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두되는 북한의 EMP 보유 가능성

By | 2018-06-29T17:03:49+00:00 2013.03.04.|

한반도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미국이 주도한 유엔 안보리 제재결의안이 1월 23일에 통과되자 북한은 2월 12일, 제3차 핵시험을 단행하였다. 유엔은 추가제재를 논의하기 시작하였으며 북한은 제2, 제3의 조치를 이미 경고하고 있다.

주목받는 북한의 3차 핵시험

현 상황에서 북한은 매우 적극적인 대미총공세에 나서고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2012년 4월 15일 조선인민군 열병식장에서 “적들이 원자탄으로 우리를 위협 공갈하던 시대는 영원히 지나갔습니다. 오늘의 장엄한 무력시위가 이것을 명백히 확증해 줄 것입니다.”라고 연설하였다.

이는 북한이 미국의 핵선제타격에 맞설 비대칭전력을 구축하였다는 선언으로 해석가능하다. 2012년 4월 15일에 공개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더불어 지난 2월 12일의 제3차 핵시험, 그리고 지난 12월 12일의 광명성 3호 2호기 발사 등은 북한이 미국을 상대할 비대칭전력을 확보할 기술장벽을 돌파하였다고 짐작케 한다.

그러나 북한이 핵탄두의 성능을 꾸준히 발전시킨 현재, 전쟁의 양상은 일반적인 예측과 크게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이미 북한은 2월 12일, 3차 지하핵시험에서 진도가 최대 5.2까지 관측된 파괴력을 보여주었으며 독일 연방지질자원 연구소는 북한의 3차 핵실험 폭발력이 40kt(킬로톤)에 달한다고 2월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사능 물질이 전혀 유출되지 않아 주한미군은 현재 북한 핵시험에 대한 정보획득에 상당히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히로시마 원자탄 보다 3-4배나 더 위력적인 탄두를 시험했는데도 방사능이 전혀 유출되지 않았다는 점은 무엇을 의미할까? 북한이 전통적인 핵분열 원자탄이 아닌, 다른 핵시험을 단행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수퍼 EMP

대표적으로 제기되는 탄두는 수소폭탄이다. 정승조 합참의장은 2013년 2월 6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해 “완전한 수소폭탄이라고 하면 핵융합 폭탄을 의미할 텐데, 완전한 수준의 수소폭탄에 이르기 전 단계의 위력이 증강된 탄의 단계가 있다”며 증폭핵분열탄(boosted fission weapon)을 언급하고 “그러한 부분을 시험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발언하였다. 이는 곧 우리 군도 북한이 수소폭탄으로 진입할 기술력을 갗추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이다.

수소폭탄 계열의 핵폭발 가운데 주목해야 하는 것이 초대형 EMP 공격효과를 일으키는 수퍼 EMP탄이다. 2012년 6월 8일, 디펜스 21은 EMP에 대한 분석글을 실었다. 이에 따르면 EMP(Electromagnetic Pulse, 전자기펄스)란 핵폭발에 의하여 생기는 전자기 충격파를 지칭한다. 핵분열 연쇄반응이든 핵융합반응이든 핵폭발이 일어나면 막대한 에너지를 포함하는 전자기파와 중성자가 대량으로 생성된다. 이때 핵반응으로 생성된 강력한 에너지를 지닌 감마선 광자가 대기 중으로 확산되면서 대기원자와 충돌하면 전자를 방출시키는데 이를 콤프턴효과(Compton effect)라 한다.

콤프턴 효과에 의해 방출된 전자는 대기 중에 강력한 전자기장을 구성해 전자기 충격파, EMP를 발생시키게 된다. 미국 몬트레이 국제학대학교의 신성택 교수는 핵무기의 공중폭발시 방출되는 감마선이 공기 중에 있는 원자들의 전자를 이탈시켜 폭발 주변의 대기를 이온화시킴으로써 각종 전자장비에 의해서 전파된 전자장파(電磁場波)에 혼란을 주게 되어 수 초에서 수 시간 동안 무선통신, 레이더, 미사일, 항공기 등의 기능을 일시 또는 영구히 마비시키고 이후에도 잦은 오작동을 유발시키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EMP효과’라고 하며, 일명 ‘전자장 맥동파 효과’라고도 한다고 하였다.

1962년 미 해군이 태평양 상공에서 핵무기 실험을 했을 때, 폭발 장소에서 1,000여 km 떨어진 곳의 관측 장비, 감시 지휘 시스템을 비롯하여 텔레비전, 신호등, 전화 등이 작동을 멈췄는데, 그 원인은 핵폭발로 인하여 발생된 EMP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후 이를 응용해 사람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고, 적의 군사용 통신 시스템 및 무기를 비롯한 모든 전력 시스템 등을 무력화하는 EMP 무기가 개발되었다고 한다.

강력한 전자기장은 인체보다 전자기기에 치명적 영향을 미친다. 일례로 병원에 X-ray나 MRI, CT를 찍을 때 우리는 핸드폰을 휴대할 수 없다. MRI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이 우리 몸은 문제없지만 휴대폰에는 심각한 영향을 기치기 때문이다.

EMP는 전자회로에 작동할 경우 강력한 유도전류를 발생시키며 회로가 버틸 수 없는 정도의 과전류가 전자회로를 망가뜨리기 때문에 반도체로 작동하는 모든 전자기기, 즉 통신 장비, 컴퓨터, 이동 수단, 전산망, 군사용 장비 등이 EMP 공격으로 마비될 수 있다.

