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1. 학교에 생기가 넘치다2.혁신학교, 각 주체의 변화를 일구다1) 민주적인 교장, 연구하는 교사 2) 조금씩 성장해가는 학생과 학부모3.’준비된 주체’ 없이는 혁신학교 확대 어렵다4. 교육행정의 혁신을 위한 제도적 보완 필요하다5. 혁신학교 일반화, 대학교육 개혁 동반돼야[요약문]혁신학교는 경기도에서 출발해 서울, 전북, 광주 등으로 확대돼 전국적 의제로 떠올라 있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교육철학이나 학교상이 규정돼 있지 않다. 주체의 상황, 초등과 중등, 지역적 조건 등에 따라 각 학교가 특성에 맞게 만들어가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신학교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교육청이나 교육단체에서 주최하는 연수에 수백 명의 교사들이 몰리고 혁신학교 주변의 부동산 시세가 뛴다.한편으로는 혁신학교 역시 기존 대안학교의 한계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목소리도 있다. 대안학교는 교육과정의 자율권을 부여받아 다양하고 특성화된 교육을 시도한다. 게다가 그 수는 한정돼 있어 수요가 넘친다. 현재의 혁신학교는 일반학교에 비해 교육과정의 자율권, 교육청의 재정지원과 같은 특혜를 누린다. 혁신학교가 일반화되지 않는다면 대안학교와 다를 바 없이 고립된 섬과 같다는 비판은 여기서 연유한다.그러나 당장 모든 학교에 교육과정의 자율권과 재정지원을 준다고 해도 학교 개혁을 이루기는 쉽지 않다. 교장, 교사를 비롯한 학교 구성원들의 준비 정도에 따라 혁신학교의 성공여부는 갈라진다. 기존의 관료적이고 수직적인 교육행정도 걸림돌이 된다. 혁신학교가 공교육의 희망으로 주목받는 이유와 해결해야 할 과제, 그리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 살펴보자.혁신학교는 초·중등교육에서 ‘수평적 다양성’을 실현하기 위한 학교 혁신 운동이다. 모든 학교에서 질 높은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소수의 학교에서 다양한 시도를 한 후 이를 전파하려는 것이다. 이미 혁신학교로 지정된 학교들은 교장, 교사, 학생, 학부모 각 주체가 ‘배움과 돌봄의 공동체’를 향해 조화롭게 변화해 가고 있다. 그야말로 공교육의 ‘희망’이다.각 주체의 변화양상은 다채롭다. 내부형 교장공모제에 의해 선출된 교장은 바람직한 학교 모델을 창출하겠다는 열의와 포부를 지니고 적극적으로 학교를 바꾸고자 한다. 그리고 수업에 관한 모든 권한을 교사에게 위임하면서도 탁월한 교육과정 리더십을 발휘한다.관리자와 교사는 모두 직위에 따른 수직관계가 아니라 수평적인 관계로 공동의 지향에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 치열하게 토론한다. 교사에게는 과도한 행정업무를 줄여주고 교육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분위기를 형성한다. 이로 인해 교사는 학교 및 학급의 교육과정을 자발적으로 연구한다. 배움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해 동료교사들과 팀을 이뤄 토론을 하고 각종 연수를 듣기도 한다. 블록수업, 협동학습, 교과통합학습, 부진아 개별학습, 토요일 무학년 전일제 등은 밤늦도록 고민하고 연구해온 교사들의 성과물이다.학생의 변화는 생기 넘치는 표정에서 읽을 수 있다. 이는 학교의 주인은 학생 자신임을 자각하도록 학생 스스로 규칙을 정하고 실행하는데서 비롯된다. 혁신학교 학생은 건의사항이 있으면 학생총회나 학급회의를 통해 수렴하고 학교측에 의견을 밝힌다. 학교 측은 이러한 학생의 의견을 가능한 현실화하도록 노력한다. 이로 인해 학교에는 교사와 학생이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학생의 전인적인 성장을 책임지기 위해서는 학부모의 변화도 필수적이다. 학교 측의 노력으로 학교교육에 참여할 기회가 많아진 학부모는 학교운영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고 가정지도에 관심을 쏟는다. 이 속에서 학교 상에 대해 상이한 입장을 가졌던 학부모들이 조금씩 혁신학교의 방향을 동의하고 ‘내 자식’만이 아닌 ‘우리 자식’을 위한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는데 합의해가는 과정을 밟는다.이렇듯 혁신학교는 학교 구성원들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이제는 혁신학교가 소수가 아닌 다수의 학교 모델로 자리잡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듯 혁신학교를 일반화하기 위해 남은 과제는 주체 형성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이다. 각 주체가 준비되지 않는다면 제도의 취지가 왜곡되거나 소수의 대안학교와 같은 형태로 머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도 많은 관리자와 교사, 학부모 등이 학교 혁신에 대해 관심있게 지켜보고 학습하고 있지만, 주체 형성을 위한 좀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할 시점이다.혁신학교 일반화를 위한 두번째 과제는 교육행정의 합리화·민주화다. 현재 운영 중인 혁신학교에서 나타나는 문제와 미래의 혁신학교를 확대하는데 나서는 문제는 무엇일까. 그 핵심 고리는 관료적이고 수직적인 교육행정을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바꾸는데 있다. 이를 위한 제도적 보완장치가 필요하다.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내부형 교장공모제 확대, 교장의 팀별 교사 초빙권 강화, 교사 순환근무 주기 조정, 학교별 행정보조요원 확대, 학내 자치기구의 실질적 권한 강화, 학생 자율권 강화, 학부모 교육 프로그램 지원 등이 있다.그런데 혁신학교의 성패는 사실 ‘중등학교에서 성공적 모델을 만들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벌사회 구조 속에서 입시경쟁의 벽을 넘어서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이기 때문이다. 이는 중등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등교육에서 학교 혁신이 성공하지 못하면 초등에서 중등으로 이어지는 배움의 과정이 단절돼 혁신학교 모델 자체가 외면받고 도태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남겨진 또 다른 과제는 우리 교육이 입시경쟁 체제로 움직이고 있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데 있다. 당장의 수업혁신도 필요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의 이후의 삶을 어떻게 책임질 수 있는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입시경쟁 체제는 초·중등교육과 함께 대학의 교육체제가 개편되지 않으면 무너뜨리기 어렵다. 결국, 대학교육의 체제개편을 위한 논의와 실천을 도모하는 것이 현실적 과제로 남는 것이다.각 학교의 특성에 따라, 주체의 상황에 따라, 지역적 조건에 따라 수십수백 개의 혁신학교 모델이 만들어진다면 우리 교육은 나날이 발전할 것이다. 입시가 아닌 교육의 본질을 실현하기 위한 시도가 활발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초·중등교육에 대한 현재의 새로운 실험은 대학교육 개혁으로 이어가야 한다. 이는 모든 학교가 혁신학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일 것이다.최민선@0bittersweet* 참고자료 : <학교를 바꾸다>, 이광호 외, 우리교육, 2010* 본 보고서는 흥덕고교 이범희 교장선생님과의 인터뷰를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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