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논의 4편] 100만 민란 프로젝트 (문성근)

By | 2010-08-29T04:05:51+00:00 2010.08.29.|

문성근씨가 입을 열었다. 굳이 편가르기를 하자면 국민참여당의 유시민씨와 가깝고…. 과거 개혁당의 ‘개미들의 유쾌한 정치반란’이라는 구호와도 비슷한데, 많은 시민들이 호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아직도 이런 선동적(?) 구호가 좋은가 봅니다. ^^


 


어쨌든 문성근씨, 대통합의 큰 길에서 함께 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유쾌한 100만 민란 프로젝트로 정치 뒤엎자


(오마이뉴스)


“내가 또 안 되는 일을 벌인다고 생각하죠?”


 


억수같이 비가 내리던 25일 낮, 일산의 한 생선구이 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에 그가 물었다.


 


“분명히 안 되는 일에 또 명운을 걸고 있다고 생각할 거야, 그렇지만 이건 돼, 되는 일이야.”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의욕에 불타 있었다. 


 


‘민란’ 획책하는 배우… ‘시민의 힘으로 정치를 뒤엎자’


 




1894년 1천여명의 농민과 동학교도를 이끌고 관아를 습격한 뒤, 강탈당한 세곡을 농민에게 배분하고 부패관원들을 감금했던 녹두장군 전봉준, 1811년(순조 11년) 극심한 흉년으로 민심이 흉흉해진 틈을 타 사회변혁을 위해 난을 일으켰던 조선후기 지식인 홍경래. 그들처럼 문성근(57)씨도 21세기판 ‘민란’을 획책하고 있다. 시민의 힘으로 정치를 뒤집어엎자는 것.

 


정확히 10년 만에 새로운 정치도발을 꿈꾸고 있다. 2002년 노풍을 만들었던 배우 문성근. 그는 2012년 민주진보정부 집권을 목표로 ‘백만 송이 국민의 명령’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못 살겠다 갈아엎자!” 그가 이 운동을 시작하는 이유다.


 


민란을 주도하는 우두머리로서 그가 제일 먼저 거리에 선다. 정치를 바꾸는 거리의 배우가 되기로 작심한 것이다. 솔직히 유명배우가 홀로 거리에서 좌판을 벌인다는 것은 뻘쭘한 일이다. 그러나 부끄러움을 무릎쓰고 나설 것이라고 했다. 2012년 4월 개봉을 앞둔 한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는 심정으로.


 


만나는 시민들에게 그는 국민의 명령(www.powertothepeople.kr) 야권단일정당운동의 필요성을 설파하고 회원가입까지 받을 것이다. 2012명이 모이면 1만 명을 목표로, 1만 명이 모이면 10만 명을 목표로, 궁극적으로는 100만 명을 모을 때까지 그는 길거리에서 만나는 시민들과 토론을 벌이며 야권단일정당 촉구운동을 벌이겠다고 했다.


 


그리고, 100만의 국민이 다 결집하면 그때 정치권에 요구할 것이다. 자, 국민의 명령이다, 야권단일정당을 만들어라, 그리고 2012년 민주진보정부를 수립하라. 


 


다소 살벌하게 느껴지지만, 활동은 세상에서 가장 ‘스위트한 방식’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했다. 촛불문화제가 유쾌하고 즐거웠듯이 재밌게 놀면서 정권교체도 하자고 말했다. 배우가 민란을 획책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평범한 연기자로 돌아가기 위한 몸부림이다. 시민정치운동을 벌였다는 이유로 본업에 다시 착근하는 게 이렇게 힘들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이 깔려 있었다. 


 


이 인터뷰에는 이 운동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영화감독 여균동씨와 사회디자인연구소 김두수 상임이사가 함께 했다. 다음은 문성근씨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8.8 개각 인사청문회, 어떻게 보셨나.

