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4를 내놓고 이에 삼성이 갤럭시S로 맞불을 놓으면서 거대 기업들의 스마트폰 전쟁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어느새 스마트폰이 낳은 소셜미디어의 확장 가능성이나 웹2.0 진화 등의 정치경제적 가능성과 그에 대한 논의들이 대기업들의 마케팅과 언론의 호들갑에 완전히 묻혀버린 듯하여 일말의 씁쓸함마저 느껴진다.그러나 새롭게 열린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글로벌 대기업들의 홍보마케팅을 논외로 하더라도 스마트폰이 한국 사회에 가한 충격은 가히 ‘혁명’이라는 단어를 붙여도 충분할 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확산 속도와 영향력은 그 어느 기기보다 빠르고 또 광범위하다. 이미 스마트폰의 확산 속도가 휴대폰이나 인터넷보다 더 빠르다고하니 이제 몇 년 후면 우리는 컴퓨터보다 많은 스마트폰을 접하게 될지도 모른다.[그림1] 100명당 사용자가 5명에서 20명으로 늘어나는 데 걸린 시간(년) 또한 스마트폰 혁명은 산업, 생활 방식, 정치 영역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 이미 IT산업과 제조업의 경우 소프트웨어 산업과 부품소재 산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해야 한다는 논의가 나오고 있다. 또한 소위 스마트 소비자의 출현으로 유통, 소매업 등에서도 스마트폰을 이용한 새로운 마케팅이 뜨고 있으며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의 영향력도 스마트폰 혁명으로 한층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변화는 정치권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어느새 유명 정치인들이 스마트폰을 장만하고 트위터로 대중과 소통하는 풍경은 별로 낯설지 않게 되었다.그러나 새로운 기술의 도입으로 나타난 사회 변화의 가능성이 있는 반면 이러한 변화를 가로막는 장애물도 있게 마련이다. 스마트폰 혁명이 초래한 변화도 중요하지만 그 변화가 국민들의 생활과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올바른 변화의 방향을 위해 우리 사회가 넘어서야 할 장애물들은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모바일 웹2.0시대에 되돌아보는 웹2.0이미 전 세계를 강타한 애플의 ‘아이폰’이 2009년 말 한국에 출시되면서 우리 주변에서도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혁명이 시작되었다. 스마트폰 혁명은 정보의 공유와 대중의 참여를 기반으로 한 세로운 인터넷 공간을 상징하던 ‘웹2.0’의 확장판으로 ‘모바일 웹2.0’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동성을 의미하는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수식어가 붙기는 했지만 ‘웹2.0’은 그리 낯선 단어가 아니다. 이미 90년대 후반부터 세계적인 IT강국으로 불리던 대한민국은 2000년대 중반에 웹2.0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있었으며 당시 출현한 새로운 IT트렌드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했다.2000년대 중반 각종 언론매체들은 ‘참여, 공유, 개방’을 웹2.0시대의 새로운 가치로 제기했고 기업연구소들조차 웹2.0 경영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느니 ‘구글(google)’과 같은 기업을 따라 배워야 한다느니 하는 보고서를 내곤 했다. 그러나 기업들의 경영 방식 변화나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와 별개로 한국의 시민사회에서 웹2.0이 크게 주목받은 이유는 당시 한국의 정치경제적 상황과 변화가 새롭게 등장한 ‘웹2.0’의 가치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한국에서 웹2.0의 가치가 논의되던 시기에 이미 노무현 정부는 자신의 기조를 ‘참여정부’로 정하고 평범한 국민 다수의 참여를 이끌어내려고 했으며 개방적인 정부 운영을 추진하고 있었다. 더구나 노무현 정부를 만들어낸 핵심 세력이 바로 시민들의 참여와 개방을 모토로 한 ‘노사모’로 대표되는 누리꾼들이었다는 것도 의미심장하다.지난 2000년대 웹2.0시대를 되돌아보면 당시는 해방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의 과정을 지나 참여하고 공유하며 누구나 평등하게 소통하는 새로운 시민들이 등장하여 기존의 구질서와 일대격전을 벌이던 시기였다. 2002년 여중생 촛불시위가 그러했고 2004년 각종 패러디 문화와 정치 참여 열풍을 일으킨 탄핵반대 열풍이 그러했다.2008년 정부의 잘못된 개방 정책에 저항하며 거리를 수놓았던 거대한 촛불의 행진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국민은 늘 참여하고자 했고 투명하게 개방된 정보와 체제를 원했고 더 나아가 권력을 공유하고자 했지만, 당시까지도 한국사회의 구질서는 여전히 독점과 폐쇄성, 엘리트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결국 웹2.0시대는 적어도 한국에서는 정보화로 인해 새롭게 깨어난 국민들과 구시대의 질서가 격렬하게 부딪히는 또 하나의 투쟁의 역사였다. 바야흐로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누구나 정보를 공유하게 된 국민들이 주도한 ‘웹2.0 혁명’과 여전히 구시대 질서에 안주하던 한국사회가 충돌을 일으킨 것이었다.이는 상당한 시사를 던져주는데 정보통신기술의 변화가 단순히 IT산업의 변화만 촉발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시기의 사회 변화와 긴밀하게 조응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사회의 정치경제적 변화가 다른 쪽에서 발전하고 있던 IT산업의 웹2.0이라는 새로운 트렌드와 우연히 조우한 것인지 아니면 웹2.0이라는 IT트렌드가 한국사회의 변화를 촉발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미 정보통신기술의 변화는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개별 주체들의 삶의 방식과 경제 행위, 정치적 구도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거꾸로 사회의 변화 역시 IT트렌드의 변화를 가속화하거나 부상시키는 등 상호조응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지금 진행중인 스마트폰 혁명, 모바일 웹2.0 혁명도 마찬가지가 아닐까?