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로크는 말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신체도 정신도 건강하지 못한 학생들이 많다.교과부가 제출한 ‘2009년도 학생신체능력검사 급수별 통계’를 보면, 초등학생의 경우 하위등급(4·5등급) 학생 비율이 전국 평균 14.2%에 달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비율은 더욱 증가한다. 상위등급(1·2등급)과 하위등급 학생 비율의 격차를 보면, 초등학생의 경우 상위등급 학생이 약 20% 더 많으나 중학생부터는 하위등급 학생이 상위등급보다 월등히 많아진다. 상위등급에 비해 하위등급 학생이 중학생은 10%, 고등학생은 20%에 가깝게 더 많다. 초등학생 때 건강했던 학생들도 고학년이 되면서 정상적인 체력을 유지 못해 고등학생 때는 ‘부실체력’이 절반 가까이 늘어나는 것이다.정신건강도 위태롭다. 교과부에서 실시한 ‘학생 정신건강 선별검사’ 결과에 따르면 정밀검사가 필요한 학생이 조사대상의 17%를 차지했다(2009년 기준). 이는 학교급별로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초등학생 15.6%, 중학생 17.8%, 고등학생 17.6%가 정밀검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학급에 30명의 아이들 중 4~5명은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한 것이다.현실이 이러함에도 우리 교육은 입시위주로 치달아 예·체능 수업은 줄어만 가고 전문상담교사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학생들의 몸과 마음도 돌보지 않는 학교에 ‘혁신’이란 있을 수 없다.최민선 humanelife@saesayon.org * 월간 <우리아이들> 11월호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