“안 봤다. 그냥 인상비평을 하자면 근본적으로 공직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살아온 사람들이 아닌 것 같다. 어려서부터 공동체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했던 사람들이 아니고, 출세나 돈을 벌기 위해서 온갖 불법과 편법을 쓰며 살다가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르니 공직까지 맡아보겠다고 나서는 건대, 참… 그 욕망 자체가 불순하다. 몇 번씩 위장전입을 왜 했는지 그 변명 들어 뭐하겠나.”


 


– 제3지대 야권단일정당을 제안했는데, 노무현 대통령 서거 직후부터 고민했다고 들었다.


“2008년 가을 노 대통령께서 날 찾으셔서 봉하에 내려간 일이 있다. 그때 이런 얘길 하셨다. 내가 여기 왜 왔겠느냐고. 봉하까지 내려간 것은 지역분할구도를 극복해보려는 시도라고 말이다. 열린우리당이 붕괴되고 쪼그라들었는데 정말 통탄스럽다고 했다.


 


그때 쓸쓸해하는 노짱을 봤다. 어찌 보면 ‘지역분할구도 깨기’는 민주세력에게 한 맺힌 숙원이다. 그러나 서거 직후 곧장 방안을 찾지 못했다. 그리곤 6.2 지방선거가 닥쳤다. 지방선거를 이겨야 2012년에도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기에 열심히 뛰었다. 투표당일, 일산에서 친구들과 막걸리 마시며 개표방송을 보는데 너무 취해서 밖으로 나왔다. 그리곤 걸었다.


 


일단 지방선거는 이긴 것 같은데, 이걸 발판으로 뭘 어떻게 하지? 지방선거에서 이뤄진 연합정치가 2012년 총선에서도 될까? 고민했다. 정당 지도부간 협상으로는 연합이 성사될 리 없다는 결론이 났다. 그때 생각했다. 아, 민란이다.”


 


21세기판 민중 봉기가 온다


 


– 이번 프로젝트가 ‘민란’이라고 들었는데, 민중이 봉기에 협조하겠나.


“87년 우린 정치권의 분열을 목도했다. 국민들은 그때 대책 없이 ‘판’만 쳐다봐야했다. 그저 정치인들이 잘 해주기를 바랐다. 그땐 양김(김영삼, 김대중)이라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양김도 없다. 정당이 5개나 된다. 시민의 힘은 상당히 성장했다. 마냥 정치인들의 움직임을 바라볼 게 아니라 시민의 힘으로 갈아엎어버려도 되지 않을까.


 


정치권은 이합집산에 능하다. 자기들끼리 쉽게 희망을 만들고 쉽게 낙담한다. 국민들은 늘 우리 정치가 망가질 대로 망가진 상태에서도 기적적으로 희망을 만들어냈다. 참여정부도 국민이 만든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지지율이 폭락하면서 나도 낙담했다. (웃음)


 


그러나 깜짝 놀랄 일이 발생했다. 2008년 촛불이다. 10대 소녀들이 광우병 의심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에 촛불 들고 나왔다. 촛불집회의 맨 마지막은 늘 길거리 대토론이었다. 대의민주주의에선 다수당이 되는 것밖에 없다고. 그러려면 정당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이다.


 


생각해보자. 87년엔 양김의 분열만 바라보며 안타까워하는 것 말고 할 게 없었다. 그러나 2002년 개미시민들, 2008년 촛불까지 이제 우리는 폭넓은 연대를 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 그들은 연대하면 어떤 힘이 생기는지 이미 경험한 바 있다. 부글부글 끓고 있는 마음만 모아내도 상당히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솔직히 그분들 가운데에도 민주정부 10년에 대해 실망하시는 분들도 있을 게다. 민주정부 10년에 실망한 사람들은 박정희를 닮은 이명박을 선택했다. 무능한 진보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판단이었을 게다. 그러나 지난 3년간 이명박정부가 보여준 정치는 그야말로 형편없는 수준이다. 삽질이 아닌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만일,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신뢰를 보여준다면 아마도 국민은 다시 힘을 모아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야권에 단일정당을 만들겠다는 건가.


