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취업자 천만 시대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연간자료에 따르면 1963년 263만 3천 명이었던 여성 취업자의 수는 1978년 509만 7천 명으로 500만 명을 돌파하였고, 2011년 1,009만 1천 명으로 1,000만 명을 넘어섰다. 바야흐로 여성 취업자 천만 시대에 들어선 것이다. 2014년 현재 여성 취업자의 수는 1,076만 1천명으로 여전히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이런 취업자 수 증가에 힘입어 여성 고용률은 49.5%까지 상승했으며, 전체 노동시장 내 여성의 비중 역시 42.0% 수준으로 늘어났다.

계속되고 있는 남성과 여성 간 임금격차

하지만 여성들의 노동시장 참여가 이처럼 증가하는 가운데에도 남성과 여성 사이의 임금격차는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통계청의 2014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자료에 따르면 여성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61만 9천 원으로 남성 임금근로자 월평균 임금 270만 원보다 100만 원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성별임금격차의 원인 중 하나는 남성과 여성 일자리가 분리된 현실을 들 수 있다.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지금도 여성들은 관리직과 같은 고임금 일자리에서 소외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여전히 유리천장은 여성 노동자들의 머리 위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여성은 상대적으로 남성에 비해 낮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이다. 또한 보이지 않는 유리벽으로 인해 여성이 상대적으로 임금수준이 높은 남성들이 많이 차지하고 있는 일자리에 진입하지 못하는 현실 역시 성별임금격차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여성들의 경력단절 및 경력단절 이후 비정규직 형태로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현상 역시 한국에서 나타나는 성별임금격차의 중요한 원인이다. 성별임금격차를 연령대로 나누어 살펴보면 여성이 결혼, 출산, 육아로 인해 경력단절을 겪는 시점 이후 남성과 여성 사이의 임금격차가 증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경력단절 이후 다시 노동시장으로 돌아오는 여성 중 상당수가 비정규직 일자리로 노동시장에 진입하기 때문이다. 40대와 50대 여성 임금근로자를 살펴보면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으며, 남성과의 임금격차 역시 20대와 30대보다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림 1. 성별, 연령대별 월평균 임금 및 비정규직 비중 (단위 : 만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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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평균 임금은 좌측 축, 비정규직 비중은 우측 축 참조
출처 : 통계청 2014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 자료 이용 추계

 

OECD 회원국 중에서도 가장 큰 성별임금격차, 해결방안 마련해야

한국의 성별임금격차는 OECD 회원국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에 해당된다. OECD는 전일제 노동자들을 기준으로 여성 노동자의 중위임금과 남성 노동자의 중위임금의 격차를 남성 노동자의 중위임금으로 나눈 값을 성별임금격차로 제시하고 있는데, 이에 따르면 한국은 2010년 기준 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OECD 회원국들 중 성별임금격차가 가장 큰 국가이다. 주요 유럽 선진국들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이웃 일본보다도 그 격차가 10%p 이상 크다.

 

그림 2. OECD 회원국들의 성별임금격차 (2010년 기준) (단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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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OECD 홈페이지 통계자료

이런 성별임금격차가 계속될 경우 장기적으로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졸 여성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임금은 여성들의 하여금 노동시장 진입을 선택하지 않도록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박근혜 정부가 공약으로 내건 여성의 고용률 증대를 위해서는 지금 실시되고 있는 여성의 노동시장 진입 촉진 정책들과 함께 성별임금격차를 줄이는 정책 역시 적극적으로 수립하고 실행해야 한다. 특히 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소득 불평등이나 빈곤의 여성화 같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최저임금 인상과 같은 저임금 여성의 임금을 상승시키는 정책 등을 통해 성별임금격차를 줄이는 방안이 조속히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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