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청년 비영리 주거 포럼이 합정도 백주년 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 열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백주년 기념교회’로 오인하셨어요, 백주년 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 매번 개최되고 있고 약도도 첨부하니 다음 번엔 땀 덜 흘리시고 찾아오세요^^

이번 포럼은 “비영리 주거운동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이주원 두꺼비 하우징 대표를 모시고 진행되었습니다. 발제는 먼저 서울시 개발의 역사를 짚어보면서 이주원 대표의 개인적인 활동 이력과 주거 운동의 변모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이주원 두꺼비 하우징 대표

지난 50년간 서울시의 주택정책은 아파트 위주의 대량공급, 그리고 수도권 팽창 정책으로 계속되는 신도시 개발이였습니다. 주택 공급량이 늘면 살 수 있는 사람이 많아서 좋아졌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가슴 아픈 이웃의 역사도 포함되어있습니다. 재개발로 인해 공동체가 파괴되고 원주민을 쫓아내면서 서민 주거 불안이 가중되었습니다. 이는 곧 지역 정체성을 파괴하는 결과를 냈으며 주거 유형이 획일화되고 서울의 장소성, 역사성이 상실되었습니다. 이러한 재개발이 급속한 속도로 진행되자 집 없는 서민들은 산으로, 그리고 외곽으로 나갔습니다. 그렇게 형성된 곳이 산동네, 달동네입니다. 

바로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채 급조된 저소득층 집단 주거지역이지요. 사실 서울에 산동네, 달동네는 아주 일반적이였습니다. 1970년만 해도 전체 주택의 32%를 차지했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과한 세금을 물거나 지금처럼 쫓아내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주택 대량 공급 정책이 세워지기 전, 오히려 사람들이 함꼐 모여 살며 비공식적 관계망을 구축하고 대규모, 집단화현상으로 적극적인 삶의 터전을 이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부의 재개발 정책, 강제 이주 정책 등으로 절망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소규모로 이리저리 분산시키고 은폐시키며 낙인을 찍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처럼 저렴한 거처와 거주민에 대한 싸늘한 시선이 있었고 이에 차별화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어서 철거민 운동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철거반대운동이 등장한 건 1960년대 후반입니다. 이후 광주대단지 사건을 기점으로 조직화가 시작되었고 민주화운동을 거치면서 전반적인 사회운동이 확장되자 노동자를 비롯한 서민들의 복지 욕구가 분출되면서 정부는 영구임대주택 정책을 도입했습니다. 이제는 ‘주거권’이라는 개념이 도입되어 보장 문제가 적극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제 선거기간에 ‘주거’라는 이야기를 하지면 당선이 되지 않습니다. 주택 문제, 주거 문제는 보편적인 권리로 잡아나가고 있지요.

이렇듯 주택 문제, 주거 문제는 ‘집’에 대한 이야기부터 주거 복지, 자활, 마을 공동체, 도시 재생 등 인간 삶을 둘러싼 무한한 가능성의 이야기 고리가 되었습니다. 분명 불량주택은 사람에게도 나쁜 것입니다. 좋은 주거 환경이 삶의 필수적인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주원 대표는 폭력적 도시재개발을 넘어설 대안이 필요했고, 반대, 반대, 반대에 급급한 네거티브적인 운동이 아니라 공동체 형성과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운동을 하고 싶어 두꺼비 하우징을 만들었다고 전합니다. 

그에 따르면 주거 재생은 물리적 재생, 경제적 재생, 사회적 재생 삼박자가 맞아야 합니다. 물리적 재생은 주거성능향상, 골목 가로환경 개선, 공동체 공간 조성을 의미하고 경제적 재생은 네트워크 구축, 일자리 나누기를 의미하며 사회적 재생은 마을 공동체 조성을 의미합니다. 이를 통한 주거 재생은 기본적으로 ‘천천히, 나누면서 같이’ 하며 건축에서 경제, 공동체 조직 활성화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처럼 두꺼비 하우징은 사회적 기업으로서 아주 전문적인 조직입니다. 대중적인 운동과는 다르다고 그는 단언합니다. 때문에 다양한 의제를 포괄하고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주거 운동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사진은 좀 비어보이지만 많은 분들이 와주셨어요!

이 포럼은 민달팽이 유니온과 함께하고 있는데요, 많은 참석자들이 대안적인 주거 운동, 주거 운동의 미래를 민달팽이 유니온에게 많이 기대했습니다. 이제 곧 다가올 주거복지의 시대, 새로운 주거운동의 모델은 대중에 편안함을 주어야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민달팽이 유니온은 우선 초기 멤버들로 10년 동안 이어져야 한다고 이주원 대표가 조언했습니다. 처음의 정체성을 잡고 나아가는 사람들끼리 함께 해야 한다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세 가지, 건축, 금융, 비전잡기를 잘 세워서 나아가라고 진심어린 조언도 해주었네요^^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참석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나눠주었습니다. 두꺼비 하우징에서 일하시는 분들, 주택 정책 분야 박사로 글을 쓰시는 분들, 세입자로 서럽게 살아가는 분들 등등… 주거 운동에 대한 답답함과 희망을 동시에 나누었습니다.

참석자들 단체 사진

비영리 주거 운동의 역사를 되짚어보면서 또 다시 희망은 우리이게 있구나라는 걸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포럼은 9월 말에 열릴 예정이며 청년들의 주거협동조합에 대해 다룰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포럼과 관련한 문의 사항은 saesayonmedia@gmail.com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제2회 청년 비영리 주거 포럼 후기 : http://goo.gl/V4u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