모바일 웹2.0 혁명, 다시 한 번 한국사회와 부딪히다시간이 흘러 이제 스마트폰 혁명이 초래한 ‘모바일 웹2.0’이 새로운 IT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인상적인 것은 지난 시기 웹2.0 혁명이 2001년 세계적인 IT버블의 붕괴 이후 위기를 혁신으로 극복한 구글과 같은 기업들의 성공에서 비롯된 것처럼 최근의 모바일 웹2.0 혁명은 2008년부터 시작되어 최근 재정위기로까지 번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고 나서야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어쩌면 위기는 늘 새로운 혁신을 추동하는지도 모른다.모바일 웹2.0은 기존 웹2.0에 모바일, 즉 ‘이동성’이라는 새로운 단어가 더해진 것이다. 그러나 이를 단순히 참여, 공유, 개방의 가치에 이동성이라는 특징이 더해진 것으로 이해해선 안 된다. 새롭게 추가된 특성은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즉시성, 실시간 등의 단어로 표현될 수 있는 ‘시간’이라는 새로운 특성이 기존 웹2.0의 가치에 더해져 모바일 웹2.0 혁명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조금 더 살펴보기로 하자.웹2.0 혁명이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고 거기서 무수히 많은 소통과 논쟁, 실험들을 가능케 했다면 모바일 웹2.0 혁명은 여기에 아예 시간을 얹어 놓았다. 그래서 결국 인터넷의 새로운 공간은 현실공간과 동시에 흘러가는 시간을 가지게 된 것이다. 사람들은 이제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해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를 찾거나 컴퓨터를 부팅할 필요도 없게 되었다. 자신이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을 열고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소통하며 검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 덕분에 현실에서 일어난 사건이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인터넷공간에 중계되자마자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확산되고 그에 따른 반응이 일어난다. 현실에서 일어난 사건은 그대로 동시에 인터넷에서도 일어난 사건이 되는 셈이다. 말 그대로 진정한 의미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져 가고 있는 것이다.온라인 공간과 오프라인 공간의 경계가 없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은 이제 온라인에서 참여하고 소통하던 대중들이 그대로 현실에서 소통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제 국민들은 온라인 공간이든 오프라인 공간이든 상관없이 실시간으로 토론하고 반응하며 현실 세계를 바꿔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다수 대중이다새로운 스마트폰 혁명은 다수의 대중과 낡은 체제와의 충돌을 낳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이 스마트폰 혁명을 촉발하면서 국민들은 한국 이동통신사들의 독점 체제와 소비자들을 고려하지 않은 무선 인터넷 정책들을 가혹하리만치 강하게 비판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이동통신사들은 너도나도 분노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려세우기 위해 엄청난 홍보마케팅을 하는 한편, 기존의 통신요금정책들을 수정하고 있다. 또한 정부의 폐쇄적 정책으로 그동안 모바일 유저들이 활용하지 못했던 Wi-Fi(무선인터넷)가 정작 스마트폰의 혁신적인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촉진하고 국민들이 이에 열광하자 정부와 기업들은 Wi-Fi를 개방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두고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기도 하다.[그림2] 국내통신업계의 무선랜 정책Wi-Fi 정책이 도마에 오른 것은 정보통신 인프라가 공공재로서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최근 핀란드와 프랑스 등에서는 인터넷 접속의 권리도 국민의 기본권이라는 주장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제 누구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정보통신 인프라가 공공재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사회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공공의 영역이 급격히 축소되고 민간영역으로 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의미심장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정보의 개방이란 측면에서도 의미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한 고등학생이 제작한 버스 도착 시간을 알려주는 어플리케이션에 대해 해당 지자체가 공공기관의 정보를 무단으로 이용했다며 사용을 제한하고 정보를 폐쇄하자 수많은 네티즌들이 들고 일어나는 사건이 있었다. 결국 당황한 지자체가 한발 물러서면서 하루 만에 해프닝으로 마무리되었다.그 뿐이 아니다. 