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사연은 최신 연구 흐름과 발맞추고 더 진일보한 연구 결과를 내기 위해 많은 포럼 및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포럼의 생생한 현장 및 담론과 새사연 연구원들이 짚어본 앞으로의 과제 등을 《포럼에세이》로 소개합니다.제1회 국제 사회적경제 포럼(GSEF, Global Social Economy Forum)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서울시 신청사에서 열렸다. 이탈리아의 에밀리아로마냐주, 캐나다 퀘벡주 등 사회적경제의 대표 도시와 레가코프(Legacoop), 샹티에(Chantier), 로컬리티(Locality) 등 사회적경제의 대표 민간단체들이 참석하여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향후 사회적경제의 발전을 위한 국제적 연대를 다짐하는 뜻깊은 자리였다.한국에서는 서울시와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외에도 서울사회적경제네트워크,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서울도시농업, 아이쿱생협, 씨즈,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성공회대학교, 한신대학교, 윤리적패션네트워크, 서울지역협동조합연합회, 한국협동사회경제연대회의, 서울사회적기업협의회, 한국공정무역단체협의회 등 다양한 민간단체가 참석하였다.첫날인 5일에는 환영회가 공식행사의 전부였고, 본격적인 프로그램은 6일과 7일 이틀동안 진행되었다. 기조연설과 각 도시 대표들의 사례발표, 그리고 서울선언문 채택을 위한 라운드테이블에 중심행사로 열렸고, 그 외에 27개의 개별 세션이 열렸다. 개별 세션의 주제는 사회적경제와 사회혁신, 사회적경제와 지역혁신, 사회적경제 내에서 영리와 비영리의 협력 등 거시적 차원도 있었고, 사회적경제의 발전을 위한 필수요소인 교육과 금융 분야에 대한 것도 있었으며, 도시농업, 에너지, 패션, 주거, 동물 등 매우 구체적인 지점들도 있었다.6일 아침, 포럼의 첫 번째 기조연설은 마거릿 멘델(Marguerite Mendell) 칼 폴라니 연구소 소장이 ‘사회적경제의 도시재개발적 역할과 사회복지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해주었다. 멘델 소장은 “사회적경제에 대한 관심과 정책적 시도는 지역과 국가를 넘어 국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국제 포럼이 서울에서 열린다는 것은 지난 1년 간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패러다임 전환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결정체이다.” 그리고 “이해당사자들이 힘을 모아 새로운 과정을 고민할 때 패러다임의 전환을 누릴 수 있다.” 고 말했다. 또한 “경제와 환경, 민주주의의 위기는 가치의 위기이다.”, “위기를 겪은 많은 도시들이 사회적경제를 받아들이고 있다. 민주주의와 포용적인 부의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회적 정의와 형평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사회적경제 덕분에 경제적 목표와 사회적 목푤르 통합할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 고 사회적경제의 의의를 설명했다. 그는 사회적경제를 통해서 “큰 돈이 없어도 살 수 있는 도시”로 만들어야 하며, 사회적경제가 환경문제, 식량문제, 청년문제 뿐 아니라 도시의 성장 자체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뒤이어 박원순 서울시장과 비르지니오 메롤라(Virginio Merola) 볼로냐시장의 연설이 계속되었다. 박원순 시장은 와플대학협동조합, 공유기업 열린옷장, 논골신협, 공동주택 우주, 사회적기업 소풍가는고양이 등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며, 이것들이 서울의 여러 문제에 있어서 의미있는 해법을 내놓고 있다고 평했다. 그리고 서울시는 사회적경제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사회적경제 기업에 대한 공공구매를 우선하겠다고 밝혔다.메롤라 볼로냐시장은 “볼로냐의 대기업 10개 중 6개가 협동조합이며, 에밀리아로마냐주 시민 12명 중 1명이 협동조합 조합원”이라고 소개하며 볼로냐의 중요한 문제는 “삶에 있어 균형을 찾는 것”이었으며 사회적경제를 통해서 “모두가 함께 그러면서도 독립적으로 일하는 과정을 통해 각자 삶의 존엄성을 찾을 수 있다.” 고 말했다. 그리고 특히 “사회적경제는 빈곤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사회적경제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밑에서부터 일한다는 것”이며 계속해서 “시민들에게 새로운 권한을 부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7일 기조연설의 주인공은 낸시 님탄(Nancy Neamtan) 샹티에 의장과 제스 스틸(Jess Steele) 로컬리티 지역조직국장이었다. 