창당운동처럼 보인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건 국민운동이다. 제3지대에서 백지상태로 정당을 그려보자는 건 맞다. 그러나 거기에 방점이 찍힌 건 아니다. 거대한 국민의 에너지를 모으고 제대로 된 민주진보정당의 모습을 제시할 테니 제 정당은 알아서 판단하라는 게다. 국민의 바다에 풍덩 빠질 것인지, 다른 선택을 할지.”


 


– 새로운 정치를 위한 국민의 명령을 받아라?


“제대로 된 대의민주주의체제라면 정당이 국민의 뜻을 받드는 게 맞는 것 아닌가. 우리나라가 어디로 가야할지는 반면교사로 이명박정부가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자유, 정의, 복지, 생태, 평화를 지향하는 국가공동체를 만들자는 것이다.”


 


인물중심정치 끝났다, 이제 인물경쟁의 판을 만들자


 


– 최근 화두가 된 ‘빅텐트론’과 뭐가 다른가.


“같이 가자는데 왜 자꾸 다른 게 뭐냐고 묻나. 나는 김기식 참여연대 정책위원장의 의견 참 좋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방법인데, 지도부 간 협상으로 갈 것이냐, 국민의 민란으로 갈 것이냐, 그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결국 빅텐트든 그 무엇이든 결국 하나로 만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것은 현재 정당시스템에서 지도부 간 협상으로 통합을 이뤄내기는 어렵다고 본다. 한국정치현실에서 불가능한 일이라는 게다. 그렇게 되면야 참 좋겠지만 현실가능성은 낮다. 그래서 나는 민란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본다.


 


민주당은 스스로 200만 정당이라고 주장한다. 지구당별로 당원이 7천~8천명 수준이라는 게다. 그러나 전수조사를 해보면 지구당별로 1800~2천명 수준이다. 그럼 대략 50만명 된다. 나머지 작은 정당들 다 합치면 5~10만 될 게다. 그럼 80만명 수준이다.


 


우리는 100만명을 모으는 게 목표다. 그런데 이 운동을 무시할 정파가 있을까. 정치인들은 결국 세력이 핵심이라고 한다. 우리가 그 세력을 모으겠다는 것이다. 국민 속에 부글부글 끓고 있는 열망을 모아 국민의 세력을 만들겠다는 게다.”


 


– 100만 결집이 목표라고 했는데, 예전에는 노무현이라는 인물이 있었기에 뭉치는 게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인물이 없다. 가능하겠나.


“정치권의 처분만 기다릴 때는 인물중심 정치가 이뤄졌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인물 중심으로 이합집산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본다. 대의민주주의에 맞은 정당을 세우고 이 용광로 속에서 제대로 된 경선을 통과하는 사람이 인물이 된다고 본다. 상징성이 있는 인물을 찾아 그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고, 경쟁을 통과하면 그가 인물이 되는 것이라고 본다.


 


사람들은 지금 야권에 인물이 없다고 한다. 수구진영에 누가 있나. 박근혜, 김문수, 오세훈, 이재오. 민주당? 정세균, 정동영, 손학규, 박주선, 한명숙. 소수정당 중엔 유시민, 이정희, 심상정, 노회찬. 그리고 이해찬, 김두관. 정치권 밖에 박원순, 조국.


 


일대일로 이들을 토론에 붙여보자. 박근혜만 못하고 김문수만 못하겠나. 그렇지 않다. 문제는 틀이다. 틀이 없기 때문에 인물도 안 보이는 게다. 야5당 스스로는 절대로 짤 수 없다. 인물중심시대는 지났기 때문에 국민이 짜줘야 한다.”


 


“내가 국민참여당 창당을 반대했다고?”


