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급적이면 이미 던져놓은 글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독자들의 판단에 맡기고 부연하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해 왔지만 이 글에 대해서만은 본문에서 차마 말씀드리지 못했던 제 진의를 밝히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기왕 대자보에도 민노당원들을 중심으로 비슷한 시각의 글들이 있음으로 그 답변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의견주신 두 분께 답변드립니다… 각골명심]
(두분 의견에 함께 답변드리겠습니다)
먼저 “양대계파의 총선불출마…지도부총사퇴…”에 대한 부분은 제가 지난 연말 그런 움직임이 있다는 기사를 접한후 그 후속기사들을 꼼꼼히 챙겨보지 않은 이유로 fact라는 측면에서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하며 이에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그것이 흠님의 지적처럼, “기본 팩트가 잘못되었으니 이어지는 해법도 하나마나한 소리”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과연 그런가?’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제 글의 논점은 그 사실이 주안점도 아닐뿐더러 또 그 일련의 변동된 사실유무가 제가 제시한 해법과는 사실 별 상관도 없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제 컴이 문제가 있는지 최초 답변글을 써서 올리려다가 허무하게 다날려 조금씩 끊어서 올립니다..)
저 역시 흠님의 의견처럼 최근 홍세화씨를 비롯한 몇몇 진보지식인들의 견해에 대해 많은 부분을 공감합니다. 그럼에도 제가 위와 같은 글을 쓴 이유는 비록 민노당 당원은 아니지만 전적으로 민노당에 대한 애정때문이겠지요..아니 정확히 말해, 지금 이 시대에 벌어지고 있는 모든 정황들이 더이상 <제대로된 진보정당>의 출현을 늦춰서는 안된다는 절박감이겠지요..
그렇습니다. 흠님의 말씀처럼 저는 민노당 내부사정에 대해 그리 밝지 못합니다. 결국 민노당에 대해 안다는 것은 일반과 마찬가지로 기사들을 통해 알려진 부분들이 고작이겠지요.
하지만 그것이 곧 민노당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할 수 없다거나 내부사정을 잘 모르므로 진단과 해법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때론 외부에서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고 해법 또한 보다 근본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그런 가능성 조차 먼저 전제로서 묵살해 버리는건…제가 흠님의 의견을 접하며 가장 먼저 떠오른 느낌…’콱’ 가슴이 막히며 과연 ‘소통’이 가능할까…회의하면서 이글을 씁니다.
제글의 촛점은 보시다시피 크게 ‘종북주의’에 대한 우려와 문제점, 그리고 해법 두 부분입니다.
제가 왜 ‘민노당에 대한 애정때문에 이 글을 썼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결국 분당을 하든 안하든, 당이 쇄신되든 안되든…이 ‘종북주의’라고 대중 일반에 한번 전파된 이후의 그것이 가진 무서운 파괴성과 휴유증 때문입니다.
최종적으로 갈라선다 할지라도..서로의 가슴에 두고두고 꼬리표처럼 따라붙을 <주홍글씨> 때문입니다.
제가 이 글을 올린 후에 올라온 프레시안 기사를 보니…그나마 노회찬 의원이 참으로 현명한 분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극단의.. 마치 막장을 보는듯한 상황에서 그나마 이성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는…’종북주의 보다는 사실 패권주의가 문제이며…종북주의라기 보다는 북한핵 관련 등등…친북적인 태도는 좀 있었다..’는 부분들 말입니다.
