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사연은 2012년 1월부터 ‘경제를 보는 세계의 시선’이라는 이름으로, 경제에 관해 눈여겨 볼만한 관점이나 주장을 담은 해외 기사, 칼럼, 논문 등을 요약 정리하여 소개했습니다. 2013년부터는 ‘2013 세계의 시선’이라는 이름으로, 경제 외에 사회 분야까지 확장하여 해외의 좋은 주장과 의견들을 소개합니다.(편집자 주)최근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가 그녀의 책 「린인(lean in: 기회에 달려들어라, 와이즈베리, 2013)」을 들고 한국을 찾아왔다. 이제까지 그녀는 구글과 페이스북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실리콘밸리의 성공아이콘으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이 책은 샌드버그 개인의 성공신화를 담은 회고록이나 자기계발서류는 아니다. 「린 인」에는 샌드버그 자신이 고위층에 올랐으나 여전히 일하는 여성으로서,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로서 일과 가정을 병행하며 겪은 애환, 좌충우돌기, 극복 방법들을 솔직한 화법으로 털어놔 주목을 받고 있다. 그녀의 책 내용은 생소하지 않다. 이미 셰릴 샌드버그의 유명한 테드(TED) 강연 “왜 여성 리더는 소수인가(Why we have too few women leaders?)”를 통해 책의 요지는 충분히 전해졌다. 왜 여성 리더가 소수인지에 대해 샌드버그는 자신을 포함한 여성 개인의 소극적인 태도, 결혼과 육아에 대해 지나치게 앞서 걱정하는 자세 등으로 인해 리더가 될 수 있는 수많은 기회를 놓치고 있다며, 여성들이 성공할 기회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녀의 책은 이제 갓 한국어판으로 번역돼 나왔다.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으나, 한국 사회 내에서 어떠한 논쟁이 벌어지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미국 사회에서는 이미 1년 전에 샌드버그의 주장에 대해 한차례 격렬한 논쟁이 일었다. 시작은 이렇다. 아틀란틱 커버스토리에 앤마리 슬로터(Anne-Marie Slaughter)가 “왜 여성은 여전히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는가?(Why Women Still Can’t Have It All, Atlantic 2012.7)”라는 글에서 샌드버그가 포춘지에 기고한 글 “떠나기 전에 떠나지 마라(Don’t Leave Before You Leave, Fortune 2009.10)”를 언급하며 페미니즘 논쟁이 촉발되었다. 앤마리 슬로터는 전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의 수석 고문을 역임한 바 있으며, 프린스턴대 공공·국제관계대학원 교수로, 성공한 한 명의 여성이다. 그러나 슬로터와 샌드버그의 어법은 다소 달랐다. 슬로터는 그녀의 글 제목과 같이 여성이 일과 가정 모두를 가질 있을까에 대해 회의적인 얘기를 쏟아내었다. 슬로터는 힐러리 클린턴을 보좌하며 여성 최초로 국무부의 정책기획국 국장으로 지낸 생활담을 생생히 전하면서, 십대인 두 아들을 돌보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고 고백했다. 이 글에서 슬로터는 샌드버그의 기고 글을 언급했다. 샌드버그가 여성 리더가 소수인 것에 대해 지나치게 여성 개인의 자세를 문제 삼아 비난하는 것처럼 들렸다고 지적했다. 이후 각 언론에서는 슬로터와 샌드버그의 대결구도로 만들면서 여성 논쟁이 불붙었다. 슬로터의 관점은 이렇다. 여성에게 평등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것은 기업과 사회 구조의 문제로, 여성들이 유연한 시간과 친가족적 근무환경이 주어진다면 리더가 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보는 시각이다. 샌드버그의 주장처럼 여성의 적극성만으로 극복되지 않는 근본적인 사회와 가정환경에 처한 여성이 많으며, 미혼모이거나, 아빠가 가사분담을 나눌 수 없는 등을 지적했다. 슬로터의 의견에 동조하는 많은 글들이 줄을 이었다. 샌드버그는 인종이나 미국 외 지역출신에 대한 차별까지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샌드버그가 가족과의 식사를 위해 5시 반에 퇴근하라는 말에 대해서도 논란이 분분했다. 자신의 시간과 경력을 만들 수 있는 샌드버그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 과연 얼마나 많은 여성이 실천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드러냈다. 「린 인」에서 샌드버그가 밝혔듯 스스로도 그 논쟁을 모르고 있지 않다. 현재 여성 리더의 한계도 인지하며, 여성 리더가 소수인 상황에서 인구 절반의 여성을 대변하기 어려운 현실도 인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샌드버그식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사실 성공한 여성 중 한 명인 샌드버그가 일과 가정의 양립에 대해 절절히 고민하고, 여성의 입장을 이해하고, 여성의 적극성을 자극하며, 남성의 역할을 강조한 점은 매우 높이 살만하다. 샌드버그와 슬로터의 논쟁 역시 긍정적으로 보인다. 성공신화의 두 주인공의 목표는 다르지 않다. 보다 많은 여성들을 위해 평등한 기회와 환경을 만들고자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발전적 과정에서 생겨나는 의견 차이로 보인다. 앞으로 샌드버그의 새 책이 가부장적 인식이 뿌리 깊은 한국 사회에서 어떤 영향을 줄 지 기대되기도 한다. 아래에 샌드버그와 슬로터의 논쟁이 한창인 때 나온 글을 옮겨본다. 슬로터 대 샌드버그: 여성은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나?(Slaughter vs. Sandberg: Can women have it all?) 2012년 6월 25일패트리시아 셀러스(Patricia Sellers, 포춘 수석 편집자) 씨엔엔머니 포춘(CNNMoney Fortune) 여성과 일에 관한 논쟁은 시작일 뿐이다. 여성이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다? 아니면 가질 수 없는 경우이거나? 처음으로 지난주 런던에서 열린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포춘 회의에서 쉐리 블레어가 일하는 여성과 모성에 대해 말했다. 그 다음 차례로 아틀란틱 잡지 커버 스토리에 앤마리 슬로터(Anne-Marie Slaughter)의 “왜 여성은 여전히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는가?(Why Women Still Can’t Have It All)가 이어졌다. 전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의 수석 고문으로 지낸 바 있는 앤마리 슬로터는 유능한 상사에 도전하면서, 동시에 그녀처럼 일하는 엄마로서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지금 이 논쟁이 인터넷에서 한창이다. 젠더 격차에 대해 누구를 비난할 것인가? 슬로터는 기업가나 정책가를 그 대상으로 하면서, 의도하지 않게도 글에 언급된 셰릴 샌드버그와 대결구도에 놓였다. 샌드버그는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지난 2년간 일과 삶의 균형 문제에서 여성이 책임 있게 나서도록 독려해왔다. 그녀는 “떠나기 전에 떠나지 마라(Don’t Leave Before You Leave)”라는 글을 2009년에 포츈지에 실었다. 샌드버그는 여성들의 용기 있게 일의 기회로 뛰어들기를 요구했다. 그녀는 대학이나 회의에서 이 메시지를 전해왔다. 샌드버그의 연설 중 하나가 유투브에 올라 25만7천 뷰에 이를 정도로 관심을 보았으나, 슬로터는 페이스북의 경영자가 여성들에게 경력에서 “뒤로 물러서지 마라”고 요구한 데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슬로터는 “격려하는 용어를 썼으나, 샌드버그의 권고는 비난 이상의 것이었다.”고 썼다…보고서 전문을 보시려면 PDF 아이콘을 눌러 파일을 다운로드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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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2인자 ‘셰릴 샌드버그’가 던진 여성 논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