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현상 주식투자 인구 500만이 넘었다지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1년 미국과 유럽 위기가 터지기 전인 7월까지 주가가 2200을 돌파했던 분위기를 타고 우리나라 주식투자 인구가 520만 명을 넘어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경제 활동을 하는 사람들 5명 가운데 1명은 주식투자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면 우리 국민들은 과연 주식투자로 금융자산을 불려나가고 있는가? 우리나라 주식의 시가총액이 국내총생산(GDP)과 비슷한 1100조원을 넘어갈 정도이니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실제 내용을 보면 그렇지 않다. 520만 주주 가운데 10만 주 이상을 보유한 3만 명(법인과 기관 포함)인 0.6%가 전체 주식 시가총액의 75.7%인 863조 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 진단과 해법 주식투자 권하는 사회가 바람직한가? 반면 500주 미만을 소유한 개미들은 270만 명으로 56.4%비중을 차지하지만, 주식 시가총액의 2.2%에 불과한 25조 원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지역을 좁혀서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서울에서 주식투자를 하는 개인들은 130만 명 정도 된다. 그 가운데 부유한 곳이라고 할 강남, 서초와 용산에 살고 있는 투자자가 1/5을 넘는 22%다. 그런데 이들이 투자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전체 서울 거주 개인 투자자 소유 주식의 60%를 가지고 있다. 결국 의미 있는 금융자산 규모를 가지고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것은 부유한 가구들일 확률이 높은 것이다. 결국 종합하면 이렇다. 전체 주식 시가총액 1100조 원의 30%는 외국인이 갖고 있고, 일반 기업법인이 29.6%, 기관이 13%, 그리고 개인은 24.4%를 가지고 있다. 그 개인 가운데에서 10만 주 이상 대규모로 보유한 개인 투자자가 주로 강남, 서초 등에 거주하는 부유층이며 이들이 절반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전체 주주의 절반(270만 명)인 500주 미만의 개미들은 2.2%, 전체 주주의 1/4(140만)인 50주 미만의 개미들은 불과 0.2%의 주식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원래 주식시장의 이와 같은 소유구조는 특이할 것이 없다. 따라서 처음부터 주식시장에 대한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 경제 활동 인구 5명 가운데 1명이 주식투자를 할 정도로 주식투자가 대중적인 재테크 수단이 되었다는 언론매체 등의 주장은 주식시장의 특성을 제대로 말해주지 않는 것이다. 주식은 저축과 달라서 수익 뿐 아니라 손실을 동반할 수 있는 위험성 높은 투자다. 또한 주식시장 참여자들 사이의 상당한 정보 격차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자금력뿐 아니라 정보에서도 열세인 개미들이 늘 불리한 투자다. 더구나 지금처럼 금융시장이 극히 불안정하고 경제가 장기침체로 가고 있는 시기에 주식투자를 권하는 사회는 건전한 사회라고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