물론 저는 엄연히 종북주의가 존재함에도 이것을 쉬쉬하며 덥고 넘어가자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이는 어떤 경우가 온다 할지라도 반드시 털고 가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식으로는-상대 정파 전체에 먼저 꼬리표 부터 붙이고 보는 극단의 방법- 서로간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줄지언정 결코 털어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정말 친북주의자들도 아닌 <종북주의자>들이 있기는 있는건가. 있다면 도대체 얼마나 있을까. 과연 진중권 주장처럼 당 자체를 무력화 시킬 정도로 많다는게 사실일까…그렇다면 지금까지 그 나머지는 도대체 뭘 했나. 평등파가 분당해 나간다고 과연 이렇게 한번 각인된 ‘주홍글씨’에 대해 책임을 면할 수 있을까…그들 역시 알면서 방기해 왔단 이유만으로도 결코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건 사실 아닌가…그렇다면 분당하면 모든게 다 잘될거란 홍기표식 주장 역시 중대한 헛점을 내포하고 있는건 아닌가…등등 수많은 생각들이 꼬리를 물더군요…
다른 면에서 정파문제…전 이미 오래전부터 이 부분만 생각하면 우선 민노당에 대해 화부터 납니다. 아마도 이점 때문에 제가 아직까지 민노당원이 안되고 외곽에서 비판적 지지자로 머물러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이든 조직이든…도저히 허물 수 없다는 느낌을 주는 꽉 막힌 벽을 느낀다면, 그래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도 소용이 없겠구나를 느낀다면..누구나 우선 절망감 부터 느낄 것입니다. 그럼에도 현실적으로 그나마 자신이 가진 지향점을 현실정치에서 반영해 낼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이란 점에서 아예 외면할 수도 없음으로 이러한 모순적 상황에 대해 분노감 또한 어쩔 수 없는것 같습니다…
해서 어떻게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타협점을 찾았느냐하면…민노당이 하는 대의적인 일들에 대해서는 지지를 아끼지 말자. 하지만 결코 민노당원이 되고 싶지는 않다….이것이 바로 개인적인 저의 민노당에 대한 감정과 입장입니다.
저들 소위 양 정파가 지향한다는 이념, 가치…다시 말씀드리지만 제가 보기엔, 막말로 표현해서 미친놈들 널뛰기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비단 저 하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왜 많은 지식인들이 민노당을 떠나고…애정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정작 직접 뛰어들지 않는지…저들은 아직도 전혀 모르고 있는것 같습니다.
흠님의 논조를 보니 평등파에 손을 들어 주고 계신데…이 모두를 다 자주파 때문이라 하시겠습니까? 그러고 분당해 나가면..이런 고질적인 벽창호적 사고가 사라지리라 생각하십니까? 제가 보기엔 ‘아니올시다’ 입니다.
저는 지난번 소위 민주화 원로라면서 무조건적 대동단결론을 주장하는 분들께 호된 비판을 가했습니다. 님은 맨 마지막 부분에서 손석춘씨에 대해 그와 같은 견지에서 비난을 하십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이 둘은 분명 차이점이 큽니다. 가장 큰 차이가 뭔지 아십니까? 바로 원로들의 주장은 통합신당이란 특정 당에 대한 정파성을 띠고 있지만 손석춘씨의 주장은 그것이 배제된 진정성과 대의를 품고 있다는 차이입니다. 그게 과연 비난받아야 할 일일까요? 민노당 당신들 때문이 아니라 저 신자유주의 하에서 신음하는 민중들을 위해 한줌세력이라도 뭉치자는 절박한 심정이 왜 ‘대동단결론’이란 이유만으로 동일한 잣대에서 매도되고 돌팔매질 당해야 합니까…
제가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무슨 생각이 드는지 아십니까…
제가 본문 글에서 제시한 해법이란 것은 어쩌면 민노당 내부에 있는 분들께는 택도 없는, 황당한 개인적 희망사항쯤으로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 점을 한번 살펴봐 주십시요.
제가 보기엔 아무리 봐도 민노당은 자체적으로 제대로된 변혁을 이뤄낼 가능성이 전혀 안보입니다. 흠님이 말씀하시는 <임계점>은 바로 여기에 적용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글을 쓰기 전에도 이런 고심에서 외부세력 영입론을 제기한 것이고 당 쇄신을 거기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도 그래서 나온 것입니다.
몇년동안 그리도 벽창호 처럼 외부와의 소통을 단절하고 우리끼리 잘해보겠다고 하면서 내부적으론 (스스로 님이 고백하시듯) 서로 못잡아 먹어 죽기살기로 임계점을 넘겨 놓고는…이제와서 고작 해법이 “갈라서겠다” 입니까? 그러면 다 잘될 것 같습니까?
