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 화요일 민달팽이 유니온과 새사연이 함께하는 청년?비영리 주거포럼 제2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포럼은 한국 사회의 최초로 ‘청년주거운동의 필요성’에 관해 다루었습니다. (국내 최고 부동산 박사 새사연 진남영 부원장의 전언입니다^^) 비단 청년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대, 지역 등 아주 많은 분들이 참석해 포럼 장소가 꽉 찼는데요, 덥고 습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먼 걸음 해주신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


 



포럼은 “청년 주거권 개념 도입을 위한 시론”이라는 논문을 쓴 장시원(연세대, 사회복지학 4)씨의 발제와 권지웅(현 민달팽이 유니온 위원장)씨의 민달팽이 유니온이 직접 찾은 청년 주거빈곤 지수의 발표, 그리고 청년주거운동, 꼭 필요한지, 주거문제는 세대문제로 풀어야 하는지 아니면 계급적 관점을 견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열띈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장시원씨는 청년들이 겪고 있는 주거문제를 가시화할 수 있는 여러 통계 지표와 현 정책을 잘 정리, 분석했습니다. 그는 “청년 주거문제가 다른 주거문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심각하다거나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청년 주거문제 역시 다른 주거문제들과 마찬가지로 절대적인 차원에서 제 나름의 심각성을 지니고 있다면, 결코 지금처럼 간과되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하는 것이다. (중략) 청년 주거문제 역시 인간의 보편적 존엄성을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주거복지가 앞으로 다뤄야만 하는 문제이다.” 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청년’이 누구인지를 밝혀내야 하며 지역문제, 가족에서의 부모, 자녀세대 의존 관계 역시 다뤄져야 하며 이 문제는 ‘청년 자립’의 관점에서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를 덧붙였습니다. 또한 마지막으로 청년들의 사회경제적 처지에 대한 질적인 연구의 필요성 또한 강조했습니다.

 

권지웅 민달팽이 유니온 위원장은 민달팽이 유니온에서 자체 조사한 청년 주거빈곤에 관한 각종 지표에 관해 발제했습니다. 7월 17일, 18일에 진행되는 주거복지 컨퍼런스 때 공식으로 발표한다고 하네요.

 







이후 토론에서는 주거문제, 세대별로 풀어야 하나 계급으로 풀어야 하나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러한 이분법을 탈피해야 한다는 질문에 대한 근원적인 비판부터 주거문제를 운동으로 풀어나갈 때 세대별 운동이 효과적이고 전망적이다라는 의견, 계급을 벗어난 문제가 없기에 계급에서부터 인식해야 한다는 의견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새사연 부동산 정책 모임의 강세진 박사는 청년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모르겠다, 공공임대주택을 더 늘려달라는 것인지, 공동체를 잘 꾸리겠다는 것인지 정책적인 아이디어를 얻고 개발할 요구들이 집약된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포럼은 청년주거운동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더 세밀하게 논의해야 할 것들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우선 1. 청년이 사회적 약자임을 밝혀내는 분석들이 많아져야 할 것이며, 2. 청년주거운동은 다른 사회적 약자들과도 연대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 보편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결과를 내야 할 것이며, 3. 권리에 대한 개념의 적극적인 의미 부여와 이에 뒤따른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러합니다. 주거 문제 해결이 단순히 빈곤선의 탈출이 아니라 삶의 질의 향상으로 이어져 권리의 개념을 오히려 발달시켜야 한다는 것이지요. ‘사회적 필요를 사회적 권리로 실현시키는 사회’를 바란다는 김병권 부원장의 말이 더욱 와닿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