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1. 청소년기 건강의 중요성2. 우리나라 청소년 건강 현황3. 청소년의 생활, 어떠한가? 1) 너무나 긴 학업시간과 비효율 2) 턱없이 부족한 여가시간과 신체활동 시간 3) 불행한 한국의 청소년4. 어떻게 할 것인가?[요약문]청소년기의 건강은 평생 건강의 기초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나 상대적으로 가장 건강한 연령대이고 사망률과 유병률이 가장 낮은 세대라는 특징상 큰 주목을 받아오지 못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승자독식의 사회분위기로 인해 입시경쟁이 가속화되면서 부모들조차 ‘건강은 대학가면 챙기자’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의 청소년 관련 대책을 보더라도 학업능력 신장, 일탈 행위 금지, 경쟁력 향상 등의 협소한 목표에 기초해 청소년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는 청소년 자살률 세계 1위, 학업시간 세계 최장시간, 운동 및 여가시간 세계 최하위, 체력수준 가파른 저하 등 세계에서 건강수준 최하위를 독점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건강에 대한 주의도, 건강진단 여부, 건강관리를 위한 운동 여부, 아침식사, 수면시간, 전반적인 건강에 대한 인식 등에 있어 다른 국가 청소년들과 비교했을 때 심각하게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학업에 치우친 일상생활로 신체활동시간이 극히 부족하고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과 정신적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2006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 청소년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외국에 비하여 매우 낮은 수준이다. 격렬한 신체활동 실천율은 32%이며, 중등도 신체활동 실천율은 11%로 낮고, 여가와 체육시간 활용 부족으로 체력이 저하되고 있다. 2009년 수행된 아동청소년 정신건강선별검사를 통해 고위험군으로 선별된 아동청소년의 비율은 초등학생은 약 11%, 중학생의 우울증 고위험군은 15.1%, 고등학생 우울증 고위험군은 19.7%로 심각한 수준에 있다. 또한 2009년에 서울대학교에서 조사한 정신건강 선별검사에 의하면 연구 대상자의 우울증 유병률은 40%로 중증도에 따라 경도 우울증은 23,741명 (23%), 중등도 우울증은 12,036명 (12%), 심도 우울증은 5,286명 (5%)으로 나타났다.이러한 결과는 심각한 수준의 청소년 자살과 자살시도로 이어지고 있다. 원래 청소년기는 자살로 인한 사망율이 가장 높은 시기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그 정도가 매우 심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 청소년 통계’조사 결과 15~24세 청소년의 8.9%가 성적 문제 등으로 자살을 생각했으며 15~19세 10명 중 7명이 학교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응답했다. 2009년 전체 사망률 중 자살이 20대 1위, 10대 2위로 청소년 자살 사망률이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학생 자살률의 지속적 증가뿐만아니라 높은 자살생각률이 문제가 되고 있다. 청소년의 자살생각률은 18.9%, 자살시도률 4.7%(2009년) 5.5%(2006), 자살사고 경험률은 25.1%(2004) 혹은 그 이상이라고 보고되고 있다.이러한 건강수준은 청소년들의 생활행태에서 기인한다. 15-24세 학생의 평일 학습시간은 7시간 50분으로 5시간 전후인 외국에 비해 2시간 이상 길었다. 핀란드, 일본 등 유사한 학업성적을 보여주는 국가와 비교해 본 결과 평일 전체학습시간은 핀란드의 경우 4시간 22분으로 한국보다 4시간 33분이나 짧았으나 수학점수는 544점으로 한국보다 2점 높았고 일본의 경우도 6시간 22분으로 한국보다 전체학습시간이 2시간 33분 짧았으나 점수 차이는 8점에 불과하였다. 수면시간을 비롯해 운동시간은 비교 대상 국가 중 가장 짧았으며 컴퓨터 및 비디오 게임시간은 가장 긴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정규수업에서의 체육활동시간이 부족할뿐만 아니라 정규 체육활동 시간마저도 입시과목으로 대체하고 있는 형편이다.여기에서 우리는 심각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우리의 청소년은 과연 건강한가? 충분히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는 여건인데도 만족을 느끼지 못하며 나약해 진 것인가? 아니면 부모들이 아이들의 행복을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것인가? 보고서에서 살펴본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의 삶은 상당히 힘들다. 그 안에서 행복한 삶의 질을 누리고 살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는 청소년들이 나약하거나 과보호를 받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객관적 기준으로 보아도 쉽지 않은 압박과 학업량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부모들이 자신의 욕심만으로 자녀들의 행복을 무시하고 있다고 하는 것은 문제해결을 위한 진단이 아닌 손쉬운 비난에 불과하다.이제는 경제적 효율성의 측면에서도 한국식 교육방식의 비효율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다른 나라보다 2배 공부 많이 해서 5-10%정도의 성적을 올리거나, 일부 국가보다는 오히려 성적이 떨어지는 것은 심각한 비효율이다. 게다가 그 성적이 공부시간을 늘려서만이 아닌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한 다양한 활동기회들을 포기하고 얻어진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비효율적이다. 문제는 누구도 그 레이스에서 먼저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들 이런 분위기만 아니라면 애들은 뛰어놀게 하고 다양한 사회경험을 쌓게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있고 그런 환경을 찾아 가족이 전부 외국으로 나가기도 한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수많은 교육개혁가들이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문제해결을 위해 교육의 기준을 새롭게 정할 것을 제안한다. 학생들의 건강조례와 같은 건강기준을 정하고 건강에 위험을 미치는 요인들에 대해서는 규제를 하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다양한 영향평가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환경영향평가이고 요즘에는 규제영향평가, 성별영향평가, 정책영향평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영향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교육에서 건강목표달성이 매우 중요한 정책과제임에도 불구하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고 나쁜 영향을 미치는 정책에 대해서는 시정하고 규제하는 학생건강영향평가는 전무하다. 다음 글에서는 학생건강영향평가의 가능성과 학생건강조례의 필요성에 대해 검토해 보고자 한다.이 글을 마무리 하는 동안 TV를 통해 통계청 사회조사에서 우리나라 국민중 자살을 생각해 본 사람이 7.7%, 그 중 10대가 1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는 보도를 접했다. 이제는 정말 무언가를 바꿔야 할 때가 아닐까?이은경 eundust@saesayo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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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의 건강이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