왜 제가 분당이 ‘최후의 칼’이라 했는지 그 진의를 정녕 모르시겠습니까?
왜 가급적이면 당을 깨지 않고 환골탈태 해야한다고 주장하는지 아십니까?
그것은 아무리 자주파니 평등파니 해도 적어도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담론인 신자유주의 문제에서 만큼은 두 세력 공히 힘을 합쳐 함께 싸워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백해무익한(제가 보기엔) 구닥다리 노선쌈으로 털컥 당부터 깨고보자는 극단의 카드를 먼저 빼들면 도대체 어쩌자는 겁니까. 도대체 던져놓은 말에 대해선 어떻게 책임질 겁니까. 과연 이러고도 수습이 가능하기나 하겠습니까…
다시 말씀드립니다. 외부에서 보기엔 자주파나 평등파나 도낀개낀입니다. 정말 한줌도 안되는 개밥그릇을 놓고 확고한 이론체계도 잡히지 않은 80년대 운동주의 교조론에 깊이 매몰되어 헤어나지 못하는 두 세력이 개만도 못한 밥그릇쌈을 하는 것으로 밖에는 안보인단 말입니다. 그러니 정말 진보진영 전체를 위해서 무엇이 지금 가장 현명한 일인지를 보자는 것입니다.
더이상 이 내부적 개밥그릇 쌈을 방치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어느 한편을 드는 것이 근본적 해법이 될 수도 없는 것입니다. 해서 생각해낸것이 이 두 세력을…적어도 한시적이나마 지도부에서 떨어뜨려 놓고 이미 검증된 외부 진보인사들에게 당 쇄신의 전권을 맡겨 제대로된 민중정당, 진보정당으로 다시 태어나자는 것입니다.
지금 민노당은 진성당원 보다는 평당원, 평당원 보다는 외부 선의적 지지자들인 국민의 눈을 더 무서워 해야할 것입니다. 이것이 당을 유지하던 분당을 하던 승패의 촛점입니다. 제가 드릴 말씀은 이게 전부입니다!
가급적이면 이미 던져놓은 글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독자들의 판단에 맡기고 부연하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해 왔지만 이 글에 대해서만은 본문에서 차마 말씀드리지 못했던 제 진의를 밝히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기왕 대자보에도 민노당원들을 중심으로 비슷한 시각의 글들이 있음으로 그 답변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의견주신 두 분께 답변드립니다… 각골명심]
(두분 의견에 함께 답변드리겠습니다)
먼저 “양대계파의 총선불출마…지도부총사퇴…”에 대한 부분은 제가 지난 연말 그런 움직임이 있다는 기사를 접한후 그 후속기사들을 꼼꼼히 챙겨보지 않은 이유로 fact라는 측면에서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하며 이에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그것이 흠님의 지적처럼, “기본 팩트가 잘못되었으니 이어지는 해법도 하나마나한 소리”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과연 그런가?’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제 글의 논점은 그 사실이 주안점도 아닐뿐더러 또 그 일련의 변동된 사실유무가 제가 제시한 해법과는 사실 별 상관도 없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제 컴이 문제가 있는지 최초 답변글을 써서 올리려다가 허무하게 다날려 조금씩 끊어서 올립니다..)
저 역시 흠님의 의견처럼 최근 홍세화씨를 비롯한 몇몇 진보지식인들의 견해에 대해 많은 부분을 공감합니다. 그럼에도 제가 위와 같은 글을 쓴 이유는 비록 민노당 당원은 아니지만 전적으로 민노당에 대한 애정때문이겠지요..아니 정확히 말해, 지금 이 시대에 벌어지고 있는 모든 정황들이 더이상 <제대로된 진보정당>의 출현을 늦춰서는 안된다는 절박감이겠지요..
그렇습니다. 흠님의 말씀처럼 저는 민노당 내부사정에 대해 그리 밝지 못합니다. 결국 민노당에 대해 안다는 것은 일반과 마찬가지로 기사들을 통해 알려진 부분들이 고작이겠지요.
