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2학년을 키우면서 교육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우리 부부는 아이들이 “세상에 놀러 나왔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신나게 놀기를 바라고 있다.
꿈이 무엇인지 물으면 아이들은 시시각각으로 바뀐다.
여행가, 화가, 교사, 식물학자 등등….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면서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학교에 가도 그리 자유롭게 공부하는 것 같지 않고
학교 끝나고 좀 놀다 집에 오면 숙제가 적지 않다.
1학년, 2학년 애들에게 왜 이런 숙제를 내 줄까 고민도 될 정도 이다.
자주 보는 받아쓰기 시험도 꽤 큰 부담이다.
특히 1학년 아이는 2학년 오빠는 숙제가 별로 없는데 자기는 왜 많은지 불만이 많다.
학교에서 내주는 숙제는 엄마, 아빠의 도움이 없으면 하기 어려운 것이 대부분이다.
숙제를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어 부모는 아이에게
놀아도 된다고 하면서 한편으로는 숙제하라고 압박을 행사하고 잔소리를 하게 된다.
물론 어떤 부모들은 학교 숙제로는 부족하다면서 학원도 많이 보낸다.
경쟁사회에서 좋은 대학가고 성공하려면 공부에서 밀리면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같은 부모들은 그렇게 아이를 키우고 싶지 않다.
행복하게 놀면서 큰 아이, 행복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한 아이가
미래에도 자신의 행복을 가꾸어 갈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학교가기 싫어하는 아이를 등교시키고 나면 마음이 무겁다.
그렇다고 선생님에게 “우리 아이는 숙제를 내주지 마세요. 시험을 안봤으면 좋겠어요.” 말하기도 어렵다.
교육시민단체에서 일해왔던 나도 그런데 다른 부모들이야 오죽하겠는가?
1학년 같은 반 부모들 가운데는 숙제가 많은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을까 걱정한다. 어쩔 수 없어 속앓이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렇다고 초등학교 때부터 대안학교를 보낼 용기는 없다.
하루 하루 커가는 아이를 보는 삶의 재미를 어떻게 포기하란 말인가?
성적때문에 삶을 포기하고 자살하는 학생들, 암울한 뉴스가 연일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성적이 대체 뭐길래 죽음으로 아이들을 몰아넣고 있는가?
우리 아이들을 죽이는 교육을 왜 계속해야 할까?
일제고사의 비교육적인 모습들이 ‘학교가 벼랑끝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더욱 안타깝다.
오죽하면 사교육없는 세상 같은 시민단체에서 선행학습 금지법을 제정하려고 하겠는가?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부모의 마음, 학교에 대한 무기력함을 요즘에 실감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런 부모들이 학교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절실하게 든다.
이제 곧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날이 오는 것이다.
그나마 방학이라도 있으니 참 다행이다.
*이 글은 개인 블로그에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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