 


– 친노 이미지가 강하다. 결국 친노의 결집을 의미하는 게 아닌가.


“참여정부 5년을 생각하면 날더러 친노라 하겠지. 그러나 35년을 보면 난 친동교동이다. 1976년 민주구국선언 사건 때부터 나는 김대중 선생과 함께 일해왔다. 그러나 나는 그동안 당내 경선이랄까 단 한번도 관여한 일이 없다. 어떤 정파에도 가담하지 않았다. 열린우리당 때 탄핵 때문에 잠깐 했던 것 말고는 정말 없다.


 


솔직히 80년대말부터 동교동에서는 날더러 정치에 입문하라고 했었다. 그러나 안 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 직후, 아니 선거 때마다 요청을 해왔다. 안 했다. 만일 내가 정치에 발을 담그고 있었다면 2002년 노풍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지 못했을 것이다. 어느 정파에도 속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이런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이 난 행복하다. 그 어떤 정파든 상관없다. 국민이 만드는 틀만 통과한다면 그를 중심으로 가면 된다고 본다.”


 


– 국민참여당 창당을 반대하셨다고 들었다.


“결사의 자유가 있는데 내가 왜 반대를 했겠나. 다만 민주당의 개혁을 시도해보지 않고 창당하면 힘이 모이지 않을 것이라는 충고는 한 바 있다. 창당을 찬성하거나 반대한 일은 없다.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내 관심은 오로지 국민의 여망을 한 데 모이게 하는 게다. 다만 이런 말은 하겠다. 민주당이 지향하는 바와 국민참여당이 뭐가 그렇게 다르냐. 민주당이 개혁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당을 창당한 게 아니냐.”


 


– 진보정당들에 대해선 어떤 시각인가.


“민노당과 진보신당, 한국정치의 ‘빛과 소금’으로 활동한 것 좋게 평가한다. 그러나 소선구제에서 제3당, 제4당으로 뭘 할 수 있겠나. 정치구조의 한계가 명확한데,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별도로 존재하는 것은 어찌 보면 그분들이 주장하는 정책이 채택되거나 그 정당을 지지하는 세력이 확산되는 걸 도리어 방해하는 게 아닌가 싶다.


 


궁극적으로 자신들의 정책이 채택되도록 하려면 무지개연합을 하는 게 맞다고 본다. 민주정당이라면 당연히 결선투표제는 있는 것이므로, 공직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나 공직에 나갈 가능성은 소수당으로 있을 때보다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본다. 우리 사회를 진보적으로 바꾸는데 기여도 훨씬 많이 하게 될 것이다. 계속 소수정당으로 남아 있겠다면, 그것은 우리 사회의 진보를 발목 잡는 일이라고 본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진보대통합을 주장하시는데,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민주당의 개혁을 해보지도 않고, 저들은 안돼! 이렇게 미리 포기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 민주당에 대해서도 비판할 게 있을 것 같은데.


“경남 김두관, 강원 이광재, 충남 안희정, 인천 송영길 전국적 기반이 생겼다고 좋아할 일인가. 노짱이 몸을 던지고, 그에 충격 받아 김대중 선생은 돌아가셨다. 그들의 목숨값이 반영된 선거결과인데 그걸 즐기고 있겠다고? 정말 정치적 도의가 있는 사람들인지 묻고 싶다.


 


솔직히 이번에 당대표 출마하는 사람이 당내 민주주의가 제대로 된 정당으로 환골탈태 하겠다고 공약하지 않는다면 다 헛소리라고 본다. 당내 구조를 혁명적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하지 않는다면 다 의미 없다.


 


당대표로 선출되려면 대의원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데 대의원의 70%가 야권단일정당을 원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당 민주화를 먼저 시도해야지, 당 민주화를 내걸면 내가 대표로 뽑히는데 불리할지 몰라, 이건 비겁한 짓이다.”