하지만 그것이 곧 민노당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할 수 없다거나 내부사정을 잘 모르므로 진단과 해법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때론 외부에서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고 해법 또한 보다 근본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그런 가능성 조차 먼저 전제로서 묵살해 버리는건…제가 흠님의 의견을 접하며 가장 먼저 떠오른 느낌…’콱’ 가슴이 막히며 과연 ‘소통’이 가능할까…회의하면서 이글을 씁니다.
제글의 촛점은 보시다시피 크게 ‘종북주의’에 대한 우려와 문제점, 그리고 해법 두 부분입니다.
제가 왜 ‘민노당에 대한 애정때문에 이 글을 썼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결국 분당을 하든 안하든, 당이 쇄신되든 안되든…이 ‘종북주의’라고 대중 일반에 한번 전파된 이후의 그것이 가진 무서운 파괴성과 휴유증 때문입니다.
최종적으로 갈라선다 할지라도..서로의 가슴에 두고두고 꼬리표처럼 따라붙을 <주홍글씨> 때문입니다.
제가 이 글을 올린 후에 올라온 프레시안 기사를 보니…그나마 노회찬 의원이 참으로 현명한 분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극단의.. 마치 막장을 보는듯한 상황에서 그나마 이성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는…’종북주의 보다는 사실 패권주의가 문제이며…종북주의라기 보다는 북한핵 관련 등등…친북적인 태도는 좀 있었다..’는 부분들 말입니다.
물론 저는 엄연히 종북주의가 존재함에도 이것을 쉬쉬하며 덥고 넘어가자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이는 어떤 경우가 온다 할지라도 반드시 털고 가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식으로는-상대 정파 전체에 먼저 꼬리표 부터 붙이고 보는 극단의 방법- 서로간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줄지언정 결코 털어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정말 친북주의자들도 아닌 <종북주의자>들이 있기는 있는건가. 있다면 도대체 얼마나 있을까. 과연 진중권 주장처럼 당 자체를 무력화 시킬 정도로 많다는게 사실일까…그렇다면 지금까지 그 나머지는 도대체 뭘 했나. 평등파가 분당해 나간다고 과연 이렇게 한번 각인된 ‘주홍글씨’에 대해 책임을 면할 수 있을까…그들 역시 알면서 방기해 왔단 이유만으로도 결코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건 사실 아닌가…그렇다면 분당하면 모든게 다 잘될거란 홍기표식 주장 역시 중대한 헛점을 내포하고 있는건 아닌가…등등 수많은 생각들이 꼬리를 물더군요…
다른 면에서 정파문제…전 이미 오래전부터 이 부분만 생각하면 우선 민노당에 대해 화부터 납니다. 아마도 이점 때문에 제가 아직까지 민노당원이 안되고 외곽에서 비판적 지지자로 머물러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이든 조직이든…도저히 허물 수 없다는 느낌을 주는 꽉 막힌 벽을 느낀다면, 그래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도 소용이 없겠구나를 느낀다면..누구나 우선 절망감 부터 느낄 것입니다. 그럼에도 현실적으로 그나마 자신이 가진 지향점을 현실정치에서 반영해 낼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이란 점에서 아예 외면할 수도 없음으로 이러한 모순적 상황에 대해 분노감 또한 어쩔 수 없는것 같습니다…
해서 어떻게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타협점을 찾았느냐하면…민노당이 하는 대의적인 일들에 대해서는 지지를 아끼지 말자. 하지만 결코 민노당원이 되고 싶지는 않다….이것이 바로 개인적인 저의 민노당에 대한 감정과 입장입니다.
저들 소위 양 정파가 지향한다는 이념, 가치…다시 말씀드리지만 제가 보기엔, 막말로 표현해서 미친놈들 널뛰기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비단 저 하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왜 많은 지식인들이 민노당을 떠나고…애정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정작 직접 뛰어들지 않는지…저들은 아직도 전혀 모르고 있는것 같습니다.
흠님의 논조를 보니 평등파에 손을 들어 주고 계신데…이 모두를 다 자주파 때문이라 하시겠습니까? 그러고 분당해 나가면..이런 고질적인 벽창호적 사고가 사라지리라 생각하십니까? 제가 보기엔 ‘아니올시다’ 입니다.