님탄 의장은 캐나다 퀘벡 사회적경제의 중추적 인물로, 1996년 퀘벡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던 중 샹티에를 만든 이후부터 지금까지 샹티에의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원래부터 지역운동에 참여하고 있던 그는 시민운동이나 사회운동이 경제문제에 적극적으로 결합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사회적경제 운동을 만들어왔다고 밝히며, 그 과정에서 처음에는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많은 애를 썼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지금은 “공동체가 만든 기구가 보건, 주택, 교육 등의 부분에서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했고 이것이 경제 개발로 귀결됐다.” 그렇다면 퀘벡 사회적경제의 성공요인은 무엇일까? 그는 “사람들이 커뮤니티 내에서 노력했다는 것”이며, “사회를 통합시키고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경제 활동 안에 녹여냈다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 또한 정부는 문제 해결을 혼자 하려고 해서는 안되며, 시민사회단체도 정부를 비판하는데 그치지 말고 혁신의 중추로서 현장에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퀘벡의 성과는 올해 10월 10일 사회적경제기본법이 통과되면서 정점을 찍었다고 한다. 그는 강력한 사회적경제 운동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래로부터 위로 올라가야” 하며, “공동의 가치와 패러다임 전환의 욕루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스틸 조직국장은 지역이 갖고 있는 사람, 땅과 건물, 복지라는 자원을 활용하여 변화를 만들고 있는 로컬리티의 호라동을 소개하였다. 지역의 버려진 공간들을 공동체에서 소유하고 관리하여 변화의 기점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한 예로 버려져있던 헤이스팅스 항구, 런던의 소방서 건물이 어떻게 지역 주민들의 공간으로 바뀌었는지를 소개했다. 이러한 공동체의 자산 소유 방식이 최근에는 더욱 발전하여 공동체가 주민들에게 복지수당을 지급하는 공동체 수당(Community Allownace) 또한 시도되고 있으며, 이것이 복지담론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힘은 지역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매일 같은 공간에서 부딪히는 과정을 통해서 공통의 정체성을 갖게 되고 매일 사회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기조연설들은 모두 사회적경제가 단순히 새로운 방식이나 형태의 경제활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사람들의 삶을 나아지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한다. 기조연설을 했던 퀘벡, 볼로냐, 런던 외에 홍콩과 필리핀 등에서도 사회적경제가 특히 저소득층이나 소외계층의 삶을 어떻게 나아지게 만들었는지를 사례발표를 통해 보여주었다. 경제에 사회를 집어넣으려는 시도, 혹은 사회에 경제를 집어넣으려는 시도들이 세계 여러 곳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그것들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개별 세션 중에서는 특히 주거, 에너지, 동물 등 시민들의 삶과 구체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개별 세션들에 많은 참가자들이 몰렸다. 그 외에 퀘벡과 볼로냐의 사례를 들을 수 있는 세션, 협동조합 활성화를 주제로 아이쿱과 레가코프가 준비한 세션에도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였다.기조연설과 다양한 세션이 담고 있는 내용을 종합하여 참가자들은 ‘서울 선언문’을 채택하였다. 선언문은 현재의 세계적 경제 위기가 “시장원리에 대한 지나친 강조와 규제없는 금융세계화의 결과”라는 점에 동의하며, 그래서 “다원적 경제를 모색하는 다양한 움직임에 주목한다.”고 밝히고 있다. 무엇보다도 사회적경제는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의 일자리를 만들고 존엄성을 회복”하며, “당면한 생태위기를 극복하는데 효과적”이며 “풀뿌리 참여 민주주의 그리고 지역의 사회적, 경제적 재생의 토대”이기에 의미가 있다고 보았다. 이에 사회적경제의 발전을 위한 국제적 연대를 구축하며, 구체적으로는 학습 프로그램 개발, 경험과 비전의 공유, 발전모델의 개발 등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이번 국제 포럼은 여러 도시의 경험을 통해 사회적경제가 특수한 사례가 아니라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의 대안으로서 역할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게 하였으며, 사회적경제 ‘운동’에 함께하는 사람들이 세계 곳곳에 존재한다는 점을 실감하게 하였다. 또한 서울시의 발표에 의하면 6일과 7일 이틀 동안 포럼에 다녀간 이들이 1000명에 달하며, 특히 완주, 충남, 제주 등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지역에서도 많이 참석하였는데, 이는 한국사회에도 사회적경제 주체들이 어느 정도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마도 이번 포럼이 참가자들에게 남겨준 가장 큰 의미는 자신이 사회적경제 운동의 한 주체라는 정체성을 명확히하게 해준데 있지 않을까 싶다……….보고서 전문을 보시려면 PDF 아이콘을 눌러 파일을 다운로드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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