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설 연휴, 오랜만에 휴식을 맞는 분들 혹은 지루한 귀성길을 견뎌야 하는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새사연 상근자들이 추천하는 컨텐츠, 유익함과 재미를 함께 보장합니다! 회원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편집자 주)
젊은이도 춤추게 만든 40년차 정치인 ‘샌더스’
– 『버니 샌더스의 정치 혁명』 (원더박스, 2015)
우리나라 총선이 코앞인데 왜 남의 나라 선거에 눈길이 가는 것일까?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후보를 가리는 경선이 2월부터 시작되어 7월 중하순이면 윤곽이 잡힌다. 이번 선거는 시작부터 여러 이변을 낳았다.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이미 40년 정치경력을 지닌 무소속 ‘버니 샌더스’가 민주당 경선에 뛰어들어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부동산 부호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는 공화당 경선에 출마해 1위를 다투고 있다. 돌풍을 일으키는 두 후보의 성향이 극과 극이라는데, 남의 집 싸움이라도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트럼프는 인종차별 발언으로 이미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오른 반면, 샌더스는 자칭 민주사회주의자로 개혁 의지가 높다. 그는 소득상위 10%가 전체 부의 80%를 차지하는 미국의 불평등을 뜯어고쳐, 99%가 국가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주저 없이 말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신자유주의 본토에서 국민건강보험 도입, 공교육 강화, 부자 증세, 최저임금 인상 등을 역설한다. 일흔이 넘은 샌더스에 오히려 젊은이들이 열광하게 만드는 힘은 말보다 앞선 행동 때문이다.
동네를 누비며 악수를 청하고 한 표를 호소하는 정치인이 곳곳에 많다. 그러나 당선만 되면 안면 몰수하는 관행 탓에 정치 불신도 크다. 자기 기득권 보다 국민의 권리를 먼저 챙기는 정치인을 두 눈 부릅뜨고 찾아야할 판이다. 이웃나라 정치인 ‘샌더스’의 변화의 여정을 담은 ‘버니 샌더스의 정치 혁명’을 소중한 한 표 행사하기 전에 꼭 읽기를 권한다.
최정은 / 새사연 연구원
‘상식’ 저자의 ‘비상식적’ 죽음에 대하여
– 『토머스페인 유골분실사건』 (양철북,2011)
토머스페인은 18세기에 『상식』을 쓴 저자로 유명하다. ‘어떤 그릇된 것이 그릇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습관이 오래 굳어지면 겉보기에 옳은 것처럼 보이게 된다.’라고 그는 자신의 저서에 밝히며 미국의 독립을 주장했던 사상가이다. 당시의 초 급진적인 사고를 가진 진보인사로 책 덕분에 역사에 길이 남았다. 하지만 바로 그 책으로 인해 퀘이커 교도와 소속된 사회에서 외면당하면서 불우한 말년을 보냈다. 죽은 후에도 유골은 안착되지 못하고 전해지다 분실되고 말았다. 이 책에서는 유골을 추적하는 과정을 통해 영국과 미국의 200년간의 정치사회 역사를 드러낸다. 이를 통해 현재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식’이 그 토머스페인의 유골처럼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는 것’이 된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송민정 / 새사연 연구원
영화·정치·사회부터 ’19금’까지…’풍문’으로 듣는 방송
-팟캐스트 <씨네타운 나인틴>
씨네타운 나인틴의 세 PD – 왼쪽으로부터 이승훈, 이재익, 김훈종
바야흐로 팟캐스트 전국시대이다. 과거 ‘나는 꼼수다’를 통해 정보전달 미디어로서의 가능성을 보여 준 팟캐스트는 2016년 현재 몇 갠지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그 속에서 내가 추천하고자 하는 팟캐스트는 ‘씨네타운 나인틴 – 풍문으로 듣는 방송 (이하 씨네타운 나인틴)’이다.