저는 지난번 소위 민주화 원로라면서 무조건적 대동단결론을 주장하는 분들께 호된 비판을 가했습니다. 님은 맨 마지막 부분에서 손석춘씨에 대해 그와 같은 견지에서 비난을 하십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이 둘은 분명 차이점이 큽니다. 가장 큰 차이가 뭔지 아십니까? 바로 원로들의 주장은 통합신당이란 특정 당에 대한 정파성을 띠고 있지만 손석춘씨의 주장은 그것이 배제된 진정성과 대의를 품고 있다는 차이입니다. 그게 과연 비난받아야 할 일일까요? 민노당 당신들 때문이 아니라 저 신자유주의 하에서 신음하는 민중들을 위해 한줌세력이라도 뭉치자는 절박한 심정이 왜 ‘대동단결론’이란 이유만으로 동일한 잣대에서 매도되고 돌팔매질 당해야 합니까…
제가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무슨 생각이 드는지 아십니까…
제가 본문 글에서 제시한 해법이란 것은 어쩌면 민노당 내부에 있는 분들께는 택도 없는, 황당한 개인적 희망사항쯤으로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 점을 한번 살펴봐 주십시요.
제가 보기엔 아무리 봐도 민노당은 자체적으로 제대로된 변혁을 이뤄낼 가능성이 전혀 안보입니다. 흠님이 말씀하시는 <임계점>은 바로 여기에 적용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글을 쓰기 전에도 이런 고심에서 외부세력 영입론을 제기한 것이고 당 쇄신을 거기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도 그래서 나온 것입니다.
몇년동안 그리도 벽창호 처럼 외부와의 소통을 단절하고 우리끼리 잘해보겠다고 하면서 내부적으론 (스스로 님이 고백하시듯) 서로 못잡아 먹어 죽기살기로 임계점을 넘겨 놓고는…이제와서 고작 해법이 “갈라서겠다” 입니까? 그러면 다 잘될 것 같습니까?
왜 제가 분당이 ‘최후의 칼’이라 했는지 그 진의를 정녕 모르시겠습니까?
왜 가급적이면 당을 깨지 않고 환골탈태 해야한다고 주장하는지 아십니까?
그것은 아무리 자주파니 평등파니 해도 적어도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담론인 신자유주의 문제에서 만큼은 두 세력 공히 힘을 합쳐 함께 싸워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백해무익한(제가 보기엔) 구닥다리 노선쌈으로 털컥 당부터 깨고보자는 극단의 카드를 먼저 빼들면 도대체 어쩌자는 겁니까. 도대체 던져놓은 말에 대해선 어떻게 책임질 겁니까. 과연 이러고도 수습이 가능하기나 하겠습니까…
다시 말씀드립니다. 외부에서 보기엔 자주파나 평등파나 도낀개낀입니다. 정말 한줌도 안되는 개밥그릇을 놓고 확고한 이론체계도 잡히지 않은 80년대 운동주의 교조론에 깊이 매몰되어 헤어나지 못하는 두 세력이 개만도 못한 밥그릇쌈을 하는 것으로 밖에는 안보인단 말입니다. 그러니 정말 진보진영 전체를 위해서 무엇이 지금 가장 현명한 일인지를 보자는 것입니다.
더이상 이 내부적 개밥그릇 쌈을 방치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어느 한편을 드는 것이 근본적 해법이 될 수도 없는 것입니다. 해서 생각해낸것이 이 두 세력을…적어도 한시적이나마 지도부에서 떨어뜨려 놓고 이미 검증된 외부 진보인사들에게 당 쇄신의 전권을 맡겨 제대로된 민중정당, 진보정당으로 다시 태어나자는 것입니다.
지금 민노당은 진성당원 보다는 평당원, 평당원 보다는 외부 선의적 지지자들인 국민의 눈을 더 무서워 해야할 것입니다. 이것이 당을 유지하던 분당을 하던 승패의 촛점입니다. 제가 드릴 말씀은 이게 전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