그동안 하드웨어에만 집착해 온 국내 제조업과 IT산업의 취약성이 낱낱이 드러나게 되었고(한국은 OECD 21개국 중 소프트웨어 투자비율이 21위로 꼴찌다) 이로 인해 제조업의 체질 변화, 서비스 산업의 육성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게 되었다. 정치권에서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각종 소셜미디어가 선거에 활용되면서 인터넷 선거운동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이에 대해 선관위가 불법이라고 규정하면서 많은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토론하는 국민들이 만들어지자 이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정치인들은 너도나도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소셜미디어에 열을 올리고 있다.그렇다면 이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과연 누구일까? 애플, 구글과 같은 글로벌 대기업들일까? 표면적으로는 그렇게 보인다. 스티브 잡스와 같은 스타급 CEO들의 멋진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화려하게 등장한 혁신적인 제품들이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그러나 진정 이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다수의 대중이다. 기업들은 대중의 요구를 파악하고 맞춰가고 있을 뿐이다. 혁신적이라는 기업들 역시 다른 기업들보다 조금 빨리 대중의 요구를 파악했을 뿐이다. 이미 웹2.0시대를 지나온 대중은 모든 것이 개방되어 평등하게 공유되는 가운데 더 많이 참여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런 대중의 요구가 앱스토어의 수많은 혁신적인 어플리케이션들을 만들어냈고 모바일 웹2.0 혁명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획일적인 제품과 일방적으로 강요되는 사용자 환경이 아닌 누구라도 무선인터넷을 통해서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직접 참여하고 만들어가는 것이 모바일 웹2.0시대의 핵심이다.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삶의 변화이렇듯 대중이 직접 참여하는 새로운 기술과 변화는 소수에게 독점되어 있던 권력을 다수에게 돌려주는 역할과 더불어 기존 체제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주는 기능을 해왔다. 실제로 지금 스마트폰 혁명으로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충돌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던 기존의 문제점들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이 연재에서 우리는 스마트폰 혁명이 초래한 다양한 변화 속에서 드러나고 있는 한국사회의 문제점과 변화의 방향을 짚어볼 예정이다.이미 국민들은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1. 무선 인터넷이 보편화되고 국민의 기본권으로 자리잡아가는 상황에서도 정보통신 인프라 확충을 위한 대기업의 기반시설 투자만을 멀뚱히 바라보고 있는 정부 정책은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 이로 인해 가뜩이나 수도권과 지방의 인프라 격차가 큰 한국에서 정보 격차는 오히려 더 커지지 않을까?2. 인적자원과 소프트웨어를 무시한 채 하드웨어를 값싸게 제조해 많이 파는 것만으로 한국의 제조업과 IT산업이 생존할 수 있을까?3. 새로운 글로벌 스탠다드를 주도하고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기업인양 보이던 애플이 정작 자사의 아이튠스 서비스를 독점하기 위해 국내의 다른 음원서비스들을 앱스토어에서 차단하는 정책은 올바른가? 이를 두고 한 국가의 정보통신 정책의 방향도 없이 손 놓고 바라만 보고 있는 정부는 문제가 없는 것일까?4.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데도 인터넷 선거운동을 비롯한 정치 활동을 규제하고 있는 지금의 제도는 모바일 웹2.0시대에 적합한가? 모바일 웹2.0시대는 더 많은 민주주의를 가져올 것인가?지금 벌어지고 있는 모바일 웹2.0 혁명, 스마트폰 혁명이 중요한 이유는 이것이 국민들 개개인의 생활과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혁명은 국민들의 생활양식을 변화시키고 산업 구조를 바꿀 것이다. 그리고 나아가 정치 활동의 영역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 그리고 그 변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사람들은 결국 기업도, 국가도 아닌 우리 국민인 것이다. 이 변화가 어디까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국민들의 입장에서 진지하게 검토하고 살펴보는 것이 절실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조성주 haruka23@paran.com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소프트웨어 자체의 생산방식의 변화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지만 (국내)기업입장에서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기때문에 시도되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또하나, 생각해볼것은 소프트웨어 또는 IT가 기존산업에 어떻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겠는가? 라는 물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물음을 던저보는 이유는.. 소통이 가져다주는 결과는 선거나 특정이슈에서만이 아니라 생산활동에 반영될때 의미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소프트웨어 자체의 생산이 어떻게되든 그결과물이 타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요?