 


– 민란 프로젝트는 누리꾼에 주목한다고 했다. 누리꾼단체를 염두에 둔 건가.


“한나라당과 조중동 동맹은 우리를 무시할 것이다. 안 다룰 것이다. 그러나 우린 7천명으로 70만명을 모으는 일을 해봤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제안서와 가입서를 프린트하고 동네마다 다니면서 사람들을 설득해 이 민란 프로젝트에 참가하자고 할 것이다. 시작은 온라인에서 하지만 온-오프가 병행되는 운동이 될 게다.”


 


국민참여당은 되는데 왜 민주당은 안 되나


 


– 민주당을 빼고 진보대통합을 하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국민참여당까지 포함하는 진보대통합을 한다면서 왜 민주당은 안 된다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엄청 다른 정당인가? 진보정당들이 신자유주의라고 몰아붙였던 참여정부 내각 출신들이 국민참여당에 모여 있다. 좀 이해가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제 정당끼리 지지고 볶는데 별 관심이 없다고 본다. 지난 10년을 처절하게 반성하고 제대로 된 비전을 제시한다면 맡길 수 있겠다 뭐 이런 정도 아닌가 싶다. 진보정당들이 한국정치의 ‘빛과 소금’ 역할을 하겠다면 할 말은 없다. 그러나, 집권을 목표로 한다면 생각을 다시 하라고 권하고 싶다.”


 


– 정당들이 기득권을 버리겠나.


“나의 정당은 지키면서 남의 정당을 부숴 뭘 해보자고 하면 안 된다. 제발 부탁하는데, 그걸 털라고 말하고 싶다. 왜 모든 걸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작은 기득권을 던져 큰 기득권을 얻을 수 있다면 당연히 작은 기득권을 버려야 하는 것 아닌가. 골목대장 논리는 이제 지양했으면 좋겠다.”


 


– 만일 정당들이 ‘국민의 명령’을 거부하면 어떻게 하겠나.


“2012년 민주진보정부를 수립하지 못한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한다. 정당 내부 기득권 논리 때문에 안 해? 그럼 책임지라고 압박해야 한다.”


 


– 주로 어떤 활동을 하게 되나.


“5만 명이 넘으면 촛불시위를 하겠다고 했는데 그것은 우선 생각할 수 있는 직접적인 일이다. 많은 분들이 모이면 많은 의견이 나올 것이고 거기서 논의하면서 다양하게 갈 것이다. <오마이뉴스>를 통해 1차 제안을 드리자면 이 방법이 민주진보정부 수립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한다면 기존 정당에 계신 분들이 폭넓게 참여해주시기를 바란다. 일반당원, 기초의회 의원, 광역의회, 단체장 등.”


 


– 한국에서 특정정당에 가입해 활동하는 것은 정착되지 않은 문화다. 잘 될까.


“시민정치운동, 국민의 명령, 민란, 살벌하게 이름을 지었지만 독재시절 싸우듯 하자는 것은 아니다. 촛불문화제가 유쾌하고 재미있었던 것처럼 우리도 그 길을 원한다. 민주사회 만드는데 뭘 그렇게 강행군과 고난을 겪어야 하나? 울분이 모여 하나의 촛불이 되듯 재밌게 정권교체하자는 것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정권교체!”


 


– 과연 현직 정당인이나 정치인들이 참여할까.


“민주주의 하자는 데 참여 안 할 이유가 있나. 이기는 정권교체를 하자는데 왜 안 해? 앉아서 걱정만 한다고 민주주의가 오나? 이것이 이기는 유일한 방법인데 왜 안 해? 정치인이라면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할 게 아닌가. 도대체 사람들이 답답해서 죽을 지경인데 이런 것도 참여 안 한단 말인가. 그러니, 차라리, 국민들이 희망을 만들어가겠다는 것이다. 내가 참여해 주변을 설득하면 희망이 커진다. 좀 말 좀 되는 세상을 만들자.”


