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고통 07 –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와 우리가 잃어가는 것들

By | 2011-05-16T05:05:53+00:00 2011.05.16.|

소통과 고통 07 –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와 우리가 잃어가는 것들


 


 [물건을 훔쳐낸다는 의심을 받던 일꾼이 한 명 있었다. 매일 저녁, 일꾼이 공장을 나설 때면 그가 밀고 가는 손수레는 샅샅이 검사를 받았다. 경비원들은 아무 것도 발견할 수 없었다. 손수레는 언제나 텅 비어 있었다. 결국 진상이 밝혀졌다. 일꾼이 훔친 것은 다름 아닌 손수레 그 자체였던 것이다….]


-슬라보예 지젝-의 ‘폭력이란 무엇인가’ 중에서…


 


 < 독거노인과 경제 능력이 없는 노인인구가 늘어나면서 노인들의 자살이 증가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 자살자가 20년 전에 비해 5배 이상 늘었다 -3월9일 세계일보 –


 


 대장암 말기인 박모(63) 할머니는 6일 인천의 한 양로원에서 찾아오는 가족 없이 외롭게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할머니는 하루 간병비 7만원을 댈 수가 없어 간병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노인복지시설 입소인원은 2008년 11만2064명에서 2009년 1만421명, 지난해 16만3136명으로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 5월6일 국민일보 –


 


 지난 5일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잔소리를 한다는 이유로 집에 보관 중이던 흉기로 아버지를 내리쳐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로 조모(36)씨를 긴급 체포했다. – 5월7일 문화일보 –


 


 시어머니를 모시는 문제를 놓고 평소 올케와 다툼이 있었던 시누이가 올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 5월9일 YTN –


 


 지난 8일 치매와 암으로 투병 중이던 노부부가 “함께 사는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싫다”며 어버이날에 동반 자살했다. – 5월9일 한국일보 –


 


 고부 간 말다툼을 하던 중 며느리 이모(46.여)씨는 흉기를 휘둘러 70대 시어머니를 숨지게하고 남편을 크게 다치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 5월10일 미디어다음 –


 


 10일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전국 20개 기관에 접수된 학대 신고 건수는 지난 2006년 3,996건에서 2007년 4,730건, 2008년 5,254건에 달했다. 2009년에는 지난해보다 17.2% 늘어난 6,159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 5월10일 노컷뉴스 –


 


 서울 종로경찰서는 11일 용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로 황모씨(37·무직)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5월11일 한국일보 – >


 


 종종 진실이 너무도 끔찍한 모습이어서 그에 대한 묘사는 불가능의 영역에 속한 듯 보일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에둘러 상징적인 표현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내게 그 상징의 애매함과 모호함은 진실에 대한 은폐가 아니라 오히려 더 이상은 어떻게 할 수 없는 근사인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근사조차 불가능한 공포를 마주할 때는 있는 그대로 직시하는 것조차 커다란 용기를 필요로 한다. 이번 5월 ‘어버이날’ 즈음에 마주친 우리 사회의 진실이 그러했고 그 앞에서 나는 한 없이 무력했다. 결국 아무런 첨삭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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