결과적으로는 긍정,부정적 역할모두 합니다만.. 긍정적역할이라면 역시나 생산성의 발전일 겁니다. (소프트웨어 자체생산성은 차치하더라도.. 주로SI경우에 해당됨)
그러나 생산활동의 창조적마인드가 소프트웨어로 반영되기가 무척어렵습니다. 이것이 소프트웨어의 생산을 관리하는 관리자와 개발자들에게 필요한 소양이겠죠..
일례로 저는 모금융기관의 전산실에 근무중입니다만.. 전산실에서 개발하는 소프트웨어는 현업부서의 필요범위를 넘지 못합니다.
결국 생산활동에서 한정된 인적,물적자원위에 개발목표량만 덩그러니 있으니 창의성이 나올수 없다는거죠.
이지점에서 또다시 하도급 생산방식의 불합리성을 거론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급하게 결론맺는다면.. 웹2.0으로 기대되는 사회변화는 IT인프라의 다변화로부터 (그 IT인프라가 아무리 소통과 공유를 내포하더라도~~~) 찾아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해당기업의 가치창출의 범위안에 일어나는 변화이니까요..
필요한건 한국사회의 산업구조부터 창의성이 주도하는 “소프트웨어중심의 산업구조” 로 재편하는 흐름이 있을때
그도록 기대하던 소통과 공유의 산업구조, 사회구조로의 흐름변화가 있을꺼라는 생각!!
…
스마트폰 얘기가 너무 번질우려가 있으니.. 더많은 얘기는 다음기회에~
위 글은 매우 상이한 두 가지 범주를 동일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대중>이라는 말은 사실 <소비자>로 바꿔써야 하지 않을까요. 만일 의식적으로 이 둘을 섞어 쓴 것이라면 많은 논쟁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말 <그러나 진정 이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다수의 대중>일까요? 애초에 O’Reilly가 Web2.0이라는 말을 사용했을 때 부터, 그 말을 사용했던 사람들의 관심은 IT버블 붕괴 이후의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발견하기 위한 것 아니었습니까? 자본주의의 최첨단을 선도하며 일찍이 볼 수 없었던 거대한 독점기업으로 성장한 애플과 구글을 보고 ‘대중이 주도하는 변화에 따라가는 것 뿐이다’라는 말을 하는 것이 별로 어울리지는 않네요. 만일 그렇다면 거대 독점 기업의 성장 자체가 대중이 주도하는 변화의 결과물이 테니까요. 맥도날드의 성장을 보고 패스트푸드에 대한 대중의 요구 때문이다라고 말하지는 않지요. 물론 애플과 맥도날드는 다릅니다. 하지만 무엇이 다르냐고 묻는다면, 답하기는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저는 애플의 디자인을 구매하는 것과 빅맥을 구매하는 것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앱 마켓의 성장이 대중의 요구때문이라는 것도 좀 이해가 안갑니다. 그거야 말로 혁신적인 <소비자>와 롱테일의 만남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성공 사례 아닐까요?
