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것이 아마 패션과 뷰티일 것이다. 어쩌면 좀 더 나아가 ‘된장녀’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외모지상주의, 속물적인 행실, 사회적 관심이라고는 없을 것이라 치부되는 그녀들, 그래서 “여자가 아는 것은 쥐뿔도 없어요”라는 선거홍보 UCC의 대상이 된 20대 여성들이 이번 6.2 지방선거에는 대거 참여했다. 알다시피 이번 6.2 지방선거에서는 유난히 20대 투표율이 높았다. 20대 초반 남성들이 군대에서 의무투표를 한 것을 제외하면 20대 여성의 투표율은 특히 눈에 띄었다. 그러지 않아도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매도되는 20대, 그 가운데서도 여성들이 이렇듯 투표에 많이 참여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그런데 무엇이 그녀들을 투표장까지 가게 만든 것일까. 그동안 20대 여성들은 사회에 무관심하다고 매도되어 왔다. 기득권층 역시 그렇게 바라봤다. 혹시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에서 케이블 텔레비전 인기프로인 <남녀탐구생활>을 패러디한 <선거탐구생활> 선거홍보 UCC를 기억할지 모르겠다. “여자가 아는 것은 쥐뿔도 없어요.”, “여자처럼 무식이 통통 튀는 이들을 위한 막간 상식”이라는 해설을 달며 한나라당을 홍보한 UCC말이다. 당시 UCC를 본 윤수정(26.서울.학원강사)씨는 “너무나 시대착오적인 여성을 그려 화조차 안 났다.”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20대 여성들을 이렇듯 무식한 존재로 보고 있지만 앞에서 본 것처럼 그녀들은 이미 적극적인 참여를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여당은 20대 여성들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또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생명이나 생태라는 점, 그 안에 있는 감수성이 포용과 평화라는 점에서도 현 정부의 운영방식은 맞지 않는다. 익히 알고 있듯이 정부의 문제로 지적되어 온 것이 소통부재이기 때문이다. 일방적 행보는 포용과 평화를 바라는 20대 여성들의 감수성과는 맞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폭력적으로 비춰질 것이다. 또한 ‘무식한 20대 여성’이라는 선입견으로 가르치려드는 자세 또한 바꿔야 한다. 배포한 UCC처럼 계몽시켜야 할 존재로 가정하고 권위적인 태도로 가르치려드는 것은 20대 여성들을 무시하는 것이며 이것 역시 일방적인 소통방식이기 때문이다. 향후 정치권은 현 20대 여성들의 모습을 제대로 인식하고 그녀들의 성향을 좀 더 고려해야 할 것이다. 20대 여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표심을 얻지 못하는 것이 그녀들의 무식함 때문이라는 태도라면 곤란하다. 그런 태도를 갖기에는 20대 여성들이 이미 충분히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고 있고 외면당한다면 분명히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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