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국가들의 초등학교 평균 학급당 학생 수는 21명을 약간 넘는 정도다. 그러나 한국은 회원국 중 유일하게 30명을 초과한다. 학급당 학생 수가 한국보다 0.1명 더 많은 칠레는 비회원국이다. OECD 국가들 사이에서 2000년과 2006년의 평균적인 학급 규모 차이는 줄어드는 추세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학급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과거 ‘콩나물 시루’로 비유되던 거대학급은 사라졌지만 한 반에 학생 수가 평균 36명이 넘는 과밀학급은 여전히 57%를 차지한다(2003년 기준). 특히 지역규모별로 살펴봤을 때 중소도시의 과밀학급 비율이 7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과밀학급은 교수-학습 과정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아이 한명 한명의 소질과 능력을 발견하고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생간의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학력을 자랑하는 핀란드의 경우, 한 반에 평균 20명의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학생 개개인이 소그룹 안에서 교사의 지도를 직접 받도록 한다. 또 각 반에서 스스로 선택해서 모인 5~10명의 아이들에게 뒤처지는 과목을 보충할 수 있도록 개별교육도 실시한다.6.2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다수의 진보교육감은 ‘혁신학교’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러한 혁신학교가 성공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남한산초와 같이 새로운 학교 운동에 성공한 학교는 모두 학급 규모가 작다는 사실이다.최민선 humanelife@saesayon.org* 월간 <우리아이들> 9월호에 실린 글입니다.