‘씨네타운 나인틴’은 3명의 SBS 현직 PD가 전하는 영화 팟캐스트로 SBS의 ‘씨네타운’이라는 라디오 방송에 ‘나인틴’을 붙여 팟캐스트 영역으로 옮겨온 것이다. 제목답게 영화를 ‘19금 및 어떤 영역의 제한 없이 자유롭게 말하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사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영화방송을 가장한 영화와 관련된 사회 이야기를 한다. 1부에서는 알토란 같은 사연, 신변잡기, 그리고 ‘금주의 키워드’ 를 통해, 2부에서는 매주 선정된 영화를 통해 세상을 들여다 보는데 그 속에 농담과 19금 그리고 사회를 보는 통찰력과 풍자가 버무려져 있다.
그렇다고 그들의 영화에 대한 관점이 시시한 것은 아니다. 방송국 PD답게 영화 감독과 배우에 대한 정보 및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시작해 시나리오, 카메라 앵글, 사운드 등 다방면으로 진지하게 영화를 논하며, 그 속에 존재하는 사회적 함의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날카롭기까지 하다. 영화는 보통 최신 영화를 선정되는데 세월호 1주년에는 ‘타이타닉’이 선정되는 등 방송으로서의 시의성도 놓치지 않는다. ‘잤잤’ (영화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되진 않았으나, 성적관계가 있을 걸로 추측 가능한 사이) 과 ‘볼보 별점’ (볼까/보지말까) 으로 해당 회차를 마무리 되는데, 이 재미 역시 쏠쏠해 끝까지 들을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대, 영화, 정치, 19금 이야기를 좋아하는가? 그렇다면 씨네타운 나인틴을 추천한다. 단, 무분별한 19금 발언이 있으므로 명절 귀성길 차 안에서 온 가족들과 같이 듣는 것만은 삼가 해 주길 바란다.
김정은 / 새사연 연구원
설 연휴, 새누리당 지지자인 친인척을 설득하고 싶다면
-EBS 다큐멘터리 <킹메이커>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입니다. 아마 이번 설에도 옹기종기 모여 재미있는(?) 정치 이슈로 시간 가는 줄 모르겠죠? 혹시 꽉 막힌 아저씨와의 말쌈에 넌더리가 난다면 이번에는 다른 전술을 구사해보면 어떨까요? 선거꾼들이 선거판을 어떻게 주무르려 하는지 재미있게 다룬 다큐멘터리를 같이 시청한다거나 아니면 미리 예습하고 쌈에 임하거나.
EBS에서 3부작으로 방송했던 <킹메이커>는 총 3부작으로 구성된 시리즈입니다. 1부는 <네거티브 전쟁>. 왜 선거에서 착한(?) 사람들이 득표를 못하는지, 무엇이 진짜 포퓰리즘인지 흥미롭게 다루고 있습니다. 2부는 <중도파는 중간에 있지 않다>. 요즘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분들이 많죠. 이런 전략이 왜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는지 잘 다루고 있습니다. 3부는 <당신들의 선거운동은 석기시대의 것이다>. 선거에 사활을 거는 정치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 SNS,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선거운동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이기려는 이유가 아니라 소통하려는 노력으로 SNS를 활용해야 좋은 정치인일 텐데… 아직 우리 정치는 갈 길이 멀지요. 댓글 조작이나 하고…
위 프로그램은 EBS 홈페이지에서 VOD로 다시보기가 가능하며, <킹메이커: 우리가 몰랐던 선거전의 비밀>이라고 책으로도 정리되어 나와 있으니 좀 더 느긋하게 즐기시려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위 다큐멘터리를 보고 ‘저 자들은 저런 짓까지 하면서 왜 선거에 이기려 할까?’라는 의문이 든다면 EBS의 또 다른 시리즈인 <자본주의> 5부작도 같이 보면 좋겠네요. 1부는 <돈은 빚이다>. 2부는 <소비는 감정이다>. 3부는 <금융지능은 있는가?>. 4부는 <세상을 바꾼 위대한 철학들>. 5부는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자 그럼 고집불통 아저씨를 잘 설득하는 보람된 설 보내시기 바랍니다.
- 킹메이커 3부작 URL
- 자본주의 5부작 URL
강세진 / 새사연 연구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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