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희고등학교에서 경제공부모둠 활동을 하고 있는 2학년 학생들이 보내온 정태인 원장님의 <착한 것이 살아남는 경제의 숨겨진 법칙> 독후감을 한 편씩 소개하고자 합니다. 흐뭇한 마음으로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경제 속 사회 속 딜레마, 지독한 감옥에서 벗어나다


경희고등학교 2학년 이동욱



이 책에서 나왔던 말 중 인상깊은 말이 하나 기억나는 말이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나쁜 사람들이 경제학자들이다”라는 말이다. 이 책이 경제학을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경제학자들이 우리가 어느정도의 풍요와 편리함 속에 살 수 있게 해준 것도 분명한데 말이다. 그 이유인 즉슨, 경제학자들은 이기적이라는 말을 매우 좋아한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가설이나 이론을 더 명확히 합리화하기 위해서 무고한 사람들을 모두 이기적인 존재로 가정하고 만다. 그래서, 경제학자들이 나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을 보면서 나는 한편으로는 반성과 성찰을 하기도했다. 왜냐하면, 아마도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어떤 사건이나 일, 또는 그 사람에 대해서 좋은점과 잘한 일만 살펴보려고하지 그 뒷면이나 이면의 모습과 과정은 거의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올림픽만봐도 그렇다는것을 알 수 있는데,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이번 런던 올림픽 금메달 개수를 물어보면 척척 나오지만 은메달이나 동메달의 개수는 거의 대부분이 모른다. 우리는 이 점을 반성해야 한다.


이제 잡다한 이야기는 그만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우리 경제와 사회 속에는 수많은 딜레마들이 존재한다. 인간이 존재하는 한 함께 존재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딜레마라는 것이다. 딜레마는 벗어나기 힘든 그런 것이다. 그래서, 나는 딜레마를 지독한 감옥에 비유하겠다. 우리는 서로간의 수많은 이해관계로 갈등을 빚고 딜레마를 생겨나게 한다. 이 책의 저자이신 정태인 교수님은 이 사회속, 경제속 딜레마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거의 없다고 하신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우리는 이 몇 안되는 희망의 열쇠로 이 지독한 감옥을 벗어날 수 있다. 이 열쇠는 3가지 정도가있는데,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첫 번째 열쇠는 우리 안에 있다. 이렇게 말해서는 잘 모를 것이 분명할 것이다. 우리 인간들은 상호성이 있는 동물들이다. 쉽게 말하자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것이다. 내가 남에게 잘해주면 남도 나에게 잘해주듯이 내가 안 좋게 대하면 남도 나를 안 좋게 대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잘 알거나 친한 사람들에게는 너무 잘 대해주기만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서로 봐주기만하다보면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계속 되풀이하게 될 수도 있고 갈등은 끝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너무 한 쪽으로만 치우지지 말고, 잘못에 대해서는 쓴 소리도 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우리가 진정으로 상호성이 있는 인간이 될 것이 아니겠는가? 무책임 한 말일 수 있겠지만, 이 첫 번째 열쇠의 관건은 각 개인에게 달려있다고 말 할 수 있겠다.


