데, 제 생각으로는, 샌더스의 사회주의 내지는 사민주의적인 일관된 목표 설정과 더불어서, 현실 정책을 구체화하고 성공으로 만들어나간 과정 그 자체를 본받아야 한다는 정희용 이사님의 분석이 설득력 있게 느껴졌습니다. 또 그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제시된 부분인, 정치를 운동으로 보고 자신에 대한 지지(투표율)와 조직화를 내적 성장으로 여기고 계속해서 발전시켜나간 부분 또한 우리가 고민해 봐야 하는 지점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한편으로는, 정치 캠페인의 중요성과 정당의 역할에 관한 질문도 있었으며, 운동에 헌신성에 관한 이야기도 여러분들께서 해주셨습니다. 시간 관계상 질의 및 토의에 많은 이야기를 하지는 못했으나, 뒤풀이 자리에서 더욱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포럼을 참석하고 좋은 말씀을 들으면서 느낀 바 중 하나는, 샌더스에 관해 워싱턴 포스트가 지적했던 바인 “버니 샌더스가 시대를 따라잡은 게 아니라 시대가 그를 따라잡았다.”라는 지적은 오직 절반의 진실만을 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관된 이상을 가지고 정치(운동)를 해나가는 것은 물론 대단한 일이지만, 지금 샌더스가 성취한 바는 단순히 운이나 시간 덕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닐 것입니다. 높은 이상을 달성 가능한 정책으로 만들었고, 그와 더불어 세력화까지 이뤄냈기에 마침내 여기까지 다다를 수 있었다고 봅니다. 장기적인 안목과 실행력 없이는 불가능했을 일입니다.
새사연과 바꿈에서 이렇게 좋은 자리를 만들어 주셨다는 점에 감사드리고, 이번 포럼의 후속으로 더 많은 생각과 공부를 불러오는 여러 자리가 기획되어 있다고 하니 기대하면서 후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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