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현재 나꼼수 열풍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가카로 대표되는 현 정권의 비도덕성이 화제다. 가카는 그러실 분이 아니라는 말로 마무리되는 현 정권과 그를 둘러싼 비리는 그들의 표현대로 소설이라는 표현이 걸맞을 정도이다. 현재 세계는 금융위기 이후 지금까지 세계를 지배해 왔던 신자유주의가 더이상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아니 지속해서는 안된다는 99%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세계를 지배해왔던 달러체계는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으며 자본주의의 미래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유럽은 유로체계는 끝날지도 모른다고 자조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상황을 비켜가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신자유주의 처방을 지나치게 충실하게 실천해온 나머지 양극화, 불평등, 사회불안정이 확대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88만원 세대로 대표되는 청년층의 실업문제가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대학에 보내야하는 부모는 등록금때문에 고통받고 있고 사회안전망이 취약한 상황에서 기본적인 생계유지도 못하고 자살을 선택하는 노인층이 늘고 있다. 세계 1위라는 저출산율은 수조에 달하는 저출산예산을 쏟아부어도 꼼짝도 하지 않는다. 미래가 불안정하고 현재의 삶이 고달픈 젊은이들이 출산파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나꼼수에 대한 열광은 이러한 현실에 기초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차이점은 그 분노가 금융, 기업 등 자본이 아닌 현 정권과 그를 지지하는 보수세력을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현 정권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 보수층이 지나치게 한심하기 때문이다. 외국의 보수층 역시 자신의 이해를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정치영역에서는 국가의 이익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보수층은 자신의 재산을 지키는데 모든 노력을 경주한다. 전지적 가카시점이라고 농담처럼 표현되는 현 정권의 행태는 국익, 보수 정당의 유지, 기본적 도덕성마저도 자산축적을 위해 내던지고 있다. 대표적 사건이 이번에 발생한 대통령 아들의 땅문제이다.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 계속 발생하면서 상당히 무뎌진 국민 정서에도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다. 석연치 않은 과정을 통해 아들에게 불법적으로 증여를 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국가 예산을 아들의 재산증식에 사용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상당히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곳곳에 보인다. 시장 재직시절 그린벨트를 해제했고 아들 소유 부지는 싸게, 국가 소유 부지는 비싸게 매입했다. 상식적 차원에서 국가 수장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이런 일이 너무나 공공연이 진행되는데도 청와대와 집권여당에서는 정치적 의도로 문제삼는다며 명의만 이전하면 된다고 하고 있다. 조중동과 공중파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으며 대통령은 미국에 가서 한국은 시끄러운 사회라고 이야기한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는 이야기에 국민들은 기가 막힐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적 분노가 현 정부를 향하는 것은 당연하다. 주류언론에서 거의 다루어지지 않는 진실을 유쾌하게 까(!)대는 4명의 수다는 잘못되어 가고 있는 현실에 대한 관점을 세우게 해주며 우리가 깨달아가면 세상을 바꿀수도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서울시장 단일화과정에서 보여줬던 서울시민의 적극적 참여는 김어준 총수의 책이름 “닥치고 정치!”의 현실적 표현이다. 국민들은 투표로 현 정권을 심판할 것을 다짐하고 있으며 정치의 중요성을 깨달아 가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한걸음 더 나갈 필요가 있다. 투표를 통해 정치인 몇명을 바꾸는 것은 쉬울 수 있다. 2번의 민주정부 경험과 여러번의 선거 승리는 바람이 불면 선거를 통한 정권교체는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들의 토대, 자본-보수정치집단-언론-사학재단으로 이어지는 강고한 커넥션에 균열을 내는 것은 쉽지 않다. 