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수업 후기는 2기 수강생, 1조 수업도우미 윤태환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정성스러운 후기 감사합니다.

지난 3강까지의 강의를 통해 ‘협동의 경제학’ 기본적인 이론들을 배웠다면, 금번 4강은 조금 더 사례 중심으로, 해외 사례와 성공전략, 사회적 금융, 주택협동조합과 같은 보다 실용적인 내용을 배웠습니다. 너무나 재미있었고, 유용한 내용들이라 개인적으론 마치 잔치처럼 기분 좋은 자극들로 나의 두뇌가 오랜만에 호강을 하였습니다.

 

먼저 이수연 연구원님의 ‘해외 사례로 본 사회적 경제의 성공전략’에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그 성격이 명확히 구분이 되는 스페인의 몬드란곤, 이태리의 에밀리아 로마냐, 캐나다의 퀘백 등의 사례를 그 유형별 접근방식과 성과 등을 살펴보면서, 향후 국내에 적용할 만한 적절한 모델과 그 전략을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후 특별히 관련 분야의 실무 경험이 있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던 ‘사회적 금융’에 대해서 한국사회적금융연구원의 문진수 원장님이 강의가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기업 측면에서의 사회적 책임 투자나 임팩트 투자, 소액금융 등이 많이 다루어졌던 내용이었다면, 이번 강의를 통해서 공동체 금융(Community Finance) 및 협동금융(Cooperative Finance)의 개념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통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영국의 몇몇 사례에선 내부적 신용 평가가 점수화를 통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간 관계가 기반이 된 ‘관계금융’이 가능하다는 점이었고, 국내에선 공동체 및 협동 금융이 거의 전무한 상황이며, 본래 해당 기능을 담당해야 하는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의 금융기관들이 주요 메이저 은행들과 거의 같은 운영방식을 지향하며 거의 그 핵심 기능을 상실했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해외에도 여러 한계점을 가지며 많은 사회적 금융의 실패 사례들이 존재하고,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새로운 접근방식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후 마지막으로 부동산학 박사 진남영 새사연 부원장님의 주택협동조합에 대한 강의로 이어졌습니다. 한 젊은 청년의 도발적인(?) 질문과 함께 주택 소유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으셨다는 진 부원장님은 임대형(영리형, 비영리형), 분양형, 관리형의 3가지로 현재 국내외에 존재하는 주택협동조합의 유형을 나누어 설명을 해주셨고, 비영리적 임대형 모델이 가장 이상적인 주택협동조합의 모델이라는 결론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기존에 결혼 적령기(?)로 주택 협동조합에 대해 특히 관심이 많았던 필자에겐 아주 귀중한 시간이었고, 향후 이러한 협동조합의 방식으로 단순히 소유와 투기의 대상으로서 집이 아닌, 삶의 터전으로서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장장 3시간 동안 거의 쉬지 않고 조금은 어려운 주제들을 습득하느라 조금 버겁기는 했지만, 강의 후 평소에 고민하던 내용들이 어느 정도 해결이 되는 경험을 할 수 도 있었습니다. 또한 이후 1기 선배님들과 함께하는 뒷풀이 자리를 통해서 사회적 경제에서 함께 고민하시는 좋은 분들과 정말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었고, 이러한 단 1분도 놓칠 수 없는 시간들이 이제 2강밖에 남지 않은 새사연의 사회적 경제학교가  더 기대가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