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사연은 ‘현장보고서’라는 이름으로 인터뷰, 현장 답사 및 관찰 등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현실에서 연구 방향을 찾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 연구 목적을 찾아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는 것이 바로 새사연이 지향하는 연구이기 때문입니다.’공존공생’은 더불어 사는 삶을 지향하며, 협동조합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팟캐스트입니다. 미디어콘텐츠창작자협동조합(MCCC)이 제작하고,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의 이수연 연구원과 한겨레 신문의 박기용 기자가 진행자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장보고서 – 공존공생이 만난 협동조합’은 팟캐스트‘공존공생’을 통해 만나본 협동조합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글로 전해드립니다. (편집자 주)“작년 여름, 더운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이슈였던 MBC 파업을 기억하시나요? 방송문화진흥위원회와 정수장학회 등 MBC 대주주들이 공영방송의 운영을 쥐락펴락하면서 편파왜곡 보도로 MBC의 보도기능을 기형적으로 만들었고, 이에 저항하는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징계하면서 파업이 시작되었죠. 2월에 시작된 파업은 170여일을 지나 7월에서야 정상화되었습니다.”“뿐만 아니라 부산일보 역시 정수장학회라는 대주주에 의해 편집권이 침해당하면서 지난 해 8월 파업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대표적인 요인은 주주들이 언론을 좌지우지 했기 때문입니다. 협동조합 기본법 발효 이후, 이런 언론에 대한 자본의 간섭을 막고 편집권의 완전한 독립을 위해 협동조합으로 전환하거나 새롭게 협동조합으로 창립되는 언론사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2013년 6월 9일 ‘공존공생’ 제2회 중 -주식회사에서 협동조합으로공존공생 팟캐스트 두 번째 손님으로 인터넷 언론 <프레시안>의 이대희 기자를 만나보았다. 주식회사였던 <프레시안>이 최근 협동조합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이대희 기자는 협동조합팀장을 맡아 프레시안 협동조합이 탄생하고 자리잡아 가는 과정을 책임지는 막중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프레시안>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나름의 색깔을 명확하게 갖고 있는 언론사 중 하나이다. ‘관점이 있는 뉴스’라는 기치 아래 깊이 있는 기사, 심층적 분석, 전문성 있는 외부필진의 글을 제공한다는 점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2001년 창립되어 약 13년간 자신의 색깔을 만들며 대표적인 인터넷 언론 중 하나로서 자리를 잡아왔다.그리고 최근 또 다른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가기 위한 실험을 시작했다. 주식회사 <프레시안>을 프레시안 협동조합으로 바꾸기로 결정한 것이다. 왜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 이대희 기자는 당면해서는 경영상의 어려움 때문이고, 근본적으로는 언론사에 걸맞는 지배구조 확보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언론사의 수입은 크게 구독료와 광고료로 이루어지는데, 둘 중 광고료의 비중이 월등하게 큰 것이 현실이다. 특히 인터넷 언론은 돈을 내지 않아도 볼 수 있도록 온라인상에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독자 입장에서는 굳이 구독료를 납부할 이유가 없다. 그러다보니 광고를 받지 못하게 되면 재정난에 처하게 되고, 광고를 받기 위해 기사의 방향이 달라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구독료와 광고료로 운영되기 힘들다면 자금이 풍부한 사주를 만나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다. 하지만 역시 사주의 영향에 기사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 <프레시안>이 결국 협동조합이라는 대안을 선택한 것도 이런 상황들을 모두 고려한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두 가지 문제, 안정적 경영과 편집권 독립2007년 노무현 정권 말기 한미 FTA가 한참 추진되던 시절, <프레시안>은 한미 FTA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보도하고 있었으나 동시에 한미 FTA를 옹호하는 정부의 광고를 싣게 되었다. 그러자 독자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한미 FTA 홍보 광고는 실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재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발적 유료독자 모집을 시작했다. 그렇게 프레시앙이라 불리는 3000명의 유료독자들이 탄생했다. 