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S Corea Institute for New Society

2013.02.26

2월 25일.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침 일찍 출근했고, 
내일있을 한미 FTA 발효 1주년 토론 준비를 했고,
일본에서 온 기자와 만나 한미 FTA와 TPP에 관해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러다 연구원들이 출근하면서 길막힌다고 했을 때야 겨우 
“대통령 취임식이니 통제가 많겠지” 하면서 
10년 전 무지 추웠던 그 날을 떠 올렸습니다.

10년 전은 물론이고(그 때 난 단상 위에 있었다!) 5년 전과도 참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년 전에는 집에서 취임식을 봤고 카 퍼레이드를 할 땐 
“혹시 청계천이나 중앙차선처럼 꽤 괜찮은 정책을 할지도 몰라”, 이런 생각까지 했더랬습니다. 

이번에도 그런 마음이었을 까요? 아닙니다.

도대체 기대할 게 없는 대통령. 

“그래도 이명박처럼 사고는 치지 않겠죠?” 
뭔가 막다른 골목에 몰린 사람이 할 것 같은, 
후배의 다짐성 질문 정도가 저의 생각과 비슷했습니다.

뭐든지 결정하는 데 오래 걸리는 분이니까.

하지만 지금은 위기인데, 당장 뭔가 대책을 내 놓아야 하는데,
과연 뭐를 할 수 있을까? 

‘아마 아버지가 했던 일, 
깡패 잡아들이기나 경부고속도로에 해당하는 게 뭘까, 라며 고민하고 있지 않을까?’ 

‘경제부총리나 청와대 경제수석이나 모두 시장만능론자인데.
위기는 더 깊어지고 아마도 임기 중에 폭탄이 터지지 않을까? 
그러면 결국 우리 주장대로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지난 대선 패배는 “5년도 짧다”는 자각을 나에게 선물했습니다. 

평생 정책을 만든다고 했지만, 
그래서 “리셋 코리아”를 펴냈지만 
독자들 반응은  “뭐 하나 뚜렷한 정책도 없다”는 걸 증명해 주었습니다. 

지금부터 매일 밤새워 고민한다 해도 5년 뒤 또 마찬가지일지도 모릅니다. 

예컨대 생태 정책이 그렇고 
한국형(동아시아형) 복지국가도 그렇고 
하나 하나가 다 그러합니다. 

“이것이 진보의 길”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보수도 고개 끄덕이게 할 만한 것이 도대체 뭐가 있을까요? 

사람이 필요합니다! 

몇 명이 아무리 용써 봐도 구체적인 에너지 전환 프로그램이나, 
어제 강연에서 만난 유통상인들이 “이거다” 할만한 구체적인 정책을 만들기는 쉽지 않습니다. 

몬드라곤의 에로스키나 스위스의 미그로, 이탈리아의 콥이탈리아를 소개했지만 
제가 아는 건 딱 이름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주류가 아닌 길 을 개척하려면 수만 대 일로 고투를 벌여야 합니다.
(이제 주류경제학의 길은 곧 위기의 벼랑으로 이어진다는 게 증명됐는데도) 

누군가의 무용담 속 “17대 1”도 아니고…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 
특히 8,000명의 새사연 온라인 무료회원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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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도움이 없으면 그 5년은 터무니 없이 짧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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