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참 소중한 기업
삼성, 참 소중한 기업이다. 진정이다. 삼성은 대한민국 경제가 자랑하는 ‘브랜드’ 아닌가. 굳이 삼성을 ‘소중한 기업’이라고 들머리에 못박아두는 이유는 순전히 윤똑똑이들 때문이다. 그들 가운데 더러는 삼성이나 이건희 회장을 조금이라도 비판할라치면 대뜸 ‘콤플렉스’ 아니냐고 뱁새눈을 건넨다. 더러는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철없는 짓이라고 도끼눈 부라린다. 어김없이 ‘친북좌파’ 또는 ‘수구좌파’라며 살천스레 딱지를 붙이는 마녀사냥꾼도 활개 친다.하지만 과연 그러한가. 전혀 아니다. 삼성을 비판하는 이유는, 아니 정확히 말해서 삼성의 ‘황제’ 이건희를 비판하는 까닭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삼성이어서다. 실제로 한국 경제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국민기업’이라 할 만큼 높다. 삼성 때문에 대한민국이 먹고 산다는 말이 무람없이 나올 정도다. 지나친 과장이지만 삼성의 비중을 과소평가할 이유는 전혀 없다.대한민국 대표기업 삼성의 천박성문제의 핵심은 대한민국 대표기업 삼성이 ‘주머니 속 송곳’처럼 드러내는 천박성이다. 물론, 젊은 세대가 삼성그룹에 들어가려고 줄 서 있는 현실을 모르지 [...]
삼성과 이건희 망치는 사람들
이 글을 이건희 회장에게 건넬 용기 있는 인재가 과연 삼성에 있을까? 칼럼을 쓰며 슬그머니 묻고 싶다. 삼성과 이건희를 시나브로 망치는 사람들에 대한 ‘증언’이기 때문이다. 가령 삼성과 직접적 연관성을 맺고 있는 <중앙일보>를 보라. 초과이익공유제 소동 때와 똑같이 다시 이건희 회장의 발언을 사설 제목으로 삼았다. “못이 튀어나오면 때리려는 원리”라는 사설 제목(2011년 4월23일자)이 그렇다. 이건희 회장이 보기엔 <중앙일보> 논설 책임자가 일을 참 잘한다며 흐뭇했을 성 싶다. 하지만 과연 저널리즘으로 보아도 그럴까. 아니다. 비단 <중앙일보>만이 아니다. 어떤 언론인은 애플의 소송제기에 대해 이건희 회장이 던진 “못이 나오면 때리려는 원리”라는 발언을 두고 “짧으면서 핵심을 찌르는 이건희 식 화법은 마치 화두를 던지듯 빠르고 날카롭다”고 썼다. 민망하다. “못이 튀어나오면 때리려는 원리” 이건희 발언 찬양 어떤가. “못이 나오면 때리려는 원리”라는 발언이 정말 탁월한 화법일까? 심지어 <중앙일보>가 사설 제목으로 올릴 [...]
‘MB노믹스’라는 시한폭탄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일주일 남은 재·보선은 내년의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일 테니 각 당이 사활을 거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내 눈에는 불을 향해 뛰어드는 부나방들로 보인다. 그런 면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천운을 타고 태어난 사람이다. 초기의 노무현 탓을 넘어서 이제 모든 문제는 바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할 충분한 근거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금융위기의 수렁에서 허우적거리고 몇몇 유럽국가는 재정위기를 맞았다. 이웃 일본은 지진에 방사능 위기까지 맞았다. 전 세계가 맞고 있는 초유의 위기를 홀로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대통령을 모셨으니 우리는 그 얼마나 다행인가.그런 대통령도 현재의 물가문제에 관해선 불가항력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물가 불안의 밑바탕에는 2008년 이후 전 세계가 돈을 푼 결과,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는 사실이 깔려 있다. 국내 농산물 가격 역시 바깥에서 흘러들어온 구제역 바이러스 때문이니 모두 대통령 책임이라고 할 수는 없다. 또 한번 불가항력에 대해 [...]
