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희고등학교에서 경제공부모둠 활동을 하고 있는 2학년 학생들이 보내온 정태인 원장님의 <착한 것이 살아남는 경제의 숨겨진 법칙> 독후감을 한 편씩 소개하고자 합니다. 흐뭇한 마음으로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아낌없이 주는 신뢰



 


경희고등학교 2학년 최동영


 


나에게 있어 경제란,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고 기업 및 개인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경제학을 공부하면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생각에 아주 어릴 때부터 경제를 공부하고 싶었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아마 아버지의 영향이었을 것이다. 아버지가 은행에 근무하시면서, 나는 경제 상식이나 흐름 등을 많이 접해 왔다. 그러면서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어느날, 경제에 관한 책을 접하며 ‘경제학자는 대부분 이기주의자이다‘ 라는 구절을 읽게 되었다. 나는 당황했다. 나는 전혀 이기적이지 않다. 나는 남이 잘되는 것이 좋고, 남과 함께 무언가를 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경제학자들이 대부분 이기주의자라니. 지금까지 꿈꿔왔던 것이 헛된 것이었는지 혼란스러웠다. 자연스레 고민도 많아졌고, 생각도 많아졌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부터, 나는 경제를 공부하겠단 마음을 먹은 것에 대해 정말 자랑스러운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이타적인 삶이 이끌어 낼 수 있는 경제의 법칙, 신뢰의 네트워크 등을 보면서 내가 앞으로 해나가야 할 것이 바로 이것이다! 라는 확신이 섰다. 경제를 공부하고 인간 대 인간의 관계를 가지며 사회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여 경제 선진국으로 나아갈 우리나라가 많은 딜레마를 가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판단했다.




나는 CA에서 ‘교육은 경쟁인가 협동인가’ 의 토론을 준비하면서 우리나라의 경쟁이 얼마나 무의미하고 쓸모없는 것인지 깨달았다. 특히 핀란드와 비교를 해봤을 때, 우리는 엄청난 시간 낭비를 하며 인적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는 것에 마음이 정말 아팠었다. 우리는 아주 어릴 때부터 교육을 받으며 자라온다. 어른들은 사회 활동을 어릴 때부터 해옴으로써 공동체 생활에 더욱 도움이 되고 사회성을 기르는데 더 좋다 라는 핑계로 우리들을 강제 교육의 울타리에 가두어 놓는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잘못된 교육 정책으로 우리는 수 많은 딜레마에 빠지게 되었고, 이는 OECD 자살률 1위, 출산률 최하위의 기록을 남겼다.



나는 이렇게 문제가 많은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일지 고민하던 중, 우리학교 국어 과목 ‘최인영’ 선생님의 추천으로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는 그동안 명쾌한 해답이 나오지 않아 답답했던 가슴이 시원하게 뚤리는 느낌을 받았다. 모든 것이 경쟁에 뿌리를 두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나는 이 책이 한줄기 빛이 되었으면 한다. 아주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현재 대선에 출마한 후보를 비롯하여 모든 정치인들이 이 책을 읽고 느끼는 바가 있기를 바란다.



