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스키델스키(Robert Skidelsky)는 워릭대학교의 정치경제학부 명예교수이며 영국 아카데미에서 역사와 경제학을 연구하는 연구원이다. 국내에서도 출판된 1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케인즈 전기를 쓴 작가이기도 하다. 금융위기 이후에는 세계경제가 장기 침체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부채를 탕감해야 한다는 주장을 꾸준히 하고 있다. 아래 소개하는 글은 세계 석학들의 기고 사이트 프로젝트 신디케이트(Project Syndicate)에 실린 것으로 역시 “부채를 탕감하라(Down with Debt Weight)”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4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유는 각 국 정부의 경제대책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대표적인 것이 긴축재정이다. 그는 이미 여러 글에서 “정부가 지출을 축소하면 경제가 더 위축되므로 부채는 더 증가한다. 그 결과 정부가 채무불이행을 선언할 가능성이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증가한다.”고 비판해왔다. 또 하나의 잘못된 대책은 부채에 대한 과감하지 못한 대처이다. 그는 민간 은행이 파산했을 때 정부가 구제금융을 해준 것처럼 정부도 구제금융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특히 유럽의 재정위기 해결에 필요한 대책이다. 그는 재정위기가 발생했던 초반에 독일이 그리스의 빚을 탕감해주고, 이탈리아의 채무에 보증을 서줬다면 지금의 위기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지금이라도 빚더미에 올라서 이웃 나라의 빚을 과감하게 탕감해주는 것이 빠른 경제회복을 가져오는 길이라 주장한다. 어차피 받기 어려운 빚이라면, 차라리 통크게 탕감해주라는 것이다. 그러면 채권국이나 채무국이나 모두 부채에 대한 부담을 덜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부채가 여전히 존재하는 상태에서는 채무국은 그로 인한 부담 때문에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수 없다. 경기는 결국 사람들의 구매력이 늘어나고, 기업의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통해 활성화되는데 부채가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구매와 투자가 늘지 않기 때문이다. 채무국이 침체되면 채권국 역시 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게다가 채무국의 상황을 아예 모른 척 할 수는 없으니 구제금융 등의 지원도 계속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조금 더 근본적으로는 채무자의 파산에는 채권자의 책임도 있기 때문이다. 채무자가 채권자를 속이지 않았다면, 채무자의 상태를 채권자도 다 알고 있었다면, 그러면서도 돈을 빌려주었다면 그건 채권자의 잘못이기도 하다는 것이다.지금독일이 통 큰 탕감을 할 수 없는 데에는 단지 정치인들의 무지 때문만은 아니다. 독일 국민들이 자신들의 세금으로 그리스 국민의 빚을 탕감해준다고 생각하여 거부감이 컸기 때문이다. 우리가 독일 국민이라면 어땠을까?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까? 한 번 생각해볼 문제이다. 부채를 탕감하라(Down with Debt Weight)2012년 4월 18일로버트 스키델스키(Robert Skidelsky)프로젝트 신디케이트(Projet Syndicate)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거의 4년이 되어가고 있다. 많은 이들이 어째서 경기회복이 이토록 더딘지 궁금해 하고 있으며, 전문가들도 긴 침체에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IMF에 의하면 세계경제는 2011년 4.4% 성장했어야 하고, 2012년 4.5% 성장했어야 한다. 하지만 세계은행의 최근 발표에 의하면 실제로는 2011년에는 2.7% 성장에 그쳤고, 올해는 2.5%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수치조차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경제 전망과 현실이 불일치하는 데에는 두 가지 설명이 가능하다. 금융위기로 발생한 손실이 사람들의 생각보다 더 심각하거나 혹은 정치인들이 내놓은 경제대책이 생각보다 효과적이지 못한 것이다. 사실 은행의 위기는 신속히 진압되었다. 2008년과 2009년에는 거대한 경기부양책이 실행되었다, 미국과 중국이 앞장섰고, 영국이 조정에 나섰으며, 독일은 내키지 않아 하면서도 지원에 나섰다. 금리는 대폭 하락했고, 파산한 은행은 구제금융을 받았고, 돈을 찍어내고, 세금을 줄였으며, 공공지출을 늘렸다. 일부 국가는 통화가치도 절하했다.그 결과 추락은 멈췄고 생각보다 빨리 회복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기부양책은 은행위기를 재정위기와 국가채무 위기로 바꿔놓았다. 국가 채무불이행의 공포가 커지자 2010년부터 각 국 정부는 세금을 올리고, 공공지출을 줄이고 있다. 회복되는 것 같았던 경제는 다시 반전되었다.카르멘 레인하트(Carmen Reinhart)와 케네스 로고프(Kenneth Rogoff)는 그들의 명저 ‘이번엔 다르다(This time is different)’에서 단기적으로 순환반복되는 심각한 은행 위기에 대한 안전한 대책은 없다고 말한다. 이런 위기는 “과도한 부채 축적”으로부터 비롯되며, 이는 경제를 “신용위기에 취약”하도록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레인하트와 로고프는 전후에 발생한 경제위기들이 회복되기까지, 신용위기가 끝나고 경제 성장이 회복된 후에도 평균 4.4년이 걸렸다고 지적한다. 