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야 진짜 돈이다

By |2014/02/11|Categories: 새사연 칼럼|0 Comments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주의 작은 섬 마을 코목스 벨리(Comox Valley)에는 '공동체의 길(Community Way)'라는 이름의 독특한 화폐(쿠폰) 시스템이 존재한다. 지역 상인과 비영리단체,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여 운영되는 이 지역화폐 모델은 화폐 발행자가 상인이다. 통상적인 할인쿠폰이 구매자들에게 상품에 대한 가격할인 혜택을 주는 것이라 할 수 있지만, 이 화폐는 단순히 판매 활성화를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먼저 이 화폐 발행에 동의하는 지역 상인들이 모여 할인 대상 품목을 정한 후 할인권을 인쇄하여 지역 사회에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에게 전달한다. 비영리단체는 수령한 화폐를 가지고 있다가 단체에 기부금을 내거나 자원봉사 활동을 제공한 주민들에게 일종의 '답례품'으로 이 화폐를 건네준다. 착한 일을 한 대가로 화폐를 받은 주민은 화폐를 발행한 상점이나 가게에 들러 필요한 물건을 사거나 봉사료를 줄 때 사용한다. 상인들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일하는 비영리 단체를 도와주면서도 매상이 늘어서 좋고 비영리단체는 재정구조가 [...]

‘촛불’ 댕긴 박상표, 그대 잘 가라

By |2014/02/06|Categories: 새사연 칼럼|0 Comments

지난해 12월12일 미국 무역대표부의 웬디 커틀러 대표보는 “한국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에 앞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이행과 관련한 우려 사항을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산지 검증 완화, 금융회사의 고객 데이터베이스(DB) 공유, 자동차 분야의 비관세장벽 완화, 유기농 제품의 인증시스템이 바로 그것이다.미국(한국) 상품이 한·미 FTA로 인한 관세 혜택을 받으려면 그것이 미국(한국)에서 생산되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이런 원산지 검증을 하는 곳은 관세청이다. 예컨대 한국에 수입된 오렌지 주스의 양이 미국 생산량보다 많다면 그건 분명히 원산지 규정을 어긴 것이다. 당연한 정부의 업무에 시비를 거는 건 주권 침해일 뿐이다.커틀러가 마치 불법적 보호무역주의 조치인 양 ‘자동차 분야 비관세장벽’이라고 표현한 것은 환경부의 ‘저탄소 협력금’ 정책을 말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차량 구입자에겐 보조금을, 기준 이상인 경우엔 부담금을 물리는 정책이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온난화를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한 조치다. 미국 자동차 회사의 이익이 우리 [...]

세대 간 3중고, 고통스러운 한국 사회 현실

By |2014/02/04|Categories: 새사연 칼럼|0 Comments

한국 사회에는 세대 간 3중고가 존재한다. 노년층으로 분류되는 어르신들에 대한 부양 부담, 베이비부머 세대인 장년층, 최근 사회적 약자로 크게 인식되는 청년층이 수평적으로, 수직적으로 고통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먼저 현재 어르신 세대의 부양 부담이 상당하다. 현 노인세대는 산업화를 만들어 온 분들이다. 전쟁의 폐허와 월남 전쟁을 겪으면서 정서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피폐했던 한국 사회를 다시 일으킨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경제성장에 비해 공적 노후소득보장 시스템 구축은 형편없었고 사회 양극화는 더욱 심해져 개인적으로 노후를 대비하기는 어렵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노인빈곤율과 자살률은 한국 사회의 노인의 어려운 현실을 잔인하게 보여주는 잣대이다.3-40대는 아이들 교육비, 주거비 등 생활비와 현 부모세대 부양비, 그리고 스스로의 노후준비를 동시에 해야 한다. 아이들 교육비는 사상 유래없이 많이 들고 주거비용은 천정부지로 올랐다. 부모부양과 스스로의 노후 준비는 뒤로 밀릴 수밖에 없고 3-40대가 나이가 들면 또 다시 빈곤층이 될 [...]

당신의 노동은 안녕하십니까

By |2014/01/29|Categories: 새사연 칼럼|2 Comments

비슷한 일을 하고, 비슷한 시간을 일하지만 더 낮은 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일을 하는 노동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임금일 것이다. 노동자들에게 임금은 자신의 노동을 제공한 대가로 주어지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하며 다시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원천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임금은 일반적으로 일의 강도의 차이, 노동시간의 차이 등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연공서열제가 남아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오랜 기간 일한 노동자들이 승진도 하고 더 많은 임금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비슷한 일을 하고, 비슷한 시간을 일하지만 임금이 더 낮은 경우도 있다.첫째, 우리나라에서는 대기업에 일하느냐 중소기업에 일하느냐에 따라 노동자의 임금은 크게 달라진다. 통계청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기업규모에 따라 노동자들의 임금은 크게는 두 배가 넘게 차이가 나기도 한다. 기업규모에 따른 이러한 임금 [...]

‘창조 경제’ 대통령의 개인 정보는 안녕하십니까?

By |2014/01/27|Categories: 새사연 칼럼|0 Comments

안녕하세요? 경제 뉴스의 맥을 짚어 드리는 프레시안 도우미 정태인입니다. 이번 주엔 KB국민, NH농협, 롯데 세 카드사의 고객 정보 유출 사태가 경제면과 사회면을 뒤덮었습니다. 해서 이 문제를 다루긴 다뤄야 하겠는데, 개인적으론 참 난감한 일입니다. 저는 오직 보통예금 통장 하나와 카드 한 장으로 금융과 연결되어 있고, 이 사건을 어떤 경제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개인 정보 유출이 우리 사회에 던진 문제들어쩌면 이 얘긴 정보사회론이라든가 IT 보안기술 전문가가 해설해야 할 사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건을 이해하려다 보니 일지도 평소와 다른 모습이 됐죠? 사건은 코리아크레딧뷰로(KCB)라는 신용정보회사의 박 모 차장이 세 카드사에 파견을 나간 데서 비롯됐습니다. 카드사들은 자신들의 카드 부정 사용 방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KCB에 용역을 준 거죠. 보안 전문가인 박 씨는 이들 회사의 보안망을 뚫고 들어가 1억400만 건이라는 어마어마한 개인 정보를 빼낸 겁니다. [...]

여성이라는 이유로

By |2014/01/21|Categories: 새사연 칼럼|2 Comments

여전히 낮은 지위의 여성들우리나라에서도 텔레비전이나 영화, 인터넷을 보다보면 골드 미스(Gold Miss)나 알파 걸(Alpha Girl)과 같은 단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높은 학력과 경제적 능력을 갖춘 미혼 여성들을 의미하는 이러한 용어의 등장과 관련해 일부에서는 우리나라에서도 여성들의 권리와 지위가 크게 개선되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이러한 단어와 함께 지위가 높아진 여성을 경계해 여성들을 비하하는 용어도 하나 둘 만들어지고 있다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그만큼 여성들의 지위가 예전에 비해 많이 높아졌다고 주장한다.하지만 평균적인 지표들을 보면 여전히 우리나라 여성들의 권리와 지위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3년 세계 성 격차 보고서(Global Gender Gap Report in 2013)”에 따르면 136개 조사대상 국가 중 한국의 성 평등 순위는 지난해보다 3계단 하락해 111위를 차지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작년과 마찬가지로 아이슬란드(1위), 핀란드(2위), 노르웨이(3위), 스웨덴(4위)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