이미 유료독자가 존재하고 있었다는 점은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는데 디딤돌로 작용했을 것이다.2009년에는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뉴스 캐스트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기사 제목을 보고 <프레시안>에 접속하는 독자들이 늘어났다. 이 덕분에 트래픽 숫자가 늘어나는 만큼 광고 단가가 올라가 재정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역시도 장기적인 대책은 될 수 없었는데 네이버의 뉴스 시스템이 바뀌기도 했을 뿐 아니라, 트래픽에 신경쓰다 보면 기사의 방향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계속되는 경영상의 부침 속에서 2012년 한 기업체로부터 인수제의가 들어왔고, 꽤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오갔다고 한다. 든든한 사주가 생긴다면 재정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기자들 월급도 오를 수 있다. 하지만 <프레시안> 기자들은 그에 앞서 언론사로서의 정체성이 지켜질 것인지 고민했다고 한다. 사주 혹은 대주주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기사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권에서 MBC, 부산일보 등이 사주와의 마찰로 파업을 호되게 겪었고, 이데일리와 국민일보 등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인수 제의를 거절하고, 2012년 말부터 협동조합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고 한다. 마침 그 때 협동조합 기본법이 통과되면서 새로운 가능성의 하나로 협동조합을 염두에 둘 수 있게 되었다.2013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기존 주주들이 협동조합으로 전환할 것을 두고 논의를 시작했고, 약 한 달 간의 논의 끝에 5월 3일 주주총회에서 전환을 결정했다. 이후 6월 1일 협동조합으로서의 창립 총회를 열었으며, 7월 4일 서울시로부터 설립인가 필증을 받아 정식 협동조합이 되었다.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한지 3개월 만에 협동조합 설립을 마친 셈이다. 주식회사에서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는 경우 기존 주주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일정 정도 포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합의가 힘들 수도 있는데, 다행히도 <프레시안>은 그런 문제는 겪지 않았다고 한다. 기존 주주들이 수익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프레시안>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로써 주식회사에서 협동조합으로 전환한 최초의 국내 언론사 프레시안협동조합이 탄생하게 되었다. 협동조합팀장으로서 전환과정을 전담한 이대희 기자는 그간의 작업들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각종 행정적, 실무적 문제들을 처리하는 일이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기존 법인의 협동조합 전환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기존 법인의 청산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바로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해주고, 사업자 등록번호만 바뀔 뿐 기존의 법인격을 그대로 이어간다는 것을 인정해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법인이 바뀌면서 각종 거래와 계약들을 모두 다시 해야 하고, 그러다보면 협동조합으로서 출발하는 시간도 지체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런 것들은 매우 실무적인 문제이기는 하나 또 그만큼 실질적인 문제이기도 할 것이다.독자와 기자가 함께하는 협동조합프레시안협동조합은 다중이해관계자협동조합이다. 소비자(독자) 조합원과 직원(기자) 조합원으로 나뉜다. 소비자 조합원의 출자금은 3만 원 이상이고, 매월 1만 원의 회비를 낸다. 직원 조합원의 출자금은 300만 원 이상이다. 소비자 조합원과 직원 조합원 간의 출자금 액수가 다르지만, 당연히 의결권은 1인 1표로 등등하다. 현재 약 4000여 명의 소비자 조합원과 30명의 직원 조합원이 존재한다. 이사는 10명으로 소비자 조합원에서 5명, 직원 조합원에서 5명이 선출된다.협동조합으로서의 전환을 통해서 이루려는 목표는 우선 안정적 재정 확보일 것이다. 현재 재정에서 광고비가 80%의 비중을 차지하는데, 조합원들의 출자금과 회비를 바탕으로 이를 줄여나갈 생각이라고 한다. 더 나아가서는 안정적 재정을 바탕으로 ‘관점이 있는 뉴스’라는 원래의 기치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이다. 구체적으로는 정치와 자본의 권력에서 자유롭고, 생명, 평화, 평등, 협동의 가치에 입각하여 깊이있는 뉴스를 제공하고, 뉴스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 …보고서 전문을 보시려면 PDF 아이콘을 눌러 파일을 다운로드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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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언론, 프레시안협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