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후기는 새사연 이수연 연구원 (협동의 경제학 저자)이 작성하였습니다.


6월입니다!!! 6월의 첫날 토요일에도 우리는 사회적 경제를 공부하기 위해서 모였습니다!!

새사연 사회적 경제 학교 둘째날 모습을 공개합니다~

지난주 첫 시간에 아쉽게도 못 오셨던 분들이 이번에는 참석해주셔서 총 48분이 참석해주셨습니다.

지난주에 조별로 인사를 나누었던터라 다들 어색하지 않게 서로서로 인사도 나누고 이야기도 나누는 모습들이 참 좋아보였답니다. 

1교시는 경험, 미래, 꿈이라고 해서 우리 수강생분들 중에 사회적 경제 분야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으시거나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있으신 분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날은 두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는데요, 비영리IT지원센터에서 일하시는 정우성님과 사회적 경제 조직을 위한 인터넷 플랫폼을 구상하고 계시는 정화영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비영리IT지원센터에 대해 소개해주시는 정우성님


비영리IT지원센터는 일반기업에 비해 비영리단체들에서 IT접근성과 활용도가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라고 합니다. IT와 관련된 인프라, 사람, 정보들을 제공하는 일을 하고  계시는데요, 소소하게는 파워포인트자료를 만들 때 필요한 그림들이나 회계를 간편하게 정리할 수 있는 엑섹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시기도 하고요. 단체들에 재생컴퓨터를 보급하고 지원하는 일도 하십니다. 관련 자료들은 비영리IT지원센터 홈페이지(www.npoit.kr)에서 받아보실 수 있다고 하니 필요하신 분들은 방문해보시거나 정우성님과 이야기를 나눠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화영님은 올해 서른네살의 아기엄마이고 온라인 마켓팅 쪽에서 일을 해오셨다고 본인을 소개해주셨습니다. 현재 구상하고 계신 사업은 사회적 경제 조직들의 정보를 모아서 사람들에게 손쉽게 제공할 수 있는 인터넷 플랫폼입니다. 많은 사회적 경제 조직들이 홈페이지를 만든다고 해도 그것을 홍보할 수단은 매우 적습니다. 포털사이트 검색에 의존하고 있지만, 사실 그것도 자본을 많이 투자할 수 있는 기업들에게 유리한 상황이죠. 돈을 많이 낼수록 검색을 통한 접근에 유리한 위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 홍보 뿐 아니라 함께 일할 사람이나 조합원을 모집할 때도 홍보가 필수적인데 그런 통로들이 매우 제한적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경제 조직들의 정보를 한 눈에 모아 볼 수 있는 일종의 사회적 경제 포털 사이트를 구상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단순히 인터넷 상에서의 연결을 넘어서 각 조직들이 한 번 더 연대하고 인연을 맺을 수 있게 될 것을 기대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좋은 계획이죠? 관심 있으신 분들은 정화영님께 많은 연락주세요. ^^

혹시 수강생분들 중에 나도 다음 시간에 이 자리에 나와서 나의 경험이나 계획을 이야기하고 싶으시다는 분이 계시면, 댓글 남겨주시거나 저에게 말씀해주세요!! 환영합니다!!

2교시는 조별 사전 몸풀기 토론 시간이었는데요. 지난 주에 배운 시장실패와 사회적 딜레마에 관해서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토론을 몇가지 준비했습니다. 

첫번째 토론은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사회적 딜레마의 사례를 찾아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각 조에서 다양한 사례를 찾아주셨는데요, 중복되어 언급되었던 것이 여성의 출산 문제였습니다. 여성 개개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지금과 같은 시대에는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이익이지만, 사회 전체적으로는 이것이 큰 문제가 되기에, 개인의 이익과 사회의 이익이 합치하지 않는 사회적 딜레마의 상황에 처한다는 것이지요. 

두번째 토론은 경제학자 게리 베커는 시장의 효율성을 주장하며 입양시장이나 장기매매시장 등을 만들어야 오히려 구매자와 판매자의 효용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 경우에도 사회적 딜레마가 생긴다면 어떤 것인지, 사회적 딜레마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런 거래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것이었습니다. 도덕적, 윤리적 문제를 고려해야 하는데, 그것의 기준은 한 사회가 합의하는 수준에 달려있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가 선행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고요. 반면 무엇이든지 거래를 하려면 돈이나 시장을 거치지 않을 수 없는데 그렇다면 입양시장이나 장기매매시장을 만들어 허용하는 게 필요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참 헷갈리죠? ㅋ 각 조별 자세한 토론 내용은 각 조에서 더 자세히 적어주시기를 부탁드릴게요!!

이렇게 할 말은 많으나 시간은 짧았던 토론 시간이 후딱 지나가고, 정태인 원장님의 강의 <사회적 딜레마의 해결과 협동의 조건>에 대한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




▲ 강의 하시는 정태인 원장님

지난 시간에 배웠던 사회적 딜레마 게임(죄수의 딜레마, 치킨게임, 사슴사냥게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짚어보고, 그것의 해법이 협동과 신뢰에 기반한 사슴사냥게임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 후에는 그렇다면 협동과 신뢰는 어떻게 가능한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우선 생물학자들이 생물의 한 종으로서 인간은 생존을 위해 오랜동안 협동을 해왔으며, 어떤 점에서 협동이 인류의 생존을 보장해왔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초협력자>라는 책을 쓴 노박(노왁)이 찾아낸 다섯가지 규칙이 그것이었습니다. 첫번째는 혈연선택, 두번째는 직접상호성(단골), 세번째는 간접상호성(평판), 네번째는 네트워크상호성(유유상종), 다섯번째는 집단선택이었습니다. 

이런 결과들을 바탕으로 우리는 사회규범과 제도를 적절히 도입하여 협동하고 신뢰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중요한 것이 규범과 제도, 다시 말해 도덕적 유인과 물질적 유인 사이의 균형을 잘 찾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이 이기적 존재라고 가정하는 시장경제에서는 물질적 유인만 도입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만, 인간이 상호적 존재라고 가정하는 사회적 경제에서는 때로는 물질적 유인이 도덕적 유인을 갉아먹서어 사람들의 도덕적 수준을 낮추기도 합니다. 그 대표적 사례로 이스라엘의 하이파 유치원에서 도입한 지각벌금제를 이야기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국제협동조합연맹의 협동조합 7원칙과 노왁의 생물이 협동조하는 조건 5가지, 오스트롬의 공유지의 비극 해결책 8가지 등을 놓고 신뢰와 협동의 원리로서의 공통점을 찾아보았습니다.

강연이 끝난 후에는 다시 조별토론 시간을 가졌습니다. 토론 주제들은 배운 협동의 조건을 바탕으로 협동조합이나 다른 사회적경제 조직이 성공하기 위한 비결을 찾아보자는 것과 협동은 언제나 좋은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것이었습니다. 자세한 토론 과제는 사진 속에!!

▲ 조별 토론 과제


쉽지 않은 토론 과제였음에도 불구하고 다들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자세한 토론 내용은 각 조에서 올려주시기를 부탁드릴게요~ ^^

이번에도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특히나 화장실 때문에 불편을 드려서 너무 죄송해요. 다들 다음주에 또 만나요 ^^


아, 그리고 강의의 내용은 <협동의 경제학>에 다 나와있습니다. 강의를 듣고난 후에 책을 찬찬히 읽어보시면 더 많은 이해를 하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