부채를 축소하는 “디레버리징” 과정에 필요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대공황의 경우 10년이나 걸렸다. 이에 대해 대공황의 경우 그에 대한 정책 대처가 느렸으며, 금본위제라는 한계가 있었다고 분석한다. 금본위제란 개별 국가들이 침체를 빠져나가는 자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수 없다는 뜻이다. 결국 재정 정책과 통화 정책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경기 침체의 정도와 회복에 걸리는 시간이 달라진다. 1970년대에도 거대한 금융위기들이 있었다. 레인하트와 로고프가 지목한 전후 발생한 거대한 경제 위기들은 1977년부터 2001년 사이에 있었다. 은행과 자본 움직임에 대한 규제 방식이 변했기 때문에 발생한 위기들이다. 하지만 당시 위기는 1930년대 대공황보다는 짧았다. 정책적 대응이 그렇게 한심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인도네시아의 대통령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Susilo Bambang Yudhoyono)는 이달 초 영국 수상 데이비드 카메론(David Cameron)에게 인도네시아가 1998년 위기 이후 성공적인 경기회복을 이룩한 것에 대해 자랑했다. 인도네시아의 경기회복 계획은 “우리는 사람들이 구매할 수 있다고 확신해야 한다, 우리는 산업이 생산할 수 있다고 확신해야 한다…”고 말한 존 메이나드 케인즈(John Maynard Keynes)의 생각에서 출발했다.오늘날 많은 정부, 특히 유로존의 정부는 정치적 선택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정부가 재정 긴축에 나서면서, 사람들은 구매능력이 있고 산업은 생산능력이 있다는 확신이 퍼지지 못하고 있다. 중앙은행이 국가의 부채를 신경 써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들이 찍어낸 돈의 대부분은 은행 안에서 머물고 있다. 침체된 소비를 살리거나 추락한 투자를 늘리지 못하고 있다.게다가 유로존 자체는 작은 금본위제이다. 부채가 많은 국가는 자국 통화를 절하시킬 수 없다. 중국의 성장이 너무 느린 지금 상황에서 세계 경제는 아직은 더 바닥을 길 것처럼 보인다. 실업률이 20% 이상 올라간 국가도 있다.재정정책, 통화정책, 환율정책이 모두 막힌 상황에서 장기 침체를 탈출할 방법이 있을까? 예일 대학교의 존 지나코폴로스(John Geanakoplos)는 대규모 부채 탕감을 주장한다. 은행이 파산할 때까지 기다려서 부채를 줄이기 보다는 정부가 “부채면제 명령”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채권자로부터 불량 부채를 사들인 후 채무자가 지불해야 할 부채를 탕감해주는 것이다. 이는 채권자의 요구와 채무자의 부채를 동시에 해결한다. 미국에서는 기간자산담보대출(TALF, Term Asset-Backed Securities Loan Facility) 프로그램과 민관합동투자프로그램(PPIP, Public Private Investment Program)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효과적인 부채면체 방법이 되었다. 하지만 이는 규모가 너무 작다.그러나 부채면제의 원칙은 공공부채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어야 한다. 특히 유로존에 필요하다. 과도한 공공 부채를 두려워하는 이는 바로 은행이다. 공공 정크본드 역시 민간 정크본드만큼 불안하다. 포괄적인 부채 탕감을 통해서 채권자와 채무자 모두 나아질 수 있다. 정부의 절망적인 디레버리지 시도에 의해서 생계가 파괴된 시민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부채면제는 채무자가 파산할 경우 채권자에게도 과실이 있다는 생각에 근거한다. 채권자들이 먼저 나쁜 대출을 창출했기 때문이다. 대출 시점에 채무자가 채권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지 않는 한, 채권자 역시 대출 거래에 있어서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1918년, 케인즈는 “우리가 이런 종이 수갑으로 우리의 손발을 묶는다면, 우리는 다시는 움직일 수 없게 될 것이다.” 고 말하며 1차 세계대전 당시 동맹국 간에 발생한 부채를 탕감할 것을 촉구했다. 그리고 1923년에 “긴축 절대주의자야말로… 혁명의 진정한 산파이다.” 라고 말한 케인즈의 외침은 오늘날의 정치가들이 주의해야 할 경고가 되었다. ▶ 원문 보러가기
부채탕감? 왜 디폴트를 하면 되는 것 아닌가?자유시장경제에서는 이익이 되면 언제든지 디폴트를 할 수 있어야 되는것 아닐까? 지금 영국은 민간부채가 상상을 할수 없을정도로 많다.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런데 이 스키(새끼?)는 자신의 국민들이 디폴트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없다. 채무자가 디폴트할 수 없으면 , 채권자들은 리스크를 계산하지 않고 아무에게나 마구빌려준다. 그래서 빚위기가 언제나 찾아온다
말이부채탕감이지 사실은 은행빚을 국민들에게 전가시키는 꼼수에 불과하다. 은행은 망하면 안되고 국민만 망하라고 하는 꼴이다. 자유시장에서는 은행은 망하면 안되는 법칙이 있나? 잘못 투자한자가 망하는 것이 자유시장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현재의 소위 “자유” 시장은 사실상 채권자의 자유에 기반하고 있다. 채무자는 디폴트할 자유가 없다. 남의 돈을 먹고 도망갈 자유가 없다. 채권자가 돈을 빌리려는 자들을 감시하고 잘 가려서 돈을 빌려주어야 하는데도 , 채무자에게 디폴트할 자유를 주지 않기 때문에(국가가 개입하여!!!) 채무자들은 권자의 노예나 다름 없다 . 이 은행들은 또한 자유 시장에서 유일하게 돈을 허공에서 창조할 “자유”를 갖고 있다 . 왜 그들에게만 돈을 생산할 자유를 주어야 하는가? 국가는 왜 은행들에게만 자유를 주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