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고 잘못된 현실에 분노조차 느끼지 못하며 자신의 투표권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20대가 달라졌다. 지난 6.2 지방선거 20대 투표율을 두고 하는 소리다. 20대의 투표율은 지방선거치고는 이례적으로 약 40%로 잠정 집계됐다. 사실 그동안 20대는 말 그대로 동네북이었다. 가장 적극적으로 잘못된 현실에 저항해야할 20대가 보신주의에 빠져 소위 ‘제 밥그릇 챙기기’에만 몰두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386세대와의 비교도 빠지지 않았다. 한국의 어두운 미래를 점칠 때에도,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져왔던 암울한 상황들을 설명할 때에도 수동적인 20대는 그 원인으로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이렇게 대한민국 20대는 무책임하며 희망 없는 세대로 치부되곤 했다. 그런 20대가 달라졌다. 달라졌다고 섣부르게 단정할 수 없을지는 몰라도 최소한 지금까지 쏟아진 비난의 화살에 대응할 반전의 계기는 마련했다. 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되는 대통령, 국회의원 선거도 아닌 지방선거에서 출구조사 결과 약 40%의 투표율을 보인 것이다. 절대적으로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그동안 20대의 투표율을 살펴보면 이번 투표율은 놀라운 결과라고 할 수 있다.(아래 그래프 참조) 그렇다면 무엇이 그들을 투표장으로 가게 만들었을까. 투표를 하거나 기권을 하는 등 투표행위에 있어 결정의 문제는 학문영역에서 이미 오랜 관심사였지만, 굳이 학문의 이름을 빌리지 않아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임이 분명하다. ‘그동안 침묵했던 20대는 왜 지난 지방선거에서 유독 더 큰 목소리를 냈을까’하는 것도 확실히 궁금증을 자아내는 부분이다. 지난 2002년에 미선이?효순이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촛불집회는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반대 촛불집회,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로 이어지며 특히 2008년에 그 절정을 이루었다. 이 보고서에서는 이러한 촛불집회와 정치효능감의 상관관계를 지난 지방선거에서 20대가 높은 투표율을 보인 원인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정치효능감은 자신의 정치행위가 실제 정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신념으로 투표와는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갖는다. 정치효능감은 가족, 교육 등의 다양한 경로를 통해 형성되는데 특히 집회와 같은 비투표적인 정치참여형식을 통해서 증대되기도 한다. 2002년 촛불집회 이후 첫 선거였던 16대 대선에서 20대들은 이전의 선거에 비해 매우 두드러진 투표율을 보였다. 선행연구를 통해 분석해보면 촛불집회가 정치효능감을 높일 수 있었고, 특히 20대는 투표행위에 있어 촛불집회 등에 따른 동원적 참여의 특성도 갖기 때문이다. 따라서 2008년 촛불집회 이후에 처음으로 치러진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촛불집회의 주도적 세력으로 참여한 20대들이 집회를 통해 정치효능감을 높인 것이 결국 높은 투표율로 이어졌다는 예측이 가능하다. 여기에서는 이러한 촛불집회를 통한 정치효능감 상승이 지난 지방선거의 20대 투표율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검증하기 위해 먼저 정치효능감, 정치효능감과 투표행태의 상관관계를 살펴보고 구체적으로 촛불집회는 투표율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었는지 알아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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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와 정치효능감이 20대 투표율에 미친 영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