아니, 오히려 흔들림없이 날이 갈수록 튼튼해지고 있다. 삼성을 비롯한 재벌은 보수정당 비리의 뒷배경임에도 몸통을 드러내지 않는 세련함을 깨우쳤다. 청년실업과 대학서열로 인한 입시전쟁, 사교육 등은 중소기업의 질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아서 이며 이는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을 착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복지확충이 더딘 이유는 감세때문이며 감세 해택은 대기업에게 집중되고 있다. 대기업 수출을 보호하기 위한 환율정책을 고물가로 이어지고 있으며 대기업은 고용창출, 이익공유, 중소기업과의 상생 등등 각종 혜택을 받으면서 주장했던 역할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양극화가 심화되어 가면서 사회의 부는 대기업에게 집중되고 있다. 보수정치인들은 그들의 이익을 철저히 대변하면서 떡고물을 챙기고 있으며 더 나아가 그들과 한몸이 되고 있다. 현실의 이면을 보다 깊게 들여다 봐야한다. 나꼼수에서 밝혀지는 기막힌 사실들의 이면에, 우리의 삶이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 배경인 대기업과 금융자본에게 분노를 돌려야 한다. 월가에서 시작된 99%의 반란이 우리나라에도 필요하다. 월가의 금융놀이에 희생된 청년들은 자본 전반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들의 구호는 다양하다. 부자증세와 금융규제에서 스티브 잡스에 대한 추모까지 다양한 주제가 다양한 목소리로 표현되고 있다. 하지만 그 핵심 주장은 이제는 1%의 세력이 99%를 착취하는 세상을 그만 멈추자! 다른 세상을 찾아보자! 이다. 이 젊은이들에게 대안이 무언지, 구체적 실현방도와 행동지침은 무언지를 묻는 것은 어리석어 보인다. 현실은 문제가 많고 무언가는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자체가 의미있다. 우리도 인터넷만이 아닌 광장으로 나가야 한다. 우리의 광장은 촛불과 인터넷, 트위터, 페북이 넘쳐나는 온오프 혼합공간이다. 우리의 주장은 더 다양할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정권교체로 표현되겠지만 우리가 원하는 세상이 무엇인지 정치인들에게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재벌규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청년실업을 해결할 방법은 무엇인지, 한미 FTA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지, 신자유주의 이후의 대안은 무엇인지 이야기 해야 한다. 이것이 닥치고 정치!!이다.아무튼 가카덕분에 우리는 정치학습을 너무 열심히 하게 된것 같다. 아마 occupy 역시 occupy seoul이 제일 멋지지 않을까?
문서의 몇 몇 구절은 레닌의 <<국가와 혁명(한국에서 모두 3번 번역간행했지만 모두 절판!)>>을 연상하는 구절도 있습니다. 가령 커녁션의 균열 대신 강고해지는 것을 지적한 구절이죠.
그러나 다른 부분의 언어에서 몇 가지는 이미 이런 세상을 만들어온 공범자들을 포함한 진영까지 사용한 언어인 ‘국익’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통탄할 점입니다. 물론 도덕도 윤리라는 말로 대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문서가 체제의 골간에 문제삼지 않는 대중(문서에선 국민)을 언급하긴 했지만 더 문제는 지금 해도 될 것을 왜 내년 선거 시기까지 기다리느냐 하는 것이고 제도를 넘어선 상상력을 왜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냐 하는 거지요. 이것도 문서가 지적했으면 좋겠는데 이 부분 또한 지적을 안 했습니다. 비록 한국보다 소득 등의 수준이 더 낮은 곳들이 주이긴 하지만 이미 예멘, 튀니지, 이집트의 선례처럼이라도 하면 안 되는거냐고 지적을 했어야 합니다.
암튼 지금의 인식장애를 넘어서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만 문서 역시도 대중에 대한 지적 이전에 부족한 부분들로 인해 빛이 바래네요.
우리의 현실도 똑 닮았다 볼 수 있겠습니다.
상위 1%가 다먹는 사회
상위 1%를 위하여 학교에서부터 그들에게 공정과 평등교육 이란 이름으로 희생양이 되면 결국 사회밖에 나 돌아야하는 우리는 1%를 위한 외부인 입니다..
한 미 FTA낼름 받아 먹어선 안될 이유도-미국의 위기에 희생양이되고 그들의 발자취를 여태껏 걸음마 수준으로 따라반복 하는 악순환에 우리가 미친소에 또한번 엉덩이를 대주어야 하는가요..
잘 보았습니다. 참으로 동감합니다.
선거를 이길 수는 있지만,
근본을 개혁하는 것은 그 시작일 뿐이겠지요.
수구정당을 철저히 소외, 청산시켜 가면서
세제개혁, 제도개혁을 통한 재벌개혁과
교육개혁, 중소기업 및 내수산업 지원으로 사학청산, 학벌타파, 임금평준화를 실현해 갔으면 합니다.
또한 소위 ‘찌라시언론’이라는 부도덕한 언론에 대한 국민적 심판을 위한 실질적 법과 제도를 마련했으면 하구요.
헐… 참으로 바라는 세상입니다.
좋은 글 퍼가서 제 블로그에 옮겨 담아 지인들이 볼 수 있도록 하여도 되겠지요?
허락하실거라 생각하고^^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