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미국 청년 전체를 왼쪽으로 움직인 '샌더스 혁명'

소식
작성자
천주희
작성일
2017-08-23 11:38
조회
176

미국 청년 전체를 왼쪽으로 움직인 ‘샌더스 혁명’



정승일, 새사연 이사/ 2017.08.03





‘지지율 1위’ 버니 샌더스 저서
대선후보 경선부터 풀뿌리 정치
지지자 함께한 과정…정책도 제시











1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은 이른바 ‘샌더스 열풍’에 휩싸여 있었다. 작년 7월12일 샌더스가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힐러리에게 패배했음을 인정하자고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할 때 수백만 명의 샌더스 지지자들이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오늘 샌더스는 행복한 승자다. 하버드대 미국정치학센터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이 함께한 월간 <하버드-해리스 폴>(Harvard-Harris Poll)은 지난 6월 여론조사에서 샌더스가 52%의 지지율로 정치인 중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현직 대통령인 트럼프는 3위(45%), 힐러리는 4위(39%)였다.






“나는 다른 어느 후보자들보다도 지지자들과 함께 많은 사진을 찍었다.” ?Arun Chaudhary / Revolution Messaging, 원더박스 제공

“나는 다른 어느 후보자들보다도 지지자들과 함께 많은 사진을 찍었다.” ?Arun Chaudhary / Revolution Messaging, 원더박스 제공






멋진 승부를 펼쳤지만 패배한 정치인에 대한 좋은 추억에 불과한 건 아닐까? 그렇지 않아 보인다. 샌더스는 현재 워싱턴 정치권에서 반트럼프 전선을 이끌고 있는 현직 상원의원이다. 더구나 노령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워 레볼루션’(Our Revolution)이라는 이름의 정치플랫폼을 만들어 변화를 갈망하는 풀뿌리 활동가들을 조직적으로 규합하는 중이다. 미국의 밑바닥 민심에는 대통령 트럼프의 기괴한 행태에 대한 분노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궐선거에서 연이어 패배하는 미국 민주당의 지도부 등 기득권 정치에 대한 총체적인 불신이 높다. 사회경제적 변화에 대한 갈망도 크게 퍼져가고 있다. 보이지 않는 민심이 샌더스 쪽으로 결집하고 있다는 것을 여론조사는 보여준다.






버니 샌더스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이 젊은이들이 미국의 미래다”라고 사진설명을 달았다. ?Arun Chaudhary / Revolution Messaging, 원더박스 제공

버니 샌더스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이 젊은이들이 미국의 미래다”라고 사진설명을 달았다. ?Arun Chaudhary / Revolution Messaging, 원더박스 제공






물밑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일어나는 미국의 정치혁명을 이해하도록 돕는 책이 번역 출간되었다. 버니 샌더스가 작년 가을 미국에서 낸 <버니 샌더스, 우리의 혁명>(Our Revolution: A Future to Believe In)이다. 이 책은 2015년에 샌더스가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면서 시작된 미국의 정치혁명이 어떻게 풀뿌리 차원에서 진행되었는지 그 구체적인 실체를 상세하게 보여준다.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는데, 1부에서는 샌더스의 어린 시절부터 청년기, 장년기의 삶과 정치역정을 개괄한다. 또한 그가 2014년부터 구체적으로 어떻게 철저하게 대선 출마를 준비하였는지, 그리고 2015년과 2016년의 민주당 후보 경선 과정에서 풀뿌리 조직의 누구와 함께 그리고 어떤 풀뿌리 전략을 갖고 움직였는지 소상하게 보여준다. 그저 자질구레한 정치인 성공담이 아니다. 책은 샌더스가 어떻게 수많은 연설회와 타운미팅에서 밑바닥 주민들의 생활상의 어려움과 분노를 귀담아듣고 공감하면서 대통령 선거 운동의 판을 짜나갔는지를 보여준다. 풀뿌리 정치운동을 꿈꾸는 이들이 귀담아 배울 좋은 이야깃거리들이 풍부하다. 2부에선 미국의 미래를 바꾸기 위한 핵심적인 정책 어젠다들을 조목조목 상세하게 보여준다. 여기에는 최저임금 인상과 사회복지 확대, 공립대학 등록금 폐지, 자유무역협정(FTA),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우리나라에서 당장 논란의 핵심이 되는 정책들도 들어 있다.


샌더스는 미국의 미래를 바꾸고 있다. 미국 젊은 세대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샌더스는 2015년 첫 경선을 치른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이삼십대 유권자의 87%에 달하는 몰표를 얻었고 이 추세는 2016년 7월 경선이 끝날 때까지 계속되었다. “샌더스의 선거운동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을 예상치 못한 경쟁으로 몰아넣었을 뿐 아니라 밀레니엄 세대가 정치를 바라보는 관점도 바꿔놓았다. 샌더스는 민주당만 왼쪽으로 옮겨 가게 하지 않았다. 한 세대 전체가 왼쪽으로 옮겨 가게 했다.” 이 책에 나오는 하버드대학 여론조사 책임자의 말이다.




나는 지난 3월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미국의 청년세대 전체가 왼쪽으로 옮겨 갔다’는 말을 직접 두 눈으로 확인했다. 샌더스 의원 주변에는 그와 함께하고자 하는 청년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샌더스를 따르는 수많은 ‘버니크래츠’(버니 샌더스와 데모크라츠의 합성어)들이 각종 선거에 참여하여 샌더스가 주창한 ‘아워 레볼루션’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었고 일부 한인 동포들도 마찬가지였다. 미국 민주당의 구성원과 정신이 변하고 있었고 이와 함께 ‘트럼프 이후 미국’의 전망이 변하고 있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남북한의 미래 역시 크게 변할 것이다. ‘정말 그럴까?’라고 의심한다면, 이 책을 일독해보시라.





출처: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805481.html#csidx717d3d4a52a2dd8b6b40447ff70c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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