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롭고 또 다른 폭풍의 초기 국면”

“우리는 새롭고 또 다른 폭풍의 초기 국면에 놓여 있으며 이는 2008년 금융위기와는 같지 않다”

지금의 위기를 2008년과 비교하면서 당시에 비하면 금융회사 부채도 적고 갑작스런 충격 요인도 없지만 해결책을 마련할 여지가 적다면서 세계은행 로버트 졸릭 총재가 던진 말이다.

8월 2일에서 12일 동안 세계 주식시장의 대 혼란과 패닉이 있었다. 7월 31일 미국 정부와 의회가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협상을 어렵게 타결했다는 것만으로, 그리고 EU의 중심국가에 속한다고 할 이탈리아와 스페인 재정관리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정도만으로 보름 동안 폭풍처럼 몰아졌던 세계 금융 충격을 예견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 만큼 예상을 뛰어넘는 상황급변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대 혼란에서 태풍의 눈이 된 것이 8월 5일 S&P가 전격 발표한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었다.

달러 기축 통화국가이자 여전히 세계 GDP의 1/4가량을 생산하는 미국에게 S&P가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연 이어 미국 공기업들에게 이를 적용하면서 사람들은 걱정했던 더블 딥이 우려를 넘어 현실로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심지어 미국에 이어 영국과 프랑스도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이제 위기는 유럽과 미국이 경쟁적으로 부추기는 양상이다.

연속해서 이어지는 주요 정책 결정자들의 발언은 경기 침체 가능성에 점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우선 8월 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올 들어 지금까지 경제성장세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상당히 느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각종 지표는 전반적인 노동시장 상황이 최근 몇 개월간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실업률도 높아졌다. 가계의 소비지출은 둔화되고 있으며, 비(非)주거용 건축물에 대한 투자도 여전히 취약하고 주택시장도 계속 침체돼 있다.”고 하여 경기의 급격한 하락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중심이라고 할 뉴욕연방은행의 총재인 더들리도 지난 13일, “올 들어 지금까지 경제성장은 우리가 연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더디”고 “최근 몇 개월 간 노동시장은 재차 악화되는 모습이고 실업률은 9%대로 고공행진하고” 있으며 “그런 탓에 소비지출은 살아날 조짐이 없고 주택경기도 억눌려 있다”고 미국경기 침체현실을 평가했다.

실물경제라는 것이 금융시장과 달리 불과 한 두 달 만에 상황이 급변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정책 기관들과 결정자들의 실물경제 전망 발언은 확실히 이번 금융 충격 전과 후가 선명하게 대비될 만큼 달라졌다. 그러나 달라진 전망만큼 수습 대책이 달라진 것은 없다.

2. 5대 핵심 사건으로 재구성해 본 5년

그렇다면 현재 미국과 유럽, 아시아를 포함해서 전 세계를 보름동안 흔들고 있는 주가폭락과 패닉은 일시적인 사건인가 아니면 새로운 위기국면으로의 진입을 알리는 것인가. 당장 8월 3번째 주부터는 금융시장이 안정될 것인가, 오히려 혼란의 강도가 심해질 것인가. 도대체 금융위기 역사에 2011년 8월은 어떤 위치에 있는 것인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8월 위기의 성격과 향방에 대해서, 혼란의 한 복판이었던 지난 8월 7일자 가디언에 실린 글 “Global financial crisis: five key stages 2007-2011″(by Larry Elliott)은 하나의 의미 있는 시사를 던져주고 있다.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진 이후 지금까지 5년 동안 해마다 금융위기 전개의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된 5가지 사건을 짚어내고 지금의 8월 위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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