두 번째 열쇠는 첫 번째 열쇠보다 더 얻기가 어렵다. 일단 이 열쇠가 어떤것인지 말해주겠다. 이 열쇠의 이름은 ‘변화’라는 것이다. 보수 세력에 속한 사람들은 개인이 변해야 사회가 변한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엄연히 잘못된 생각이라고 생각된다. 사회가 변해야 우리 사회가 좀 더 괜찮은 세상이 될 것은 누구에게나 물어봐도 당연한 것이다. 우리 경제는 너무나도 불공평한 게임이다. 경제는 돈 많은 사람들이 이기게 되어있는 게임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일부 보수 세력이 있다. 그 일부 소수들이 경제를 지배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 불리한 게임에 빠지게 되버린다. 그 유명한 ‘죄수의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책의 내용 중 가장 주의 깊게 그리고 인상 깊게 봤던 내용은 사교육에 대한 것이였다. 내용인즉슨 이렇다. 우리 인간은 이기적이기에 다른 사람들이 하지않는 것을 해서 폭리를 취하려고한다. 그런데, 인간은 이기적이기에 똑같이 폭리를 취하려는 행동을 따라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남들이 하지않는것은 내가 먼저해야한다는 욕심과 따라하지않으면 불안해지는 공포를 가지게된다. 이것이 죄수의 딜레마의 시작인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학입시가 목적이다. 남들은 사교육을 시켜 더 좋은 대학에 보내려고한다. 남들이 다 그렇게하는데 나만하지않으면 불안해진다. 그렇게되서 너도 나도 다 사교육을 한다. 그러면 뭐 하나? 어차피 돈 많은 사람들이 이기게 되는 게임이다. 돈이 많은 사람들은 자녀에게 더 좋은 사교육을 시키게 되고 사람들이 그것을 또 따라하다보면 딜레마라는 지독한 감옥에 갇혀버리고 만다. 그러나, 나는 해결법을 안다. 변화를 하는 것이다. 사실 이 문제는 일부 보수세력이 변하기만 하면 해결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지금으로선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답밖에는 말 할 수가 없다. 


하지만, 나는 안다. 내 과거 얘기를 해보겠다. 나는 어릴때부터 집이 늘 가난했었다. 어릴때는 몰랐지만 커가면서 나는 우리 집이 가난한것에 대해 엄청난 불만과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다. 나는 다른 아이들만큼 학원을 못 다녔으니까, 공부를 많이 못 했으니까 지고 말것이다. 그런데, 언제였던가 내가 한 번 해보자라고 마음 먹었던 적이 있다. 이 지독한 가난을 벗어나자.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나? 그래 공부를 하자. 이렇게 나는 나 스스로를 변화시켰고 그 결과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올랐고 3학년때는 3손가락 안에 들게 되었다. 이 때 나는 알게되었다. 하면된다고, 내가 조금만 변하면 된다고 말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러지 않는다. 성공하고싶고 세상을 바꾸고싶지만 그러지 않는다. 바라기만 한다. 이제는 변해야 한다. 그게 내가 이 책을 읽고 해 줄 수 있는 열쇠다.


마지막 세 번째 열쇠는 바로 ‘협력’이라는 것이다. 이 협력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상당하다. 우리들은 이상하게 개인적으로 떨어져있을때 옳지 못한 행동을 하기 쉽다. 경제에서 투기나 독점이 일어나는 이유도 이 때문인 것이다. 실제로 한 연구결과에서는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있을 때보다 집단적으로 있을 때 옳지 못한 행동을 할 확률은 낮다는 것이다. 일종의 분위기가 그것을 잡는 것이기도 하고 우리에게는 믿음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기도하다. 


그렇지만 경제면에서 협력을 잘 하지 않게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외부선 때문이 아닐까? 외부선이란 어떤 생산이나 행동에 의해서 다른 사람들이 아무 대가없이 얻게되는 이익이나 불이익을 총칭하는 말이다. 어떤 조직을 봐도 뺀질거리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다른 사람들은 억울해서 일할 의욕이 사라질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일을 한다. 외부 불이익이 생겨도 말이다. 협력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잘 안다. 만약 우리가 기분이 나쁘다고 똑같이 따라하지 않으면 조직은 무너지게 되어있다고말이다. 설령 그렇게 남에게 피해만 주는 사람이 있다고해도 우리는 그 사람과도 협력해야한다. 인륜적인 방법으로 이끌어줘야 한다. 


이 경제와 사회속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협력이다. 어떤 일을 할 때에도 혼자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협력해서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연구결과도 이미 알려져있다. 이 협력이라는 열쇠는 위에 있는 두 열쇠가 모두 있어야 함께 얻을 수 있는 특별한 열쇠이다. 그만큼 얻기가 힘든 열쇠이지만 이 열쇠들을 모두 얻게된다면 우리는 딜레마라고 불리는 이 지독한 감옥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