북한은 EMP 공격 능력이 있는가

지난 2011년 6월 24일, 미국의 소리방송(VOA)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핵무기 전문가로 근무했던 피터 프라이 박사가 “북한의 핵실험이 핵무기에 전자기파(EMP) 기능을 더한 슈퍼 EMP 폭탄 실험이었을지 모른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프라이 박사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EMP 폭탄을 개발한 러시아 최고 과학자가 ‘EMP 디자인 정보가 북한에 유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며 “2004년에도 러시아 과학자들은 ‘북한이 몇 년 안에 슈퍼 EMP 폭탄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고 2년 뒤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차 핵실험 이후) 많은 사람은 북한 핵무기가 1∼3kt의 위력밖에 내지 못해 핵실험이 실패한 것으로 보지만 아주 낮은 폭발력이 바로 슈퍼 EMP 무기의 특징”이라고 주장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도 2009년, “북한이 소형 핵탄두를 EMP 폭탄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며 “동해 상공 40∼60km에서 20kt의 핵무기가 터지면 한반도 전역의 전자장비 탑재 무기를 무력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2월 18일, KBS는 “북핵의 또 다른 위협”이란 제목으로 북한이 한국에 대해 EMP 공격에 나설 가능성을 분석하였다. 가상 상황은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폭발력 10킬로톤의 핵 폭탄이 서울 광화문 상공 50Km지점에서 폭발할 경우, 직하점인 광화문 일대는 큰 피해가 없었지만 수도권은 4만8천, 대전 지역은 3만4천, 부산 지역은 2만2천 kv/m의 emp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하였다. 민경찬 한국기술연구소 소장은 이 경우 “통신망들 이런 장비들이 전부 다 죽게 되겠죠. 주변에서 쓰고 있는 이동통신 기지국이랄지 이런 것들의 전원 계통이 크게 손상을 입을 것이고 고속도로에 있는 자동차는 100% 선다고 봐야 됩니다.”라고 분석하였다.

KBS는 이를 두고 북한이 인명살상이 아닌 변형된 핵 공격을 가해올 경우 EMP 공격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보도하였다. 디펜스21의 김종대 편집장은 “제한적 목적으로, 마비만을 목적으로 하는 핵무기 개발로 전환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것이 북한이 핵의 다양한 효과를 노릴 수 있는 다종화 정책이라고 생각되고 그중에서 EMP 부분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라고 분석하였다.




1997년 미 의회에 보고된 ‘EMP의 위협’이란 보고서를 보면 미 본토 400km상공에서 핵이 폭발할 경우 미 전역이 EMP의 피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북한이 아직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을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하지만 EMP공격은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필요없다는 점에서 북한의 미본토 EMP 공격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단계로 보고 대비해야 한다.

대파국을 초래할 북한과의 전면전

북한이 EMP 공격능력, 미 본토를 아수라장에 빠뜨릴 수퍼 EMP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한반도 대결전의 양상은 군의 예측과는 전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물론, 주한미군은 EMP 공격에 대응능력이 있는 EMP 차폐효과 기기를 개발하고 있고 이를 실전배치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통해 몇몇 기기들은 피해를 줄일 수 있지만 EMP 차폐를 실시할 경우 핵심적으로 전파를 발사해 목표물을 추적하는 미군의 모든 레이더는 작동불능이 되고 만다. EMP 효과가 발생하는 초반 몇 분 동안. 전자장비로 제어되는 미국의 모든 전투기와 토마호크 미사일, 기타 정밀타격 무기들은 정상적인 비행이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우리 군은 북한 야포가 공격할 경우, 공격원점을 레이더로 실시간으로 추적해 곧바로 대응타격한다는 작전안을 가지고 있지만, 북한이 EMP로 공격해 올 경우 군의 레이더는 작동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군의 레이더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은 한미연합군의 공격도 일시적으로 제한되지만 북한군 비행체를 요격하는 것도 제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북한군은 2010년 연평도 포격전 당시에 우리 군의 레이더를 무력화시키는 전법을 구사하였으며 북한군의 강력한 방해전파 교란으로 인해 대포병레이더는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했다고 한다. 북한이 EMP를 터뜨릴 경우, 레이더 작동불능 현상은 155마일 휴전선 전 지역에 걸쳐 일어날 수 있으며 미 본토에서 폭발할 경우 미 대륙 전역에서 일어날 수 있다.

이 몇 분의 짧은 시간대에, 북한군은 한미연합군의 전략적 기도를 꺾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축구의 공이 둥근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이 수행하는 전쟁이 계획대로 진행되는 경우는 사실상 없다고 보아야 한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에도 맥아더 장군은 갓 출범한 신생국인 북한을 상대로 38선을 돌파하며 1950년의 크리스마스는 미국으로 돌아가 보낼 것이라고 호언장담하였지만 전쟁은 맥아더의 장담과 달리 3년을 끌었으며 미국은 끝내 북한정권을 해체하지도 못했다. 하물며 지금은 북한이 3차례에 걸친 핵시험을 마쳐 다양한 핵탄두의 보유 가능성, EMP 공격 가능성까지 진단되는 상황이다. 한반도 전쟁은 막대한 인적, 물적 재원이 낭비되는 대참사이므로 반드시 막아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전쟁에 대해 항상 자신감에 가득차 있는 한국보수세력에게 있다. 박근혜 정부의 군 장성들은 북한군의 작전능력을 초반에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에 가득차 있는데, 만일 북한군의 작전기도를 초반에 무력화시키지 못하면 그 다음 다가올 사태는 어떤 방식으로 책임질 것인가. 사실상 핵을 보유한 상대를 대상으로 강경일변도의 전략을 고집하는 박근혜 정부의 입장은 국민의 안위와 생명에 대해 너무나 무책임한 처사이다.

결국은 전쟁이 아니라 평화가 해답이다.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해서 전쟁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한반도의 대결지형을 이제는 종식시켜야 한다. 우리민족 누구도 원치않는 전쟁의 먹구름이 물려오고 있는 현 상황에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반전평화 행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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