범의굴님의 글을 보니 이런 느낌이 듭니다. ‘신자유주의(혹은 자본주의)를 상대할(혹은 극복 내지 타도할)수 있는 하나의 근본적이고도 궁극적인 방법이 있다.(그래서 나머지는 부차적인 것이고 때로는 방해요소이기도 하다?)’ 라는 가정을 두고 계신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입니다. 혹시 제 느낌이 틀린거겠죠?(짧은 글속에서 감히 위험스럽게 그냥 느낌을 말씀드린다는 것이 조심스웁기는 합니다만, 왠지 자꾸 마음에 켕기는게 걸려서…)
LETS나 마이크로크레딧, 그리고 스마트폰 효과 등등이 점점 모이고 모여서 조금씩 변화되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 면에서 저는 이들의 긍정적인 효과에 많이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물론 그 한계도 같이 사고되어야 겠지요)
표현하신 언어가 약간 거친면도 있지만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말씀하신 맥락의 의견이 맞습니다.
그렇다고 LETS등등 언급된 형태의 운동들이 무의미하다거나 방해가 된다는 주장은 아닙니다.
본 보고서에서 제시되어야할 방향은 노동자의 입장에서 신자유주의적 지배관계를 극복하는 정책적 대안들이 다루어져야 하는것 아닐까.. 라는 의문으로 시작된 의견들입니다.
제의견의 전제가 편협할수도 있고 많은 한계를 내포할수도 있습니다만.. 이런 문제의식이 저만의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다양한 운동형태의 상상은 긍정적이나, 신자유주의를 넘어설 운동인지, 지금틀내에서 잠시 수행할 형태의 운동인지..는 구분하는게 필요할꺼 같습니다.
안철수씨의 생각도 저랑 비슷하네요. 아이폰은 단순히 ‘멋진 놈’의 출현이 아니라 문화와 문화의 충돌이라는 견해입니다.
“아이폰은 단순히 경쟁력 있는 외국 제품 하나가 들어온 게 아니라 한국의 비즈니스 문화가 미국의 비즈니스 문화와 정면충돌한 큰 사건이다. 내가 알고 배워왔던 미국의 비즈니스 문화는 수평 네트워크다(안 박사는 미국 유학 시절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에서 직접 일을 하기도 했다). 미국에선 작은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주변에 몰려 하나의 생태계를 구성한다. 대기업은 이런 작은 기업들의 모험과 혁신에서 미래의 성장동력을 찾고, 이들이 더 모험적이고 혁신적인 기술에 도전할 수 있도록 이들의 큰 고객이 되어준다.”
“한국의 비즈니스 문화는 수직적 문화다. 대기업이 하청기업을 거느리고 하청기업에서 가치를 쥐어짜 자신들의 부를 축적한다. 그동안의 압축 성장에는 맞았는지 모르겠지만 앞으론 어려울 것 같다.
그동안 아이폰이 들어올 수 없게 막고 또 막았던 데는 이유가 있다. 소프트웨어 업체의 살길을 만들어주며 더 큰돈을 벌어들이는 애플과 같은 사업 모델을 국내 대기업은 못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두 문화가 갑자기 ‘쾅’ 하고 정면충돌해버렸다. 결국 이건 한국 기업에 엄청난 충격이 될 것이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이 성공한 건 수많은 게임업체가 소니를 위해, 그리고 자신들을 위해 게임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한국엔 이런 모델이 없고 뭐든 한국 대기업이 다 하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성공하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 기업에서 의사 결정하는 높은 분들이 워낙 수직 구조에만 익숙해서 수평적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실까 걱정이다.”
[출처] 안철수 ‘아이폰 도입은 수평적문화와 수직적 문화충돌’
아래 보고서는 스마트폰에 의해 소프트웨어 산업이 재조명되고 있다는 전제하에 현재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에서는 소프트웨어 산업의 차별성과 다른 산업에 대한 기여도 측면을 평가하고 하는데요. 다른 책에서는 소프트웨어 산업을 메타산업으로 규정하기도 했는데요(어느책이더라). 즉 모든 산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측면에서 보는 것 같고요. 그런면에서 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스마트폰이 국민들에게 각인시켰다는 주장. 암튼 이 보고서를 통해 과연 소프트웨어 산업이라는 것의 차별성이 단순히 다른 또 하나의 산업이 아니라, 메타 산업이 될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것에 의의를 둡니다.
김진형교수의 논문 : 소프트웨어 산업 : 현황과 과제 (http://profjkim.egloos.com/1775695)
ㅋㅋ, 시골의사 박경철씨, 무슨 약장사하시는 것 같네요. 10만 양병설이라… 이런식으로 애널리스트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소프트웨어 산업의 발전과는 아무 관계가 없을 듯…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00831072733777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