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분석이 멋진 글입니다.
덧붙이면, 제 생각에는 ‘노사모’가 있었기에 개혁당의 급속한 확대가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노사모’라는 외곽 조직이 ‘개혁당’이라는 ‘당’의 밑둥역할을 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관계가 상승해서 노사모와 개혁당의 지역 조직들이 생활정치를 실현할 구체적 계획을 가지고 꾸준히 실천하고 바꿔가는 역할을 했어야 했는데, 노무현 당선 이후 자기 정체성을 잃어보린데서 큰 한계가 있었다고 봅니다. 따지고보면 여태껏 지구당 등의 당 지역 조직이 지역의 현안을 일상적으로 챙기고 바꿔가는 역할을 한 적은 없거든요. 부족하나마 민주노동당이 여태까지 유일하게 진득하니 해나가고 있을 뿐이죠. 그런 점에서 그런 당조직들과 시민사회단체 등 다양한 대중조직들이 함께 지역을 책임져가는 역할을 해야 하는거라고 생각됩니다. 결국 당시에 잘나갈 때 두 조직이 제대로 이빨맞춰가면서 해갔다면 그런 허망한 꼴은 안당했을거 아닌가…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런던입니다. 금요일 아침판 ‘가디언’을 보면 가끔 구석에 동네별로 노동당 술판(펍에서 하는 자유토론) 광고와 쿠폰이 붙어 있습니다. 이를 오려가면 맥주 1/2 pint(300ml?) 가량의 가치가 있습니다. 12년전 처음 가 봤을 때보다는 장소도, 참석자도, 쿠폰도 많이 줄었습니다. 아마 인터넷의 보급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아요.
아무튼 펍에 가면 그날의 주제 -고든 브라운의 수상 취임에 바란다. 등-가 있고 아무나 중앙에 나와서 떠들어댑니다. 좁고 사람 많은 곳에서 마구 떠들어대는 술집영어라 잘 알아듣기 어렵긴 하지만, 중요한 건 대충 때려 잡아 이해합니다. 참석하는 사람들도 대략 50대 아저씨들이 태반입니다. 실제 정치적 의견은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오래된 당원들이(대를 이어 노동당원인 경우가 태반이므로) 얼굴 보고, 안부 확인하고… 뭐 그런 자리 같아요.
우리는 정당활동에 대해 지나치게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민주노동당이야말로 가장 심각한(?) 정당인 것 같구요. 런던의 Socialist Workers’ Party나 Respect 모임에서도 심각한 모습은 보기 어려운 거 같네요. 매일 Whitehall에서 볼 수 있는 시위도 대략 유쾌하고 귀여운 모드로 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대선시기가 일상의 가벼움과 주요사안에 대한 비타협성이 공존하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흐휴…. 옛날 풀죽 먹던 시절 사진을 보는 것처럼 가슴 한 켠이 답답해지면서도 뭉클해지는 건 또 뭔지.
분명한 것은 아직도 그 희망의 고갱이가 여러 사람들의 가슴에 맺혀있다는 겁니다.
날카로운 분석이 멋진 글입니다.
덧붙이면, 제 생각에는 ‘노사모’가 있었기에 개혁당의 급속한 확대가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노사모’라는 외곽 조직이 ‘개혁당’이라는 ‘당’의 밑둥역할을 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관계가 상승해서 노사모와 개혁당의 지역 조직들이 생활정치를 실현할 구체적 계획을 가지고 꾸준히 실천하고 바꿔가는 역할을 했어야 했는데, 노무현 당선 이후 자기 정체성을 잃어보린데서 큰 한계가 있었다고 봅니다. 따지고보면 여태껏 지구당 등의 당 지역 조직이 지역의 현안을 일상적으로 챙기고 바꿔가는 역할을 한 적은 없거든요. 부족하나마 민주노동당이 여태까지 유일하게 진득하니 해나가고 있을 뿐이죠. 그런 점에서 그런 당조직들과 시민사회단체 등 다양한 대중조직들이 함께 지역을 책임져가는 역할을 해야 하는거라고 생각됩니다. 결국 당시에 잘나갈 때 두 조직이 제대로 이빨맞춰가면서 해갔다면 그런 허망한 꼴은 안당했을거 아닌가…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런던입니다. 금요일 아침판 ‘가디언’을 보면 가끔 구석에 동네별로 노동당 술판(펍에서 하는 자유토론) 광고와 쿠폰이 붙어 있습니다. 이를 오려가면 맥주 1/2 pint(300ml?) 가량의 가치가 있습니다. 12년전 처음 가 봤을 때보다는 장소도, 참석자도, 쿠폰도 많이 줄었습니다. 아마 인터넷의 보급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아요.
아무튼 펍에 가면 그날의 주제 -고든 브라운의 수상 취임에 바란다. 등-가 있고 아무나 중앙에 나와서 떠들어댑니다. 좁고 사람 많은 곳에서 마구 떠들어대는 술집영어라 잘 알아듣기 어렵긴 하지만, 중요한 건 대충 때려 잡아 이해합니다. 참석하는 사람들도 대략 50대 아저씨들이 태반입니다. 실제 정치적 의견은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오래된 당원들이(대를 이어 노동당원인 경우가 태반이므로) 얼굴 보고, 안부 확인하고… 뭐 그런 자리 같아요.
우리는 정당활동에 대해 지나치게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민주노동당이야말로 가장 심각한(?) 정당인 것 같구요. 런던의 Socialist Workers’ Party나 Respect 모임에서도 심각한 모습은 보기 어려운 거 같네요. 매일 Whitehall에서 볼 수 있는 시위도 대략 유쾌하고 귀여운 모드로 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대선시기가 일상의 가벼움과 주요사안에 대한 비타협성이 공존하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런던 술자리 풍경이 재밌네요. 부럽기도 합니다만 현재는 50대 아저씨들만 태반이라니 안타깝네요. 그처럼 좋은 전통이 어떤 형태로든 이어지고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우리도 한번 시도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