원자재가격 폭등, 중소기업 납품가격 올랐을까
올해 우리경제의 가장 큰 부담은 물가상승이다. 이미 소비자 물가가 한국은행의 관리범위인 3±1%를 훌쩍 넘어 4.7%까지 올랐을 뿐 아니라 신선식품 등이 25% 가까이 오르는 등 생활 관련 물가는 그 이상이다. 가뜩이나 소득 개선이 안 돼 체감경기가 나쁜 상황에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뒤늦게 정부도 성장률을 높이는 것보다는 물가안정 쪽으로 경제정책 기조를 변화시키려 하고 있지만 아직은 두고 볼 일이다. 소비자들의 물가부담은 언론매체 등을 통해서도 자주 보도가 되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같은 물가압력에 시달리면서도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는 지점이 있다. 바로 중소기업의 원자재 가격 폭등이다. 늘 그랬다. 주로 대기업들의 동향만이 주목의 대상이 되고 아니면 소비자나 노동자들로 관심이 옮겨 갈 뿐 중소기업은 언론에서도, 정책당국자들에게서도 늘 소외지대였다. 노동자의 88%가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고, 때문에 중소기업의 경영상태가 곧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소득개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매번 망각된다. 현재 [...]
민주당 비판하면 이적행위일까?
언론개혁시민연대. 줄임말 언론연대다. 언론연대가 고심하고 있다. 민주당 때문이다. 언론연대가 곰비임비 내고 있는 성명서를 보면 언론연대의 고민이 뚝뚝 묻어나온다. 안쓰러울 정도다. 이유는 분명하다. 민주당의 잇따른 ‘헛발질’ 때문이다. 두루 알다시피 민주당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으로 ‘방송노조 탄압’에 앞장선 김택곤 전 JTV 전주방송 사장을 내정했다. 언론연대가 지적했듯이 김택곤은 전주방송 사장으로 노조간부를 해고하고 파업 노동자들을 징계했던 인물이다. 방송사 가운데 노조와의 단체협약을 최초로 해지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언론연대는 물론, 전국언론노조와 시민사회 단체들은 그가 방송통신심의 위원이 될 수 없는 이유를 줄줄이 내놓고 있다. 방송 노조 탄압 인사를 버젓이 방통심의위원에 내정 문제는 민주당의 헛발질이 여기서 그치지 않는 데 있다. 이미 방송통신위원 임명 때도 시민사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뿐이 아니다. 민주당은 한국방송(KBS) ‘김인규 특보체제’가 주동하고 있는 수신료 인상안에 대해서도 줏대없는 모습을 보여 언론연대의 거센 반발을 샀다. 언론연대는 민주당이 ‘조중동 종편’을 [...]
대기업과 산업생태계, 그리고 카카오톡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메신저 서비스 앱의 하나인 카카오톡이 이른바 ‘국민 앱’으로 부상하면서 최근 여러모로 화제가 되고 있다. 우선 그 눈부신 성장속도가 놀랍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불과 1년 만에 1천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지금도 매달 170만명이 새로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루에 카카오톡을 통해 주고받는 메시지도 2억3천만건에 이른다고 한다. 30대 경영자가 40여명의 직원들과 이룩한 성과다.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고 앱스토어와 같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형성되면서 크고 작은 벤처기업들이 신규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그 가운데 단연 카카오톡이 돋보인다. 카카오톡이 화제가 된 이유는 또 있다. 국내 주요 통신기업들이 카카오톡으로 인해 발생하는 망 과부하를 문제 삼으면서 서비스를 제한할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루 2억건이 넘는 메시지 송수신 트래픽이 카카오톡의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니 네트워크 부하가 커질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 사용자가 공식적으로 발생시키는 트래픽 이외에도 카카오톡 앱과 메시지 서버 사이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