 


2012년 민주진보정부를 수립하려면


 




















영화배우 문성근.






 


– 왜 지금 민란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건가.


“2012년 4월이 총선이다. 역산하면 내년 가을까지는 야권단일정당의 결판이 나야 한다. 1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긴 것은 아니다. 6.2 지방선거 이후 우리에게 희망이 생겼다. 그럼 된 것이다. 7.28 재보선에서 야권단일화가 제대로 성사되지 못하는 것도 봤다. 이제 국민이 나설 때라고 본 것이다.”


 


– 세계적으로 국민의 참여로 야권단일정당을 만들어낸 일이 있나? 처음인가.


“대의민주주의에서 국민이 정당들을 압박해 하나의 정당을 만든다면, 그것도 상향식으로, 이 운동은 전세계에서 처음 있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 설렘이 있다. 사실 노사모도 전 세계 민주주의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운동이었다. 지금 우리는 또 답답하고 화가 나서 부글부글 끓는 심정으로 또 이 운동을 시작하는 게다. 이번엔 국민의 명령이다, 야권단일정당을 만들어라! 이런 요구를 정치권에 하자는 운동이다.”


 


–  결과적으로는 친노의 범위를 확장하는 수준 아니겠나 의구심도 있다.


“내가 노무현 대통령 당선 이후 그에게 덕 보는 것 봤나. 솔직히 피해만 봤지 덕 본 건 없다. 다음에 그 누가 대통령이 돼도 난 이대로 살겠다고 다시 또 선언한다. 누구 덕 보지 않겠다. 참여정부 5년 내가 산 걸 봤지 않나. 그런 의문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대자보를 붙이는 것일 뿐이다. ‘민주진보정부수립’ ‘정당정상화’가 내 목표다.”


 


– 100만 국민결집의 신호탄을 올렸는데 첫 사업은 뭐가 되는 건가.


“문성근이 길바닥에 나앉는다. 사심 없이 제안서와 회원가입서를 들고 길바닥으로 나갈 것이다. 시민들이 원하면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길거리 토론회도 열 생각이다. 홈페이지가 개장되면 그 길로 거리로 나갈 작정이다. 서울, 광주, 대구, 대전, 강원 전국순회도 할 것이다. 내 움직임은 트위터로도 알려질 게다.


 


1차 목표는 2012명이다. 금방 모일 수도 있고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어찌됐든 백만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거리로 나선다.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회원가입서, 프레시안 회원가입서, 시사인,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정기구독엽서도 같이 갖고 다닐 것이다. 어차피 이 운동은 한국의 바른 언론과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길거리에서 전단을 나눠주는 일 상당히 쑥스럽다. 거절하는 분들도 많으니까. 그래도 길을 나설 작정이다. 이건 밑바닥 국민운동이다. 계속 발효돼가는 운동이 될 것이다.”


 


– 일종의 직업운동가 선언을 하는 셈인가.


“하하. 절대 아니다. 참여정부 5년간은 혹시라도 누가 될까 전혀 뭘 하지 않으려고 했다. 2007년 대선 이후엔 후배들에게 한번 정치적으로 낙인 찍으면 복귀가 안 된다는 걸 보여주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부단히도 노력했다. 그러나 잘 안 됐다. 이순재, 강부자, 최불암 정치에 직접 참여했지만 복귀하는데 아무런 문제는 없었다. 연기자는 연기만 제대로 하고 있으면 대중들에게 정치적으로 각인되는 이미지는 없다. 그러나 연기를 안 하고 있으면 그 이미지는 계속 된다. 나는 연기로 돌아가고 싶다. 그러나 이명박정부 아래에서는 정말 쉽지 않다. 야권단일정당운동으로 2012년 민주진보정부를 수립하자는 운동은 어찌 보면 개인적으로도 ‘살기 위한’ 몸부림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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