인간의 행동을 이끄는 본성은 과연 무엇일까? 경제학자들은 인간의 이기적인 면이 경제를 성장시키고, 세계가 발전하도록 해준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이기적인 성향은 모든 성장의 근원이니 매우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인간이 이기적이면, 세상에 수없이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고, 인간이 이기적이기만 한다면 이러한 문제들을 결코 풀지 못할 것이다. 경제는 돈이 굴러가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건강보험제도만 봐도, 경제가 실생활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실생활에 발생되는 문제는 이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인간이 이기적이라는 가정 하에서 시장에 의해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는게 경제학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은 딜레마를 가진다. 가장 유명한 것이 죄수의 딜레마 인데, 이는 사람의 심리를 구체적으로 파악하여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는 것을 의미한다. 이 외에도 공유지의 비극, 집단행동의 문제 의 딜레마가 있다. 그렇다면 딜레마가 경제에 어떤 관련이 있기에 중요한 것일까. 딜레마는 인간이 이기적으로 행동하면 결코 해결 할 수 없는 문제이다. 또한, 죄수의 딜레마에 걸려들면 어느 누구도 빠져나올 수 없다. 이는 인간의 본성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실생활에서 가장 쉽게 찾아 볼수 있는 딜레마는 사교육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내 애를 좋은 대학에 보내고 싶다는 마음이 남들과 같이 사교육 시장에 접하게 되고, 안하고 싶어도 초조함에 해야만 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러니까 교육의 개선이 시급한 것이다. 우리가 굳이 핀란드와 비교해가며 우리나라의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청소년의 다양성 및 개성을 인정해 주는 것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사교육 시장이 차지하고 있는 경제 규모만 봐도, 우리나라에게 협동 교육이 얼마나 필요한지 느끼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죄수의 딜레마를 해결 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사회적 딜레마 게임 중 사슴사냥 게임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상대방이 협력하면 나도 협력하는게 이익이어서 협력하고 싶어지고, 상대방이 배반하면 나도 이기적으로 행동하게 되는 것이 이익인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특성상, 제도나 규범을 통해 죄수의 딜레마를 사슴사냥 게임으로 바꾸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에서 이 사회에 문제를 해결할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느꼈다. 신뢰는 다른 것들과는 다르게 쌓인다는 특성이 있다. 신뢰가 갖춰지면, 자연스레 협력이 이루어 진다. 그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이기적인 면이 아닌 이타적인 면을 가지게 된다. 이는 사회적으로 정말 중요한 문제다. 사람들이 이타적으로 변하게 되면, 평등은 물론이고 효율성도 매우 높아진다. 사회적 문제인 빈부격차 등등도 단번에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이 이기적인 면을 버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에 나는 신뢰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인간이 너무 이타적이고 협력적인 것을 추구한다면, 이는 공산주의 국가나 다름이 없다. 하지만 세계 시장에서, 공산주의 국가는 망하고 자본주의 국가가 살아남았다. 이는 어느 정도의 경쟁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 우리나라처럼 무한경쟁시대를 막는 것이 바로 신뢰이다. 경쟁이 심해지다 보면, 사람의 이기적인 면은 점점 커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사람을 의심하게 되고, 경계하게 되는데, 만약 사람이 서로를 신뢰하는 풍조나 사회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면 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새마을운동 때 공동체적인게 전부 없어졌다. 우리나라의 대내외적 상황 상 어쩔 수 없는 것이었지만, 이제라도 우리는 신뢰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부각되고 있는 복지 또한, 신뢰를 통해 이루어 져야 한다. 복지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이 신뢰이며, 복지를 해 나갈 수 있는 방향도 신뢰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수치상 신뢰도가 그렇게 낮은 나라가 아니다. 하지만 떨어지는 속도가 세계 1위이다. 이는 매우 충격적인 사실이다. 지금에서라도 신뢰를 높여 사회의 안정을 꾸며도 모자랄 시기에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심각한 사실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지금까지 이루어졌던 우리나라의 발전 문제가 무엇이고, 이를 해결할 방법은 신뢰를 할 수 있는 풍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나는 경쟁은 비효율적이지만 피할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뒤, 경쟁이 아닌 협동, 신뢰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섰고, 내가 앞으로 커가면서 해나가야 할 일이 무엇인지 확실히 굳힐 수 있었다. 모두를 위한 교육이 행해지는 나라, 모두에게 기회가 균등히 제공되는 나라, 모두에게 균등한 복지가 이루어지는 나라, 무엇보다 모두가 행복하고 꿈을 꾸고 이루어낼 수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 될 때 까지, 나는 끝없이 꿈꾸고 싶고, 달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